당초 예측을 벗어나지 않은 결과였다. 올해 상반기 한국을 찾은 외래객 10명 중 4명은 중국인이었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상반기 외래객 입국통계에 따르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267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무려 54% 늘었다. 점유율은 40%에 달했다. 정부의 올해 유치 목표치인 500만명을 훌쩍 뛰어넘고도 남을 기세다. 

평균 성장률 50%가 말해주듯 중국 인바운드 시장의 성장세는 거침없다. 이렇다보니 너도나도 중국 인바운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한국여행업협회(KATA)의 신규가입 업체의 십중팔구는 중국 인바운드 시장을 노린 업체들이라고 한다. 중국 인바운드 전문 여행사 또는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치 전담여행사를 소개시켜 달라는 주변의 요청도 부쩍 늘었다. 불과 2~3년 만에 이뤄진 변화치고는 그 폭과 속도가 너무 크고 빨라서 적응하기 힘들 정도다. 

정신을 차리고 현장 속으로 한 발짝 들어가 보자. 비정상적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중국 인바운드 시장에 대한 원성과 걱정이 가득하다. 유치경쟁 과열로 이제는 돈을 주고 중국인 관광객을 사오는 지경에까지 이르렀기 때문이다. 

“돈을 받아도 시원찮을 판에 오히려 1인당 300~400위안(5~6만5,000원)씩 돈을 주고 중국인 관광객을 받으니 적자 만회를 위해 쇼핑과 옵션 강매, 형편없는 행사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쇼핑으로 만회한다는 것도 옛말이 된 지 오래인데, 더 이상 이런 식으로 단체를 받아서는 안되겠다 싶어 웬만한 마이너스 단체는 거절하고 있다”는 모 업체는 그나마 다행이다. “한 달 만에 까먹은 돈이 4억원 이상이지만 제대로 한 방만 터져주면 금방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업체도 있으니 말이다. 

지상비 원가는커녕 오히려 돈을 주고 유치한 단체이니 그 관광객들의 이른바 ‘퀄리티’는 어떻겠는가? 오죽하면 경복궁 내 노상방뇨를 하지 않도록 사전안내를 철저히 해달라는 요청까지 나왔겠는가. 밀려오는 중국인 관광객이 예전만큼 반갑지 않은 이유다. 어떤 식으로든 브레이크를 걸고 한 숨 돌리며 재정비 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계속 달갑지 않을 수밖에 없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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