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관광명문을 찾아서
 
-9개 학부체제 재학생 3천명 대규모
-“취업을 원하면 100% 취업 시킨다” 

서울호서전문학교는 전문학교답게 취업에 강한 실무형 인재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15년 연속 100% 취업률 달성’이라는 광고문구 역시 취업과 실무형 인재라는 호서전문학교의 지향점을 반영한 것이다. 군입대나 유학, 편입, 창업 등의 사례를 제외하고 취업이 필요하고 희망하는 경우 반드시 취업으로 연결시킨다는 게 호서전문학교의 방침이다. 

1993년 정보처리과, 전자계산기과, 정보통신과 3개 과로 첫 입학생을 맞이한 호서전문학교는 이후 지속적인 확장을 거듭해 현재는 IT학부, 디자인학부, 항공관광학부, 호텔학부, 경영학부, 미용예술학부 등 9개 학부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재학생 수만 약 3,000명에 달할 정도로 전문학교 치고는 규모가 상당히 크다. 현재 서울 강서구에 3개 건물을 교사로 활용하고 있는데 과 추가개설 등도 예정돼 있어 추가 교사를 물색하고 있다. 단순히 규모 측면에서만 유력 전문학교로 손꼽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12년 11월에는 전국 전문학교 중에서는 최초로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우수교육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내실 측면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관광 관련 학부로는 항공관광학부(관광경영과, 항공서비스과)와 호텔학부(호텔조리과, 호텔외식경영과, 호텔제과제빵과) 2개 학부가 있다. 2003년 개설된 관광경영과가 모태가 됐다. 관광경영과에서 2005년 호텔외식경영과가 분리돼 나가기 시작해 현재의 관광경영과는 여행업에 초점을 맞춘 학과로 차별화를 이뤘다. 2013년 개설된 항공서비스과와 함께 현재 항공관광학부를 구성하고 있는데, 2015년에는 새로 개설되는 레저이벤트과가 항공관광학부에 합류할 예정이다. 

관광경영과는 매년 40~50명씩 졸업생을 배출한다. 졸업생은 대부분 여행사를 비롯해 공항 지상직, 면세점 등 관광산업 업종으로 취업한다. 관광경영과 역시 취업희망자는 반드시 취업시킨다는 목표를 달성해왔다. 군입대와 편입, 창업 등을 제외하면 매년 졸업생의 75% 정도가 취업을 선택한다. 취업희망자에 한해서 라고는 하지만 100% 취업 달성이 만만한 일은 아니다. 전문학교 나름의 경쟁구도도 치열하기 때문이다. 

호서전문학교 관광학부는 현장과의 교류강화 및 실무교육 강조에서 경쟁우위를 꾀했다. 4P(Pride, Passion, Professional, Personality)를 갖춘 관광전문가(Tour Master) 양성을 목표로 전문대의 전문학사 취득에 필요한 학점(2년간 80학점)보다 높은 110학점을 필수이수 조건으로 했다. 추가된 30시간은 실무 위주의 실습교육으로 할애했다. 

관광산업 현장의 최신 동향과 변화상도 그때그때 교육과정에 반영한다. 중국 인바운드 시장의 중요성이 확산된 데 맞춰 새롭게 관광중국어 과목을 도입했고, 의료관광과 크루즈, MICE 등 신성장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부상한 부문에 대한 교육과정을 강화했다. 

현장과의 활발한 교류를 추구한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주요 여행사와 호텔, 항공사 등과 산학협력 제휴를 맺은 것은 물론 기회가 닿을 때마다 여행사 등 현장을 체험하고 현업 전문가를 초청해 강연을 듣는다. 여행업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배들과의 만남을 정례 프로그램화했다는 것도 관광경영과의 경쟁력을 키우는 요소다. 

그렇다고 모두가 취업으로 진로를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 호서전문학교에서 전문학사 학위를 취득한 뒤 호서전문학교의 4년제 학사학위 과정을 밟거나 다른 일반대학에 편입해 4년제 학사학위를 취득하는 경우도 많다. 더 나가서 대학원에 진학해 박사 과정을 밟고 학계에 진출하는 졸업생들도 있다.  
 
 
●동문 엿보기
여행사 곳곳에 포진해 활동 중

호서전문학교 졸업생들은 현재 대부분 실무급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항공관광학부와 호텔학부의 모태가 된 관광경영과 출신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단연 여행사 진출이 두드러진다. 관광경영과 졸업생 취업자료에 따르면 현재까지 약 50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혜초여행사에 선후배 4명(박대훈, 강세진, 홍한솔, 조현우)이 서로 이끌고 밀며 근무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인터파크투어(이경주, 김형희), 참좋은여행(김우명, 한민경, 최우리), 세중여행(김유리), 여행박사(노현주), 웹투어(박슬기), 롯데관광(안대중), 내일투어(최우진), 투어2000(공원영), 온라인투어(문지선), 레드캡투어(오관석), 인도로가는길(이수정), 롯데JTB(윤해원), SMC&C(안웅기, 손효섭), 세방여행(정환), KTB(서성민), 온누리투어(박진주), 체리쉬투어(추길영) 등 여행사 곳곳에 포진해 있다. 김은혜 강동대 겸임교수처럼 졸업 후 학사과정을 밟고 대학원에 진학해 학계로 진출한 사례도 있다. 
 

●Interview  
서울호서전문학교 관광경영과 공윤주 교수
“학력보다는 능력으로 신입 채용해야”

-전문학교가 다소 낯설다. 간단히 설명해 달라.
전문대학은 교육부 소속이며 졸업시 교육부장관 명의의 전문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다. 이에 비해 전문학교는 고등교육법에 의한 대학이 아닌 고용노동부에서 전문직업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만든 일종의 직업교육훈련기관이다. 전문학교 중 학점은행제를 통해 학점을 취득할 수 있는 평가인정기관으로 지정되면 일정 기준을 만족할 경우 전문학사학위를 수여 받을 수 있다. 현장 중심의 실무능력을 기르는데 중점을 둔다.

-15년 연속 취업률 100%가 가능한가?
여기서 말하는 취업률은 취업이 필요하고 희망하는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집계한 것이다. 군입대나 창업, 학업 등으로 취업 필요성이 없는 졸업생들은 제외한 것이다. 취업을 바란다면 시쳇말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취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래서 항상 여행사 등 현장과의 교류를 지속하고 있다. 선후배 간에도 서로 돕는다. 먼저 들어가서 능력을 인정받으면 그 뒤 후배들은 한결 수월하게 그 여행사에 입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런 사례가 많다. 
 
-취업률이 최대의 화두가 된 것 같다.
그렇다.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없는 대학들은 머지 않아 사라지게 될 것이다. 경쟁력 평가 잣대 중 취업률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런 면에서 처음부터 취업에 강한 실무형 인재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호서전문학교의 경쟁력은 높다. 전국 전문학교 중에서는 최초로 평생교육진흥원 우수교육기관으로 선정된 것도 자랑거리다.
 
-여행업계도 고학력자를 선호하게 됐다.
꼭 지적하고 싶었던 부분이다. 대형 여행사들이 하나둘씩 공채로 신입직원을 선발하면서 알게 모르게 4년제 대학 졸업자로 자격제한을 두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2년제 출신들은 여행사에 입사할 수 없다는 얘기인가? 이른바 ‘스펙’이 좋은 4년제 대학 졸업자를 뽑았다가 적응하지 못하고 곧 퇴사하는 경우도 많다. 서로에게 손해다. 다행인 것은 아직까지는 대다수 중소 여행사는 학력보다는 능력을 보고 채용한다는 점이다. 일단 실습 기회라도 충분히 받으면 좋겠다. 실습 과정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여행사 공채과정을 뚫고 취직한 졸업생들도 많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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