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인천공항 일일 이용객은 역대 최대기록을 경신했다. 8월3일 하루에 인천공항을 이용한 여객은 16만5,453명으로 지난해 하계 성수기 최대 여객일(2014년 8월4일)의 기록보다 12% 증가한 수치다. 하계 성수기인 7월19일부터 8월3일까지 여객 수 역시 전년동기대비 9.5%의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반면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는 울상이다. 본래 여름휴가를 떠나는 여행객의 수요가 몰려 있는 7~8월은 어느 여행사든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달이었다. 한 해 중 수익이 많이 나는 시기이기도 하고, 때문에 여행사 직원들에게 휴가 계획을 물으면 ‘우리는 휴가를 보내주는 사람’이라며 성수기 전후로 밀려난 휴가에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몇몇 패키지 여행사에서는 성수기가 예년 같지 않은 것은 물론 기대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 양대 홀세일러의 7월 실적만 봐도 전년 대비 성장보다는 정체, 혹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패키지 여행사는 실적 고민으로 울상인데 공항은 성수기 이용 여객 사상 최고를 기록하며 북적거린다. 무슨 이유일까. 아마 여행객이 스스로 항공권을 구하고 호텔을 예약해 떠나는 ‘자유여행객’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최근 여행신문의 ‘청춘여행’이라는 코너에는 모바일, 혹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Startup) 기업이 소개되고 있다. 그들 대부분은 자유여행자를 타깃으로 삼았다. 패키지보다는 자유여행의 가능성을 높게 본 것이다. 무료로 일정을 제공한다거나, 여행자끼리 공유하기도 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호텔을 제공하기도 하는 등 여행에 필요한 대부분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덕분에 자유여행객들은 전보다 더욱 편리하고 합리적으로 여행을 갈 수 있게 됐다.

자유여행객을 선호하는 수요층이 늘어나면서 패키지 여행의 수요가 정체 또는 감소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래서 오히려, 늘어나는 자유여행객을 잡기 위한 패키지 시장의 ‘매력적인’ 변화가 더욱 필요한 것이다.
 
양이슬 기자 ys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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