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부터 매월 마이너스 행진
-평상시 대비 상반기 하락폭 36% 달해 

일본 인바운드 부문의 침체기가 2년을 꼬박 채우고도 남을 기세다. 일부에서는 가을시즌 시장회복 조짐을 언급했지만 어디까지나 기대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방한 일본인 수는 올해 들어서도 뒷걸음질을 계속했다. 1월부터 4월까지 전년동월대비 두 자릿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다가 5월에 -9.6%로 한 자릿수대로 진입했다. 회복 신호가 아니냐는 기대를 낳았지만 거기까지였다. 6월에 다시 -14.0%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7월 재반등에 대한 미련이 생겼지만 또 빗나갔다. 13일 현재 공식 통계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한국관광공사의 추정에 따르면 6월보다 하락폭이 더 커질 공산이 크다. 

8월도 사정은 같다. 일본 인바운드 부문의 침체기는 2012년 9월부터 시작됐다. 8월이면 만 2년이다. 연속 24개월 전년동월대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는 것이다. 침체 원년도와 비교하면 하락폭은 더욱 커진다. 2014년 상반기 방한 일본인 수는 116만3,000명으로 전년동기 133만9,000명보다 13% 감소했다. 하지만 침체기 이전인 2012년 상반기(181만7,000명)와 비교하면 하락폭은 36%에 달한다.

상용이나 개별관광객보다 단체여행객을 중심으로 방한객 급감이 전개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른바 ‘오프라인 인바운드 여행사’로 불리는 전통적 영업모델의 업체들이 겪은 고충이 얼마나 큰 지 짐작할 수 있다.

모 인바운드 여행사 대표는 최근 장기침체 상황을 고려해 현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10여년 재임 기간 동안 별의 별 악재를 다 겪었지만 이번처럼 길게 지속되고 마땅한 해결책도 없는 경우는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여행사와 남은 직원들을 위해서라도 결단이 필요했다”고 토로했다.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은 이미 거의 모든 일본 인바운드 업체가 겪었다.

일각에서는 유치물량이 다소 증가했고 그동안 한-일 양국의 여행업계가 방한 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쳤다는 점을 들어 가을시즌부터 회복세로 전환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선뜻 동의하기에는 머뭇거려지기는 마찬가지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억눌렸던 방한여행 수요가 분출될 때가 됐다는 얘기가 있기는 하지만 수치상으로나 분위기상으로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7월 하락 폭도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커서 당혹스런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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