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수도권제주관광홍보사무소는 서울뿐만 아니라 수도권 전체를 대상으로 제주관광을 홍보하고 관광객 유치촉진 활동을 벌인다. 제주도를 찾는 내륙 관광객의 대부분을 수도권사무소가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사무소는 올해 1월부터 김포국제공항 청사 내에 새 둥지를 틀었다. 사무실 이전과 함께 수도권사무소를 이끌고 있는 문명호 소장과 얘기를 나눴다.

-1월 김포공항 이전과 함께 홍보사무소 이끌어
-세월호 딛고 성장세 회복…여행시기도 분산
 
-부임과 함께 거점이 바뀌었다. 업무도 상당히 변했을 것 같다.
지난해까지는 한국관광공사 빌딩에 있었는데 올해부터 소비자와의 접점을 보다 강화하자는 차원에서 김포국제공항 청사로 이전했다. 기존의 업무에 더해 새롭게 소비자 대상 활동을 강화했다. 사무실 이전과 함께 ‘제주관광 홍보센터’를 만들어 제주도로 향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사전에 각종 알짜 정보를 제공하고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개별여행객과 가족여행객의 호응이 높다. MIEC와 인센티브 단체를 위해서도 별도의 데스크를 설치해주고 제주도의 매력을 홍보하고 있다. 업무확대에 따라 인원도 기존 3명에서 6명으로 늘렸다.
 
-세월호 침몰사고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는데 현재는 어떤가?
3월까지 승승장구하다가 4월 세월호 사고 여파로 크게 위축됐었다. 외국인의 제주도 방문 추세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내국인 입도객은 곤두박질쳤다. 3월까지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다가 4월에는 2.4%로 급격히 둔화되더니 5월에는 -15.3%까지 하락했다. 6월부터 회복기조로 돌아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6월 내국인 입도객은 전년동월대비 12.4% 늘었고 7월 역시 공식통계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여름성수기와 맞물려 성장 폭을 키웠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월호 여파로 특히 수학여행과 단체여행 수요가 심하게 휘청거렸는데, 이를 계기로 마케팅 방향에도 다소 변화를 줬다.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가족여행을 비롯해 소규모 여행, 치유와 힐링 여행에 대한 홍보를 강화했다.
 
-성수기 수요 집중 현상이 항상 문제로 거론됐는데…
올해는 상당한 변화가 있는 것 같다. 7월까지는 제대로 체감하지 못했는데 8월 들어 제주도를 찾는 여행객 수요가 예년과 비교하면 확실히 한산해졌다. 수요가 줄어서라기보다는 제주 여행객들의 여행패턴에 변화가 일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8월말이나 그 이후로 여행시기가 분산되고 있는 것이다. 재방문객 비중이 늘면서 알뜰하게 제주도를 여행하려는 수요도 증가했고,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가격정책도 분산화에 영향을 줬다. 그래서 가을 이후 수요증가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기세가 대단하다.
그렇다. 상반기 제주도의 외래객 유치실적은 133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48% 늘었다. 133만명 중 중국인이 111만명을 차지한다. 중국인 관광객은 상반기에만 전년동기대비 무려 73% 증가율을 기록했다. 직항편이 늘고 크루즈 기항이 부쩍 증가한 것도 한 몫 했다. 이런 추세면 올해 외래객 유치목표인 250만명도 무난하게 달성할 것 같다. 일각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이 너무 많은 데 대해 이런저런 우려도 제기하고 있지만 제주도에 도움이 된다는 점은 분명하다. 일례로 면세점이나 쇼핑센터만 들르고 나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 투숙 호텔 주변의 골목상권 상인들도 중국인 관광객 효과를 체감할 정도로 지역경제에 이바지하고 있다. 
 
-향후 어디에 초점을 맞춰 활동할 계획인가?
내수 활성화라는 정부의 정책에 맞춰 세부적인 활동 방향도 전개할 것이다. 이달부터 시작한 '바릇잡이 체험'도 같은 맥락이다. 일종의 바다체험 프로그램이다. 1차산업과 3차 산업이 융복합된 제주형 농어촌체험 관광상품이다. 제주에서 해녀가 가장 많은 구좌읍 하도리 어촌체험마을에서 제주도내 여행사 상품을 이용하는 관광객에게 11월3일까지 무료로 체험기회를 제공한다. 여름철 바릇잡이 체험상품에 이어 11월부터는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감귤따기 체험상품도 운영할 예정이다. 인천아시안게임 시기에는 제주관광 홍보관을 운영해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제주도의 레저 및 스포츠 관련 매력을 홍보할 계획이다. 상반기에는 세월호 여파로 내국인 수요가 줄었지만 하반기에는 이 수요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더 활기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150만명(내국인 900만명, 외국인 250만명)을 유치한다는 올해 목표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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