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여행 경험자 60%가 음식·와인 고품질로 답해
-1~5월 한국인 방문객 5% 성장해…터닝포인트 기대
 
호주정부관광청이 지난해 10월말 스콧 워커 신임 지사장의 취임 후 첫 회계연도를 지난 6월 마무리했다. 7월부터 시작한 2014·2015 회계연도에는 ‘Restaurant Australia-나의 맛있는 호주여행’이라는 주제로 호주의 음식과 와인을 소개하는 프로젝트를 대대적으로 펼친다는 계획이다. 스콧 워커 지사장을 만나 그간의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편집자 주>
 
-취임 후 첫 회계연도를 마쳤다. 소감이 어떤가.
첫 회계연도를 무사히 마무리해 안심이 되는 동시에 새 회계연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작년 10월말 취임한 뒤 업무 적응과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해야 했기 때문에 일의 우선순위를 매기기가 쉽지 않았다. 
많은 도전과제들이 있었지만 비교적 성공적으로 해 냈다고 생각한다. 일례로 <런닝맨> 호주 현지 촬영을 진행하는 동안 하루에 1~2시간 밖에 잠을 자지 못했다. 단 3일 동안 막대한 분량을 촬영해야 했고, 수많은 인파가 공항과 촬영현장으로 몰려들어 통제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그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지만 호주 내에서도 런닝맨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 특히 지난 1~5월 방문객 수가 전년 대비 5% 증가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런닝맨 방영이 자유여행객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평가하고 있다.
 
-‘나의 맛있는 호주여행’ 프로젝트를 소개해 달라
이번 회계연도의 새 프로젝트인 ‘Restaurant Australia-나의 맛있는 호주여행’은 호주에서 할 수 있는 음식·와인 경험을 여행시장에 알리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단순한 음식, 식당 소개와는 거리가 있다. 호주 음식·와인의 생산과정(Produce), 음식·와인을 함께 즐기는 사람들(People), 즐기는 장소(Place)를 포함하는, 전체적인 음식문화 경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호주는 매우 높은 수준의 음식 문화를 갖고 있다. 최근 호주관광청 본청이 세계 8개국 여행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호주를 여행한 적이 없는 사람들 중 호주 음식·와인의 품질이 좋다고 응답한 사람은 26%에 그쳤다. 이는 프랑스·이태리·스페인·독일·일본에 이어 6위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하지만 호주를 여행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질문한 결과 60%가 호주의 음식·와인이 품질이 좋다고 답해 프랑스(1위, 66%)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호주 소비자들의 식문화 수준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그에 따라 호주의 레스토랑·바 등도 음식과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경쟁을 치열하게 하고 있다. 그렇게 형성된 호주의 미식 문화를 여행객이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목적이다. 
 
-한국시장에서의 프로젝트 진행 계획은
우선 9월말에 여행업계 관계자들을 대거 초청해 ‘Restaurant Australia-나의 맛있는 호주여행’ 론칭 파티를 개최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이 호주 음식과 와인의 훌륭한 품질과 높은 수준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성대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10월말부터는 지상파 TV 광고를 진행할 계획이다. 호주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목적지를 배경으로 음식과 와인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기대하는 성과는
최소한 한국 소비자들이 호주에 훌륭한 음식과 와인 문화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궁극적으로는 미식문화가 호주 여행을 선택하는 하나의 유도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 소비자들은 맛집 정보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자신이 먹은 음식에 대해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면에서 이 프로젝트를 잘 진행한다면 방문객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난 9개월 간 한국인 직원들과 일하면서 생긴 에피소드가 있다면
직원들과 거의 항상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 쓰면서 의사소통하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아침에 출근하면 나는 한국어로 말하려고 애쓰고 직원들은 영어를 쓰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컨디션이 좋을 때 되도록 상대방이 편한 언어에 맞추려고 노력하는 건데, 그 패턴이 반대라는 점이 문제다.(웃음) 회의를 할 때도 처음엔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 쓴다. 그런데 회의 시간이 1시간을 넘어서면 각자 자신의 모국어로만 말하기 시작한다. 그래도 서로 의사소통하는 데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괜찮다. 호주에 장기간 출장을 다녀오면 일시적으로 한국어를 잊어버리곤 한다. 앞으로 한국어 실력을 더 높여서 직원들은 물론 한국 여행업계 관계자들과 의사소통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고서령 기자 ksr@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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