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일본 전세버스 운임체제가 변경됐다. 운임체제가 변경되면서 일본 랜드사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기존 운임보다 30~40% 오른 요금은 말할 것도 없으며 그마저도 자국민 수요와 동남아 관광객에 밀려 수배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관련 소식을 취재하던 중 우연히 한 업체로부터 전세버스의 ‘대안책’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렌트카에 대해 접하게 됐다. 여행객과 쓰루가이드가 함께 현지에서 렌트카를 빌려 일정을 소화하는 패턴이다. 판매 대상은 소규모 인센티브나 비교적 고급 상품을 찾는 소비자다. 가능하면 10명 미만으로 모객하고, 차량은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렌트카를 이용하니 전세버스를 수배하는 것 보다 지상비가 적게 드는 것은 당연하다. 거기다가 최근 일본 각 현에서는 최소 1,000엔에서부터 5,000엔에 이르기 까지 렌트카 비용을 지원 하는 등 렌트카를 활용한 여행을 적극 추진하는 모양새다. 마음 맞는 사람들과 소규모로 여행을 하니 현지에서 간단한 일정 조율도 가능하고, 빽빽한 전세버스보다 한층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어 다녀온 손님들의 만족도도 높다고 전한다.

하지만 이를 두고 여러 가지 의견이 있다. 먼저 상품을 기획한 랜드사에서는 전세버스를 대신할 수 있는 일본 교통의 ‘블루오션’이라고 말한다. 일본 내수와 동남아 관광객에 이리저리 치여 수배조차 어려운 전세버스에 매달리느니 지원금도 받고 고객의 만족도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트렌드(?)인 렌트카로 모두 발길을 돌릴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블루오션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일본의 교통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인이 렌트카를 이용 한다는 것이 걱정될 뿐만 아니라, 합법적이라 볼 수도 없지만 ‘불법’이라고 말하기도 애매한 영업 법규에 대한 불안함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불안함을 표출하는 그들에게서도 전세버스 수배에 대한 압박과 점점 줄어드는 수익에 힘들어 진다는 얘기는 빠지지 않았다.

일본 현지 업계 종사자들도 변경된 전세버스 운임체계에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블루오션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기존 방식을 합리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개선의 의지 역시 필요한 시점이다.
 
양이슬 기자 ysy@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