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한국관광공사 우수기업 인증
-막걸리 비누, 화장품 만들기로 차별화

초록 플라스틱 병에 담긴 막걸리를 마실 때, 집에서 직접 만들던 막걸리를 떠올려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코끝을 찡하게 울리는 냄새에 ‘발효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느끼던 때 말이다. 한동안 공장에서 생산되던 두세가지 막걸리가 대부분이었던 시장에 요즘 작은 주조장에서 특색을 살려만든 막걸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한술 더떠 마시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비누를 만들고, 얼굴에 바르기까지 한단다. 

부산 남구에 자리한 발효문화학교 ‘연효재’는 막걸리 비누를 만들던 작은 공방에서 시작됐다. 발효 비누를 파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발효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관광상품화까지 하게 됐다. 김단아 대표는 “일본의 여행 잡지인 ‘지구를 걷는 법’에 2012년에 소개되면서 일본인 여행자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며 “본격적으로 관광 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2013년”이라고 설명했다. 2013년에 ‘발효’라는 테마로 한국관광공사의 관광벤처 공모에 참여했고, 당당히 우수기업 인증을 받았던 것이다. 

연효재의 체험 프로그램은 1~2시간만에 끝낼 수 있는 일일체험부터 몇 주에 걸쳐 심화 학습을 하는 강의 등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막걸리 비누 만들기, 모주 빚기, 발효 테라피, 전통 누룩 테라피 체험 등 흥미로운 소재를 뽑아낸 것도 특징이다. 일일 체험의 경우 2만원에서 5만원 사이로 체험비 또한 합리적이다. 

연효재는 일본의 후쿠오카, 오사카, 미에현과 중국의 산둥TV 등에 방송을 타면서 일본과 중국 여행자들이 많이 찾았다. 그러나 지금은 세월호 타격으로 방문객들이 줄어든 편이다. 김단아 대표는 “다양한 여행자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저변을 확대하고 싶다”며 “비누, 향초 등에 주력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발효 식초, 피클, 잼 등의 관광 상품 판매까지 준비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부산이어서 접근성도 좋고 발효를 가깝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051-636-9355 http://yeonyojae.com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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