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아웃바운드 업무 허용 추진키로
-하나투어·모두투어 예의주시하며 기대감

한·중 FTA 협상의 실질적 타결에 따라 중국 아웃바운드 시장에 한국 여행사가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0일 발표한 ‘한·중 FTA 협상 실질적 타결’ 브리핑 자료에 따르면 한중 양국은 그동안 미국과 일본, 독일 3개 국가별로 한 곳의 여행사에만 허용했던 중국인 해외여행 업무를 (한국 여행사에도 허용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문화 및 관광 전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약속했다.

외국 여행사에 대한 중국인 해외여행 업무 허용은 한·중 FTA 협상이 시작됐을 때부터 여행업계의 최대 관심사였다.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중국 아웃바운드 시장을 한국 여행사가 현지에서 직접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외자 여행사의 중국내 해외여행 업무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다만 2011년 5월, 외국 여행사가 중국 여행사와 함께 설립한 3개 합작회사에 한해 시범적으로 아웃바운드 업무를 허용했다. 이에 따라 현재 일본 JTB, 독일 TUI, 미국 아멕스트래블(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트래블) 3개 여행사가 현지 합작회사 설립을 통해 중국인 아웃바운드 업무를 취급하고 있다.

과연 한국에도 기존 3개국과 동일한 조건으로 아웃바운드 업무를 허용할지, 아니면 좀 더 전향적인 조치를 취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FTA 등을 통해 외자여행사의 중국내 아웃바운드 업무를 허용할 수 있도록 예외를 인정하고 있는 만큼 기존과는 다른 기준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가장 기대가 큰 곳은 하나투어다. 하나투어는 2008년 베이징 지사를 시작으로 상하이, 칭다오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방중 한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인바운드 업무는 물론 중국 국내여행 부문도 취급하고 있다. 하나투어 측은 지난 13일 “언젠가는 외국 여행사에도 중국 아웃바운드 시장이 개방될 것으로 보고 일찌감치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경험을 축적해왔다”며 “하나투어에게는 분명히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두투어도 마찬가지다. 하나투어보다는 늦었지만 지난 2011년 베이징 지사를 설립하고 운영하고 있다. 방한 중국인 유치실적에서도 최선두에 있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협정 내용이 최종 확정되지 않았고 향후 진행과정에서 변동될 여지도 있는 만큼 현재로서는 전개상황을 지켜보며, 그에 맞춰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