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급휴가 연평균 8.6일 … ‘1년 내에 휴가 다 못쓴다’ 61% 

한국 직장인은 유급휴가가 있어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연간 사용 유급휴가일수는 평균 8.6일로 전 세계 주요 24개국 가운데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가 전 세계 주요 24개국 직장인 7,85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 직장인이 연간 실제 사용한 유급휴가는 평균 8.6일로 조사됐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이는 조사 대상국가 중 가장 적은 수치다. 사용한 유급휴가 일수가 가장 많은 나라는 프랑스로 30.7일이었으며, 덴마크(28.6일), 독일(27.7일), 스페인(27.4일), 아랍에미리트(26.2일)가 뒤를 이었다. 한국 다음으로 유급휴가를 적게 사용하는 국가는 말레이시아(10.7일), 태국(12.1일), 멕시코(13.6일), 미국(13.8일) 순이었다. 

1년에 회사에서 부여받은 유급휴가일수는 전 세계 직장인의 평균이 24일인 반면, 한국 직장인은 평균 13일로 24개국 중 가장 낮았다. 프랑스(34일), 아랍에미리트(31일), 덴마크(30일) 순으로 높았으며, 말레이시아(14일), 태국(15일)이 낮았다. 

유급휴가를 모두 사용하지 못하는 직장인 비율도 한국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중 유급휴가를 전부 쓰지 못하는 비율은 61%로 절반을 넘었다. 다음으로는 일본(60%), 인도(52%), 오스트리아(51%) 순이었다. 24개국 평균으로 보면 휴가를 다 쓰지 못하는 직장인은 35%, 못 쓰는 휴가일수는 평균 3일로 나타났다. 휴가를 실제로 사용해 소진한 비율이 높은 나라는 스페인(83%·평균 유급휴가일수 29.7일), 브라질(82%), 독일(81%) 순이었다. 

한국 직장인들이 유급휴가를 모두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업무일정’이라는 답변이 41%로 가장 많이 꼽혔다. 10명 중 6.3명이 ‘업무 때문에 휴가를 미루거나 취소한 적이 있다’고 답변했으며, 그 비율은 뉴질랜드(32%)의 2배가량 됐다. 또한 한국 직장인의 일주일 평균 근무시간은 45.1시간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가 이뤄진 나라는 미국(503명), 인도(500명), 영국(408명), 이탈리아(406명), 프랑스(402명), 스페인(401명), 호주(400명), 멕시코(400명), 브라질(400명), 한국(304명), 일본(302명) 등이다.  

신지훈 기자 jhshin@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