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380실습실, 호텔정보실 갖춰 ‘체험’ 강조
-산업체 연계로 바로 현장투입 가능케 교육
 
말끔하게 승무원 유니폼을 차려입은 학생들이 비행기 좌석에 앉아 수업을 듣는다. 일년에 한두번 있는 체험학습이 아니다. 항공서비스과에 입학한 학생들은 진짜 승무원처럼 매일 승무원 유니폼을 입고, 헤어와 메이크업을 갖춘 뒤 학습한다. ‘생활화’를 통한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는 동서울대학의 이야기다. 

동서울대학은 1998년 관광정보처리과를 신설하면서 관광서비스 분야의 학생들을 배출하기 시작했다. 2002년 학부로 개편되면서 호텔, 여행 및 항공, 조리 관련 학과가 만들어졌고, 지금의 호텔외식조리과, 호텔관광경영학과, 항공서비스과 시스템은 지난 2013년에 확립됐다. 각 과별 특화를 위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만들어진 시스템이다. 

때문에 각 과는 교육의 실습과 경험을 위한 커리큘럼으로 학생들의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직업 현장을 재현한 실험실습장이 대표적이다. 와인, 커피, 칵테일 등을 실습할 수 있는 아리아 실습실을 비롯해 조리 교육이 이뤄지는 외식조리실습실, 호텔 방을 그대로 재현한 호텔정보실 등이 갖춰져 있다. 특히 항공서비스과의 경우엔 A380의 기체를 그대로 본뜬 A380실습실이 있으며, 비슷한 콘셉트의 항공실습실인 Cabin Mock-Up Room실습실도 운영되고 있다. 또 항공예약시스템인 토파스와 애바카스도 체험해 볼 수 있다. 실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함으로서 학생들이 실무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도록 지원하는 셈이다. 

특히 항공서비스과는 입학 순간부터 복장부터 태도까지 마치 진짜 승무원이 된 것처럼 생활한다. 동서울대학에서 자체적으로 디자인해 제작한 유니폼을 입어야 하며, 따로 용모복장 규정을 두고 학생들을 평가한다. 서비스정신을 몸으로 체득하는 것이다. 때문에 승무원이 아니더라도, 비서 등 각종 서비스직에서의 러브콜이 높다고 한다.

주요 항공사는 물론 여행사, 호텔 등 산업체와의 연계 교류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각 과별로 유관 업체들과 다양한 방면에서 협업이 진행된다. 이는 직접적으로 현장에서 원하는 지식을 대학에서 교육하기 위함이다. 

동서울대학 항공서비스학과 홍규선 학과장은 “기업과의 상생을 통해 학생들을 양성하고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게끔 하려고 노력한다”며 “최근에는 여행업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맞춰 학습 시스템을 구축해 교육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 Interview  
동서울대학 항공서비스과 홍규선 학과장
“검증된 인재들, 관광·의료 서비스에 강점 가져”
 

-항공서비스과에 대해 소개해 달라
2년 전 지금의 과로 분리돼 운영 중이며 한 학년 당 2개 반, 각각 80명씩 소속돼 있다. 올해 처음으로 1기 학생들이 취업 전선에 나가 있는 상태로, 면접이 한창 진행 중이다. 항공서비스과는 대부분 수시전형을 통해 들어오는데 그 경쟁률이 서울 시내 관광대학들 만큼이나 치열하다. 수시1, 2차 평균 경쟁률은 약 30~40:1에 달한다. 대부분의 입학생들은 면접을 거쳐 들어오게 되는데, 좀 더 검증된 인재를 뽑기 위한 것이다. 그만큼 취업률도 높다. 학과 전체 학생의 70%가 취업에 성공한다. 유학이나 편입 등을 제외하고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 대부분 취업에 성공한다고 보면 된다. 

-높은 취업률의 이유는
‘산업융화형’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학과의 인재상은 ‘착한 인재’다. 기업의 조직 등 주어진 환경에 잘 적응하고, 기업이 발전하는 데 보탬이 되는 인재가 되는 것이다. 교과과정 외에 수행평가를 진행해 학생들이 행실을 모범적으로 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수업 1시간 전에 등교해 자기를 관리하는 시간을 갖도록 한다. 집중을 위해 핸드폰을 수거해 수업이 끝나면 가져가도록 하고 있기도 하다. 바른 행동이 생활화될 수 있도록 교육하기 때문에 어디서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교육과정에서의 특징이 있다면
우선 BOB(Best of Best) 크루 콘테스트(Crew Contest)가 대표적이다. 학교에서도, 학교를 나가서도 최고가 되라는 의미로, 승무원이 되고 싶은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행사다. 자소서를 평가해 100명을 선정해 상을 수여하고 그 중 20명은 우리학교 독자전형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을 주고 있다. 올해 2회를 진행했는데 매회 1,200여명이 지원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또,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실습 프로그램이 잘 갖춰져 있는 것이 자랑할 만한 점이다. 아시아나항공에서 비행착수훈련을 받는 시간을 마련해 학생들이 롤플레이를 해 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교과 중에 해외 승무원 실습 프로그램이 있어서 실제로 비행을 하면서 서비스 교육을 받기도 한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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