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한 항공사가 파격적인 가격으로 장거리 노선 항공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했다. 이벤트를 실시하자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올랐고 그와 관련된 기사들이 쏟아졌을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이후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해 해당 항공사 마케팅 담당자에게 연락을 취했다. 하지만 담당자는 한마디로 ‘귀찮다’는 식의 태도로 일관했다. 당연히 이벤트와 관련해 궁금했던 사항들에 대해서 이렇다할 답변도 듣지 못했다. 며칠 후 해당 항공사는 SNS를 통해 ‘프로모션은 조기 마감됐으며, 향후 좀 더 자주 프로모션을 기획해 고객에게 많은 여행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시기 중국 단체비자 발급시 여권 원본을 제출해야 한다는 주한중국영사관의 공지가 중국 아웃바운드 부문의 핫한 이슈로 부상했다. 곡절 끝에 주한중국영사관은 4일 ‘한시적 연기’를 결정했지만 이 결정이 나오기까지의 취재과정은 그야말로 전화와 만남, 질문과 대답의 연속이었다. 주한중국영사관 관계자는 핵심 취재원이었다. 그는 친절하지는 않았지만 간단 명료했다. 자신이 알고 있는 부분은 명확하게 설명했으며, 모르는 부분은 모른다고 확실하게 답했다. 비록 '아직 알 수 없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지만 최소한 상대방에게 ‘예의’는 갖추고 있다는 점은 분명히 느껴졌다.

대장금으로 한류열풍의 중심에 섰던 이영애는 한국 여인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존재로 각인됐다. 외국에서 공부하던 한국인 유학생이 전철역에 떨어진 현지인을 구해 한국이 ‘영웅’의 나라로 인식되기도 했다. 한 개인이 그가 소속된 나라 전체를 대표한 셈이다. 기업 역시 마찬가지다. 한 명의 세일즈맨은 개인으로서가 아니라 회사를 대표해 자사의 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한다. 한 명의 세일즈맨이 조직 전체의 이미지를 좌우한다. 항공사, 여행사, 랜드사, 관광청 등이 유기적으로 연계돼 움직이는 여행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구성원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는 결국 그가 소속된 조직의 언행과 다름없다. 구성원의 언행이 조직의 팬을 만들고 반대로 적을 잉태하기도 한다. 개인으로서가 아니라 조직을 대표한다는 마음가짐이라면 무례함으로 조직의 팬을 적으로 만드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양이슬 기자 ys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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