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설명회에 30개 기업 참가해 열기
-하나투어 중소·중견 기업 부문 도전

인천국제공항 3기 면세사업자 선정이 본격 막을 올렸다. 면세사업 출사표를 던진 하나투어가 어떤 결실을 맺을지, 한국관광공사가 면세사업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5일 신규 면세사업자 선정 입찰공고를 낸 데 이어 11일에는 인천 운서동 본사에서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출국장과 탑승동 면세구역 1만7,394㎡ 78개 매장을 총 12개 구역으로 나눠 입찰을 진행한다. 12개 구역 중 4개 구역은 자본금 10억원 이상 국내 중소·중견기업에, 나머지 8개 구역은 일반기업(대기업·공기업)에 배정한다. 신라와 롯데, 관광공사는 지난해 인천공항에서 1조9,498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하나투어가 출사표를 던지는 부문은 4개 구역이 할당된 중소·중견기업 부문이다. 정부정책에 따라 중소중견 기업의 사업진출을 돕기 위한 조치이며, 입찰 최저수용금액도 일반기업 사업권의 60% 수준으로 설정하고 임대보증금도 보증증권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배려했다. 제주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 참여했다 탈락한 바 있는 하나투어는 이번에 다수의 중소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투어는 여행사업과 면세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모두투어도 내년도 사업계획에 면세점 사업을 포함시키는 등 면세점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하나투어와는 약간 다른 접근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임대료 부담 등이 큰 공항 면세점보다는 시내 면세점 쪽에 좀더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는 한식당 ‘경복궁’을 운영하는 엔타스와 동화면세점, 듀티프리코리아 등 20곳의 중소중견기업이 참석했다. 이 부문에서는 4개 사업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관건은 중소·중견 기업이 임대료 부담을 이겨낼 수 있느냐다. 일반기업의 60% 수준으로 최저입찰금액을 설정했다지만 여전히 중소·중견기업에게는 큰 부담이기 때문이다. 인천공항공사가 설정한 최소입찰금액은 7,080억원이다. 

8개 구역이 할당된 일반기업 부문에서는 3개 이상의 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으로, 롯데와 신라면세점 등 기존 사업자는 물론 신세계면세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워커힐 등 10여곳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기존 사업자인 한국관광공사 역시 입찰에 참여할 전망이지만, 일반 민간기업과 동일한 조건으로 경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많다. 
입찰은 내년 1월30일 진행될 예정으로, 최종 사업자는 2월말 쯤 확정될 예정이다. 계약기간은 5년이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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