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최초로 방한 외래객 1,400만명 돌파
-매년 200만명씩 늘려 2017년 2,000만명 달성

연간 방한 외래객 1,400만명 시대가 열렸다. 지난해 12월29일 청주공항을 통해 1,400만명째 외국인 관광객이 입국했으며, 정부는 환영행사를 통해 1,400만명 시대를 자축했다. 이날 한국관광공사 변추석 사장은 방한 외래객 1,400만명 돌파를 신호탄으로 매년 200만명씩 늘려 2017년에는 방한 외래객 2,000만명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으며, 문화체육관광부 김철민 관광정책관도 각종 외래객 유치 촉진 정책들을 소개하며 힘을 보탰다. 외래객 1,400만명 달성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들을 만났다.
 
 
한국관광공사 변추석 사장은 1,400만명 돌파를 ‘관광 3단 뛰기’의 시작이라고 비유했다. 1,400만명을 시작으로 2015년부터 3년 동안 매년 200만명씩 방한 외래객 수를 늘리면 2017년에는 2,000만명 시대를 연다는 것이다. 변 사장은 “1,400만명 돌파로 2014년 세계 인바운드 실적 순위에서 최초로 20위권에 들 수도 있게 됐다”며 “1,400만명 달성을 발판으로 매년 200만명씩 3단 뛰기를 하면 2017년에는 2,000만명 시대를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외래객 1,400만명 유치에 따른 관광수입도 전년대비 31억 달러(21.4%) 증가한 176억 달러에 이르며, 관광수지 적자 폭도 22억 달러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악재 속 1,400만명 달성
 
외래객 1,400만명 돌파는 세월호 참사와 엔화 약세 등 대형 악재 속에서 달성한 성과여서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2014년 방한 외래객 증가율은 16%대로 추정되는데 이는 최근 10년 내 가장 높은 수치다. 시장별로 살펴보면 중국인이 가장 많았다. 1,400만명째 입국자도 중국인 관광객이었다.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대비 40% 가량 증가한 61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대만인 관광객(64만명)과 홍콩인 관광객(55만명)을 포함하면 전체 외래객 중 중화권 관광객 비중은 사상 최초로 50%를 돌파했다. 대형 MICE 행사를 한국으로 유치한 것도 1,400만명 달성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국제협회연합(UIA) 발표 기준으로 한국은 635건의 국제회의를 개최해 세계 3위에 올랐다. 이날 관광공사는 전 세계 마이스(MICE) 산업 규모가 정체기에 있기 때문에 향후 순위보다는 점유율 확대에 역점을 둘 방침이라고 밝혔다. 올해는 680건의 국제회의 개최를 통해 점유율을 기존 6%(635건)에서 6.5%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중국 위주로 인바운드 부문이 급격하게 재편된 데 대한 우려감도 물론 있다. 2015년으로 4년째 침체기에 접어든 일본 인바운드 시장에 대한 해결책도 발등의 불이다. 중국시장 편향 우려에 대해 한국관광공사는 “중국 시장 이외의 외래관광객 수는 807만명으로 전년대비 20만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시장만 바라보는 게 아니고 이슬람, 중동 등 신규 시장에도 힘을 쏟는 등 시장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중국 이외의 시장 대부분도 성장세를 타고 있는데, 특히 홍콩(55만명, 전년대비 38% 증가), 태국(47만명, 25% 증가), 중동(10만명, 23% 증가), 러시아(21만명, 22% 증가) 등은 2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 일본 인바운드 시장의 침체에 대해서도 “한-일 양국이 모두 더 이상 관광교류가 축소돼서는 안된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올해는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특히 2015년은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으로 이를 기념한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가 관광교류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며, 지방관광상품 출시 등을 통한 회복노력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3단 뛰기 성공 위한 정책 지원
 
그러나 엔화 약세 기조가 지속되는 등 올해도 대외 여건이 좋지만은 않은 상황이어서 어떤 결과를 낼 지는 미지수다. 환율의 경우 러시아 루블화 폭락도 걱정거리다. 국제유가 급락 여파로 루블화 가치가 급락해 12월의 경우 방한 러시아 관광객 수가 16%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2015년에는 환율변동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MICE, 의료관광객 등 고부가가치 부문의 관광객 유치에 더욱 공을 들인다는 게 관광공사의 목표다.

관광 3단 뛰기를 통한 2,000만명 달성을 위한 정책적 접근도 이뤄진다. 문화체육관광부 김철민 관광정책관은 “2,000만명 달성을 위해서는 수도권에 집중된 외래객 수요를 지방으로 분산시킬 필요가 높으며, 특색 있는 관광콘텐츠를 지속 개발하고 개별관광객(FIT)에 대한 대응수위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개별관광객 유치 기반 강화를 위해 올해 한국관광공사 내에 ‘개별관광객 서비스 개선 전담조직’을 신설, 개별관광객을 위한 수용태세를 종합적으로 개선하고 자가운전 여행상품, 트레킹, 자전거 여행상품 등 특색 있는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외래객의 지방관광 접근성 향상을 위해 주요 관광지에 와이파이 환경을 구축하고 다국어 모바일 앱 등을 개발하는 등 이른바 ‘스마트 지방관광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관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015~2016년 한-중 관광의 해, 2015년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2015~2016년 한-불 상호교류의 해 등의 기념사업을 통해 2,000만 외래객 시대를 향한 관광 3단 뛰기를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사진=신지훈 기자  jhshi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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