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기조와 내수경기 침체 등 수많은 대내외적 변수로 인해 올해 경기전망을 두고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올해 여행업은 어떨까? 다행히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주요 연구기관과 증권사 등의 2015년 전망보고서를 통해 2015년 여행업 경기를 살폈다.<편주>
 
-주요 경제연구소·증권사 여행수요 지속 증가 전망
-환율은 아웃바운드 촉진, 저유가로 소비심리 개선
 
 
경제상황 두고 ‘온도차’
 
정부는 지난해 12월22일 발표한 ‘2015년 경제정책방향’에서 2015년 우리 경제성장률을 3.8%로 전망했다. 이는 당초 전망치보다는 0.2%포인트 낮지만 2014년 추정치(3.4%)보다는 0.4%포인트 높은 것이다. 비교적 낙관적으로 올해 경제를 내다 보고 있는 셈이다. 반면 국내 연구기관들은 정부보다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소와 산업연구원,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각각 3.7%로 예상했으며, 현대경제연구원의 전망치는 3.6%였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당초 3.8%보다 0.3%포인트 낮은 3.5%로 조정하기도 했다. 올해 경기전망을 둘러싼 온도차가 분명한 셈이다. 
 
여행업 경기전망은 긍정적
 
여행산업은 어떨까? 세부 항목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전체적으로는 어둡지 않다. 정부는 ‘2015년 경제정책방향’에서 ‘관광·여행도 내수 개선에 따른 관련 수요 증가 등으로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2015년에도 국내외 소비 성향 변화에 따른 레저 수요 상승으로 입출국자수 증가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2015 outlook’에서 밝혔다. LIG투자증권도 ‘2014년 4사분기~2015년은 본격적인 여행수요 회복기로 진입해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여행산업을 포함한 서비스 산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역시 확고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해 11월25일 경제전문가 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저성장 탈피를 위한 중장기 정책 과제’조사 결과, 시급한 구조개혁 과제로 ‘서비스 산업 중심의 산업구조 개편(39.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산업구조 개혁을 통해 서비스 분야의 내수시장을 새로 열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의 인식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 8월 마련한 ‘5+2 유망 서비스업 육성방안’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한편 올해 상반기 중에는 2단계로 해외진출 등 글로벌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5+2 유망서비스업’은 관광, 보건·의료, 교육, 금융, 소프트웨어 5대 서비스업에 물류, 콘텐츠 서비스업을 추가한 것이다.
 
인-아웃바운드 성장곡선 지속
 
올해 출·입국자 수도 기존의 성장곡선을 이을 전망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한 2014년 11월까지의 관광통계를 기반으로 2014년 전체 출입국자 수를 추정(11월까지의 평균증감율을 2013년 기록에 적용해 산출)하면 내국인 출국자 수는 1,595만명, 방한 외래객 수는 1,420만명에 이른다. 이는 각각 전년대비 7.4%, 16.6% 증가한 수치다. 올해는 여기에서 아웃바운드 규모는 6%, 인바운드 규모는 12.8%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2015년에도 레저수요 상승으로 입출국자 수 증가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히고 “출국자 수는 전년대비 6.0% 증가한 1,674만명, 방한 외국인 수는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전년대비 12.8% 성장한 1,564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올해 중국인 입국자 수는 738만명(+24.5%)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4년의 경우 동남아행 여행수요 부진, 세월호 참사 이후 소비심리 악화 등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3분기 중반부터 정상화 국면에 진입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LIG투자증권도 아웃바운드 성장률을 6%로 전망하고, ▲여행수요와 상관관계가 높은 명목 GDP의 유기적 성장, ▲대형항공사의 증편 및 신규취항과 저비용항공사의 해외노선 확장에 따른 항공권 공급 확대 ▲중장기적 원화 강세 및 엔저 효과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환율도 우호적 여건 조성
 
환율도 해외여행자 수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LG경제연구원은 상반기에는 전반적인 달러화 강세 추세 속에서 원화가치도 절하되겠지만 하반기에는 달러화 대비 절상추세로 반전될 것으로 예상했다. 원화가치 상승은 내국인의 해외여행을 촉진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올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2014년 평균 1,054원에서 소폭 상승해 1,08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엔화, 유로화 등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내, 엔화에 대해서는 전년대비 11%,  유로화에 대해서는 8% 가량 절상될 것으로 예측했다. 위안화에 대해서는 소폭 절하를 예상했다.

지난해 12월21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28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5년 최고경영자 경제전망’에서도 원엔 환율은 900~950원(32.6%), 원-달러 환율은 1,050~1,100원(44.2%)을 예상한다는 답변이 가장 많아 대부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환율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IG투자증권은 “우호적인 환율 여건은 전반적인 여행수요를 촉진할 것이며, 특히 일본 여행수요 회복을 더욱 가속화시킬 전망”이라고 밝혔다. 반면 일본 인바운드 부문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해 올해도 어려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유가하락, 항공주 투자기회
 
국제유가 하락도 여행 및 항공산업의 기회다.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유가하락이 항공주 투자기회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항공사 전체 영업비용의 35% 이상이 유류비용인데 국제유가가 수 년 만에 최저점으로 하락해 비용절감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HMC투자증권은 대한항공의 경우 유가가 배럴당 1달러 하락시 32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160억원을 절감한다고 설명했다. 유가하락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으로 여행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빼놓을 수 없다.
물론 우려의 시선도 있다. 지난해 12월23일 한국은행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유가 하락이 전반적으로는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겠지만 일부 산유국의 금융불안 등으로 예상치 못한 부정적 효과를 초래할 수도 있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3대 여행사 점유율 확대
 
여행사 실적과 관련해 증권사들의 공통 전망은 이른바 하나투어, 모두투어, 인터파크INT ‘3대 여행사’의 점유율 확대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여행업의 수익호전을 예상하고, 3대 여행사의 합산 점유율도 전년대비 2%p 상승한 40.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LIG증권 역시 이들 대형사 위주의 시장지배력 확대를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준비된 강자’라는 표현을 통해 올해 여행주에 대해 긍정적인 가치평가를 내렸다. 세월호 참사, 방콕 시위 사태 등 대내외적 변수로 그동안 정체됐던 영업이익도 올해 본격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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