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누구에게나 열려있지만 누구나 그 길을 걷는 것은 아니다.’ 최근 인기리에 막을 내린 드라마 <미생> 속 대사다. 모든 것이 새로운 한 해의 시작, 앞에 펼쳐진 길을 어떻게 걸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책 속에서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어떨까. 2015년 당신의 손전등이 되어 줄 책들을 소개한다.
*소개한 책들은 인터파크도서와 교보문고로부터 제공받은 2015년 추천도서 목록을 참고했다. 목록 중에서 경제·경영, 자기계발, 소설, 인문 등 4개 분야별로 여행업계 종사자들이 읽으면 좋을법한 책을 기자가 직접 선정했다.
 
●자기계발
2015년 분야별 뜨는 도서
읽고 실천하는 당신이 여행업계의 내일
 
알고 있다. ‘자기계발서 내용이 다 거기서 거기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하지만 알고 있는가?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 중 자기계발서의 내용을 실천으로 옮겨 본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것. 자기계발서는 읽은 대로 실천해야 비로소 의미 있다. 진정으로 자기계발의 의지가 있는 여행업계의 인재들을 위한 책을 추천한다.
 
고서령 기자
 
1. 자기계발서 100권을 읽어도 그대로인 당신에게
습관의 재발견

스티븐 기즈 지음, 구세희 옮김│비즈니스북스│239쪽
1만3,000원│2014년 11월15일 출간

떠올려 보자. 2015년 떠오르는 해를 보며 야심차게 세운 목표가 있을 것이다. 다이어트? 영어공부? 금연? 작년, 재작년 이맘때 세웠던 것과 같은 목표를 또 세우고 있진 않은가? 2015년만큼은 이런 작심 3일 무한반복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습관의 재발견>을 읽어보는 게 좋겠다.

이 책은 당신의 목표가 매번 실패로 돌아가는 이유를 ‘너무 거창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너무 큰 목표와 많은 계획은 오히려 방해가 될 뿐이라고 주장한다. 아주 작고 쉽고 사소한 행동을 반복해서 할 때, 그 행동이 습관이 되고, 습관이 위대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책의 저자인 스티븐 기즈는 과거 새해를 맞을 때마다 운동으로 멋진 몸을 만들겠단 결심을 했었지만 매번 달성하지 못했었다. 의욕은 2주를 넘기기 힘들었고, 의욕 없이는 ‘하루에 30분 운동’이란 일이 에베레스트 산 등반처럼 어마어마하게 힘든 일로 느껴졌다. 그랬던 그가 ‘하루에 딱 1번 팔굽혀펴기’로 계획을 바꾸고선 하루 30분 운동을 습관으로 만들 수 있게 됐고 마침내 멋진 몸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후 다른 목표도 작고, 쉽고, 사소하게 시작해 하나하나 달성해 나갔다고. 이 책은 그가 경험한 것처럼 작은 습관으로 인생을 바꾸는 전략을 알려준다.
 

2. 여자 상사·동료·후배와의 관계가 난감한 당신에게
여자의 인간관계

미즈시마 히로코 지음, 박선영 옮김│눈코입│220쪽
1만3,000원│2014년 12월5일 출간

다른 산업보다 여초현상이 뚜렷한 여행업계. 이곳에선 남자도 여자의 눈치를 보고 여자도 여자의 눈치를 본다. 바꿔 말하면 여자의 마음만 잘 알아도 여행업계 생활이 훨씬 편해질 수 있다. 
<여자의 인간관계>의 저자인 미즈시마 히로코는 일본의 정신과의사이자 대인관계전문가다. 오랜 임상경험을 통해 여성들의 섬세한 심리문제를 분석했다. 책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여자 심리의 불편한 성향을 ‘뒤틀린 여자’라는 단어로 표현한다. 무리를 지으려는 여자, 유독 여자 부하에게 더 엄격한 여자, 말하지 않아도 알아줘야 하는 여자 등 ‘뒤틀린 여자’를 이해하는 방법을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대부분의 사례는 탄성이 터질 만큼 공감되는 이야기들이어서 자신의 상황을 대입하며 몰입해 읽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친구를 만날 때마다 ‘오늘 원피스 정말 예쁘다’ ‘ 넌 어쩜 이렇게 배려심이 깊니?’라는 식의 칭찬세례를 퍼붓는 여자의 사례. 처음엔 기분이 좋겠지만 이런 칭찬을 과도하게 하면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난감하다. 책은 ‘뒤틀린 여자’는 자신이 더 나은 인간으로 보이기 위해 상대를 칭찬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하며 그 상황에서의 대응 방법을 알려 준다. 여직원들 사이에서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탈출구를 제시하고 있다. 
 
3. 꿈이 멀게만 느껴진다는  당신에게
우주비행사의 지구생활 안내서 

크리스 해드필드 지음, 노태복 옮김│더퀘스트│336쪽
1만4,500원│2014년 12월10일 출간

세계 각지의 여행을 판매하는 사람들에게도 미지의 세계로 남아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우주다. 영화 <인터스텔라>와 <그래비티>의 폭발적인 흥행은 우주에 대한 사람들의 호기심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 <우주비행사의 지구생활안내서>의 저자 크리스 해드필드는 9살 때 텔레비전에서 달에 첫발을 디딘 닐 암스트롱의 모습을 본 뒤 우주비행사로 꿈을 정했다. 그리고 현재 그는 20년간 우주비행사 훈련을 하고 4,000시간에 이르는 우주 체류 기록을 가진 전직 우주비행사이자 국제우주정거장 사령관이 됐다.

이 책은 크리스가 우주비행사라는 불가능해 보이는 꿈을 가능으로 만든 여정을 보여준다. 그는 우주비행사를 꿈꾸기 시작한 시점부터 모든 일을 할 때 ‘장차 우주비행사가 될 사람이라면 어떻게 할지’를 상상하고 그대로 했다. 혹여 중간에 다른 일을 하게 되었을 때도 그 속에서 우주비행사와의 연관성을 찾으며 즐겁고 뿌듯하게 해내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가 꿈을 이루었단 사실보다,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온전히 즐겼던 그의 자세이다. 그는 “성공한 인생은 남보다 먼저 목표를 손에 넣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준비하는 과정을 즐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목표에 이르든 이르지 못하든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일을 하는 데 집중한다면, 끝까지 불행에 빠지지 않고 꿈을 추구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4. ‘사람 스트레스’를 벗어나고 싶은 당신에게
당신 없는 회사에 가고 싶다 

이민영 지음│라이스메이커│332쪽
1만4,500원│2014년 5월1일 출간

직장인들끼리 하는 이야기 중에 ‘일이 힘든 건 참을 수 있어도 사람이 힘들게 하는 건 참기 어렵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회사 동료, 상사, 부하직원과의 관계는 회사생활의 만족도를 결정하는 데 큰 부분을 차지한다.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팀 내 사람들이 불편하다면, <당신 없는 회사에 가고싶다>가 해답을 줄 수 있을 듯하다.

이 책의 저자인 기업교육 전문가 이민영 소장은 굴지의 대기업부터 공기업, 중소기업 등에서 강의하며 다양한 직급의 사람들을 만나 고충을 들었다. 그러면서 이들이 같은 팀 안에서 ‘성과’라는 동일한 목표를 향해 하고 있지만 생각은 전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고. 사사건건 자신을 무시하는 상사, 무슨 일을 시켜도 말대답부터 하는 부하직원 때문에 남몰래 가슴 앓는 직장인들. 서로 다른 성장환경과 문화를 소비한 이들이 서로간의 거리를 좁혀 함께 즐거운 조직생활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고, 그 결과를 이 책으로 엮었다.

책은 직장 내 관계 문제는 제대로 된 소통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서로의 입장 차이를 이해하고 서로의 다름을 성숙하게 받아들이는 방법을 알려준다. 직장인들의 유형을 독재자형, 만담가형, 연구가형, 수도자형 등 4가지로 분류하고, 서로 다른 유형이 함께 일할 때 생기는 소통 문제에 대한 해결법을 소개하고 있다.
 
 
●경제·경영
세계를 오가며 2015년을 리드하다
미국과 중국의 미래 금융전쟁 이야기부터 세계 최고의 복지 그룹이라 꼽히는 구글의 이야기, 그리고 2015년의 흐름을 읽어줄 새로운 트렌드까지. 트렌드에 민감하고 세계 각 국을 돌아다니는 ‘여행업’ 종사자들에게 그들의 생각과 경험을 알 수 있는 경제·경영 분야의 책을 소개한다.
 
양이슬 기자
 
1. 美·中 금융대격돌…어떻게 대처할까
G2 전쟁
레이쓰하이 지음, 허유영 옮김│부키│384쪽
1만4,800원│2014년 11월21일 출간
 
언젠가부터 중국이 미국과 나란히 G2로 불리고 있다. <G2전쟁>은 최근 중국이 G2 구도를 깨뜨리고 독자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미국이 중국과의 금융전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은 과거에도 ‘달러 약세 10년, 강세 5년’의 주기를 이용해 두 차례의 금융 전쟁을 수행했으며, 2015~2016년이 세 번째 주기로 그 주 타깃은 중국과 위안화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이를 위해 미국 연준이 강달러 정책을 본격적으로 시행하면 세계 경제는 경기 침체와 자산 가격 폭락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다.
저자는 미국이 의도한 대로 슈퍼달러의 위력으로 초엔저 시대가 도래하고, 중국 자본 시장 붕괴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한국경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2. 10년은 더 버텨야 한다. 불황을 이기기 위한 30대의 자세
불황 10년
우석훈 지음│새로운현재│300쪽│1만5,000원
2014년 8월19일 출간
 
저자인 우석훈은 <우석훈의 사람이 사는 경제>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이 만난 사람들의 경제 현장 이야기를 곁들인 불황 극복 팁을 책으로 엮었다. 특히 자신의 친한 지인들에게만 전수했던 ‘진짜 경제활동의 노하우’를 담아 집필했다고. <불황 10년>은 이제 막 가정을 꾸리고 경제활동의 심화과정에 들어선 30대에게 추천하는 생활경제 전략서다. 집을 사야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하는 부동산 경제관념부터 금융, 취업, 창업, 개인과 가정의 재무관리와 자녀교육까지, 코앞에 닥친 경제위기를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특히나 사회 전체적으로 경제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요즘, 앞으로 10년은 더 버텨야 한다고 말하는 저자는 국가경제는 어려워질 수 있어도 개인은 어렵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책을 통해 전달한다고.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돈이 모이지 않는 직장인, 커가는 아이의 사교육비가 두렵거나, 10년 후 어떻게 살아야 할지가 걱정인 사람이라면 이 책을 참고하길 바란다.
 

3. 일하고 싶은 기업 No.1, 구글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
에릭 슈미트·조너선 로젠버그·앨런 이글 지음,
박병화 옮김│김영사│400쪽│1만5,800원
2014년 10월 출간

수많은 기업들이 생겨나고 사라지는 시대에서 여전히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검색 서비스 기업의 타이틀을 놓치지 않는 구글(Google). 뿐만 아니라 직장인이 꼽은 일하기 좋은 최고 기업으로 각인돼 있어 모든 직장인들의 꿈의 기업이기도 하다. 어떻게 그들은 직장인들이 ‘일하고 싶은 기업’이 되었을까? 구글의 전 CEO인 에릭 슈미트와 전 수석 부회장인 조너선 로젠버그가 그들이 알고 있는 구글을 말한다. 구글의 창업과 성장 과정을 구글 정신의 관점으로 기술한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는 스탠퍼드 대학의 기숙사에서 출발한 작은 기업이 40여개국으로 뻗어나가고, 전 세계에 5만여명의 직원이 있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구글이 추구하는 기업문화와 무엇보다 그 문화를 받아들이고 함께 회사를 이끌어나갈 직원을 어떻게 알아볼 수 있는지 등을 전한다. 문화, 전략, 재능, 결정, 소통, 혁신, 결론으로 나뉜 주제는 각 주제마다 세부적인 일화와 함께 풀어냈다.   
 
4. 넘쳐나는 SNS, 2015년은 가면이 트렌드다
라이프 트렌드 2015
김용섭 지음│부키│368쪽│1만5,000원
2014년 11월21일 출간
 
올해로 3번째 라이프 트렌드다. 지난해 불황에도 식을 줄 모르는 프리미엄 소비를 ‘그녀의 작은 사치’라는 주제로 풀어나간 김용섭 저자가 2015년에는 ‘소셜미디어(SNS)’를 ‘가면’이라는 이름으로 풀어나간다. 소셜미디어에 파묻혀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딱딱한 숫자가 아닌 글로써 자연스럽게 풀어나간 것이 특징. 덕분에 우리 삶에서 소셜미디어가 어떻게 스며들어있고, 또 얼마나 자연스럽게 트렌드를 익혀가고 있는지는 알 수 있다. 저자는 전체를 문화와 생활, 비즈니스&소비로 나눠 세부적인 22개의 트렌드를 선정, 그것을 통해 볼 수 있는 우리 삶의 변화와 흐름에 대해 정리했다. 여기에 이미 사용자가 상당한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을 떠나 새로운 소셜미디어를 찾아 이동하는 ‘SNS 유목민’, 아예 이 모든 소셜미디어를 등진 채 삶의 본질을 찾아 나선 사람들을 소개하는 등 2015년 트렌드를 미리 알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게 풀었다.
 
5. 일단 어디로든 떠나라, 경험은 곧 ‘밑천’
나는 세계 어디서나 통하는 장사를 한다 

황동명 지음│행간│272쪽│1만5,000원
2014년 11월3일 출간
 
30대 젊은 CEO는 9년 동안 16개국을 돌아다녔다. 그곳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토대로 장사를 시작해 지금은 수억 원대 매출을 올리는 사업가다. 우연히 배낭여행으로 떠난 오사카에서 보따리상을 알게 됐고, 오사카 여행을 계기로 지금은 중국, 유럽, 태국, 베트남 등 세계 곳곳을 누비고 다닌다고. 황동명 저자는 책을 통해 자신의 여행기와 무역상으로서의 팁을 함께 제시한다. 일본의 아이디어 상품을 살 수 있는 시장부터 중고 명품 매장이 있는 곳, 베트남의 블랙마켓과 현지인만 안다는 태국의 시장 등 직접 몸으로 겪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새로운 정보가 가득하다. 거기에 그가 여행도중 겪은 에피소드도 솔깃하다. 경비를 절약하기 위해 어떤 교통을 선택했는지, 노하우가 부족해 맘에 쏙 드는 아이템을 구매하기는커녕 눈앞에서 놓친 이야기 등은 독자로 하여금 어렵지 않게 글을 읽을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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