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사 쿠바 노선 개설 예정 … 인프라 개선·상품가 인하등 기대

미국이 쿠바 여행 자유화를 발표하면서 미국뿐 아니라 국내 여행업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재무부와 상무부는 지난달 16일 “쿠바와 무역 및 금융거래 제한을 완화하고 여행 규제를 대폭 줄인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자유화를 선언한 셈이다. 미국이 반세기만에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와 제재 해제를 선언하자 유나이티드항공(UA) 등 미국 항공사들도 쿠바에 직항 노선을 개설할 예정이라고 밝히는 등 여행시장 개방에 따른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유나이티드항공 관계자는 “휴스턴-쿠바 노선을 추진한다”며 “정부가 이 노선 운항에 관한 승인을 하면 취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미국 NBC가 최근 보도했다.  

미국에서 쿠바로의 여행 제한이 풀리면서 여행업계는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 여행객들의 쿠바 방문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반 자유여행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자유화를 계기로 쿠바 현지 여행 인프라가 확연히 개선될 것이라는 점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당장 미국계 은행에서 발행된 신용카드를 쿠바에서 본격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기존에도 비자나 마스터 등 국제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는 있었지만 불편함과 범죄에 대한 우려도 있어 왔다. 한 미주 전문 랜드사 관계자는 “환전도 어려운 데다 ATM기에서 비자 또는 마스터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으려 해도 수수료가 비싸고 카드 인식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다량의 돈 뭉치를 일정 내내 들고 다니기 마련인 여행객들은 절도나 소매치기의 위험에 노출된 상태로 여행했다”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나 씨티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되고, 쿠바 내 전산 상황이 개선되면 ATM 이용에도 불편함이 크게 줄어들 것이다. 또한 관광을 주요 산업으로 삼고 있는 쿠바 정부가 POS 단말기 보급에 박차를 가해 신용카드 결제가 원활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쿠바 상품 출시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주 전문 여행사 삼호관광 관계자는 “미국 항공사들이 쿠바 노선을 취항하면 미국과 쿠바를 연계한 상품 출시가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며 “벌써부터 미국 본사에서는 쿠바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투어 이재승 팀장은 “미국 항공사가 취항하게 되면 캐나다를 거쳐 들어가던 쿠바 노선 단축이 이뤄지고 항공 금액도 낮아져 상품가도 인하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금보다는 확실히 쿠바 여행 활성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훈 기자 jhshin@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