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명 방한 등 양국교류사업 본격화…교류확대 선언, 시장회복 이끌지 관심

‘2015년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침체된 양국 관광교류를 정상화하는 전환점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한국인의 일본여행은 지난해부터 급격한 회복세로 전환됐지만 일본인들의 방한여행은 2012년 9월 이후 마이너스 성장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만큼 교류 활성화의 초점은 이 부분에 맞춰졌다.  

한국관광공사(KTO)와 일본전국여행업협회(ANTA)는 지난 14일 서울 잠실롯데호텔에서 ‘한일 관광교류 확대회의 in 서울’을 개최, 2015년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한 ‘한일 관광교류 확대 선언문’을 채택했다. 이 선언문에서 양측은 ▲상호 우호·교류 적극 추진 ▲양국의 교류사업에 적극 협력해 상호 관광교류 확대 촉진 ▲양국 지방교류 활성화 사업 추진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및 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한 정보공유 및 상호방문 등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12월 일본여행업협회(JATA)가 일본 여행사의 한국담당 직원 1,000명을 대상으로 한국 팸투어를 진행한 데 이은 대규모 방한 교류단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ANTA는 이번에 일본 여행업계와 일반인 1,400명 규모로 우호교류단을 구성해 한국을 찾았다. 

이날 한국관광공사 변추석 사장은 “지난해 8월과 12월 서울과 도쿄에서 ‘한일관광교류 확대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현재 500만명 수준에 머물고 있는 양국 인적 교류 인구를 700만명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과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절호의 기회로 삼고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양국 관광교류 확대를 위해서는 지방간 관광교류가 중요하다는 인식 아래 상호 지방교류 활성화 사업을 적극 추진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대일본 시장 마케팅 방향을 ‘지방관광 활성화’로 설정, 오는 4월 일본 도쿄와 오사카, 후쿠오카, 나고야 등지에 대규모 지방관광 홍보단을 파견해 ‘코리아 지자체 위크’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6월에는 ‘한국문화관광대전 in 도쿄’를 통해 일본인들의 한국여행 붐 조성을 위한 활동을 펼친다. 여행업계 차원에서도 나선다. KATA는 JATA와 ANTA의 대규모 관광교류단 파견에 대한 답방 형태로 한국 여행업계 종사자 수 백 명 규모로 방일 교류단을 꾸릴 계획이다. 또 JATA와 공동으로 상호 방문 메가 팸투어를 연중 진행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

양국간 관광교류 행사가 연이어 성사되면서 자포자기 상태나 다름없던 일본 인바운드 업계의 기대감도 커졌다. 한 인바운드 여행사 관계자는 “햇수로 4년째 침제기를 겪고 있다. 그동안 할 수 있는 조치는 모두 취했지만 여전히 힘들다. 가이드들도 아웃바운드로 옮겼거나 아예 업계를 떠났다.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인 올해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양국간 교류 행사가 일본인들의 한국여행을 다시 활성화시키는 계기로 작용해 정상화되기만을 바란다”고 말했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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