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도시 숨은 매력 발굴…리피터 시장 주력 
-‘주마간산’ 지양 “여유있고 편안하고 알차게”
 
“지난 10년 사이 유럽 여행 상품이 대중성 측면에서 발전한 건 사실이지만 치열한 가격경쟁 탓에 품질이 너무 많이 떨어졌습니다. 겉만 번지르르하고 내용은 없는 상품들이 우후죽순 나왔죠. ‘예전엔 유럽 상품이 이렇지 않았는데’라는 반성에서부터 시작해 깊이 있는 여행상품을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행정석 원광철 대표는 “주마간산 격으로 짧은 시간에 많은 지역을 도는 천편일률적인 상품을 지양한다”며 “패키지 상품이어도 여유 있고 편안하고 알차게 여행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하나투어 유럽부서장 출신인 원 대표는 지난 2010년 유럽전문 랜드사인 여행정석을 설립했다. 유럽여행 경험이 4~5번 있는 리피터 여행객을 겨냥한 패키지상품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여러 국가 연계 상품보다는 한 나라 상품, 대도시보다는 중소도시 위주의 상품, 특정 스토리나 테마를 가진 상품에 집중한다.

원 대표가 관심 갖는 지역은 한국시장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곳들이 대부분이다. 1년에 2~3회씩 직접 현지 랜드사, 가이드와 함께 답사 투어를 다니며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원 대표는 “유럽여행을 이미 다녀온 사람들에게 다시 대도시 여행을 추천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그 나라의 진정한 멋과 아름다움이 숨겨져 있는 중소도시, 작은 마을 위주의 상품을 만든다”고 강조했다. 여행정석은 남프랑스가 국내에서 소개된 초창기인 2011년부터 남프랑스 상품을 판매했고 발칸, 북이탈리아 작은 마을 기행 등 상품도 3~4년 전부터 판매해 왔다.

올해도 신상품을 출시했다. ‘아틀란틱 이베리아-북스페인·포르투갈 일주 10일’과 ‘동화와 고성의 나라-독일 일주·알자스 10일’ 상품이 그것. ▲북스페인 상품의 셀링 포인트는 이슬람 문화가 전혀 침투되지 않은 문화, 지중해가 아닌 대서양을 접한 스페인의 풍경이다. 원 대표는 “이슬람 세력이 침투했던 당시 북스페인 지역은 1,000~2,500미터 산악지역에 막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독일 상품의 셀링 포인트는 다양한 고성과 작고 예쁜 마을이다. 원 대표는 “독일은 과거에 수많은 작은 나라들로 분리되어 있었기 때문에 지역별로 아름다운 성과 궁전이 많다”고 설명했다. 02-756-0592
 
 
고서령 기자 ksr@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