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항공사 의견수렴 돌입…24일 간담회 개최
-“여행사 결집력 회의적”vs“나름의 효과 기대”  

여행사에 항공권 판매수수료(Commission)를 지급하는 항공사를 대상으로 한 판매촉진 캠페인의 윤곽이 구체화된 가운데 과연 실질적인 효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 의견이 분분하다.

한국여행업협회(KATA)는 지난 13일 여행사 대상 판매수수료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30여개 항공사에 공문을 발송, 이번 캠페인에 대한 의견을 묻고 효율적 캠페인 추진을 위한 여행사-항공사 간 간담회에 참석할 것을 요청했다. 간담회는 오는 24일 서울 중구 소재 모 한식당에서 30명 규모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간담회를 통해 여행사와 항공사 간의 의견을 종합하고 구체적인 캠페인 전개방식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사전 의견수렴에도 나섰다. KATA는 각 항공사에 ▲판매촉진 희망 노선 3개 추천 ▲실무 담당자 및 연락처 ▲판매촉진 캠페인에 대한 의견 ▲여행사-항공사 간 주기적 간담회 개최에 대한 의견 ▲항공사 소속 국가의 관광청과의 공동 캠페인 방안 ▲KATA 뉴스레터 게재 등 판매촉진 노선 홍보 방안 등을 물었다. 취합된 의견을 바탕으로 24일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판매 및 지원정책, 여행사 대상 판매보상제도 등 전반적인 측면에서 각 항공사의 ‘여행사 친화도’를 평가하는 작업도 막바지 단계에 들어갔다. 다음주 중 BSP특별위원회의를 소집해 KATA가 마련한 ‘여행사 친화도 평가표’에 대해 최종 점검하고 곧바로 평가 작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1차 평가 결과는 4월 중 발표할 예정이며, 분기별 또는 반기별로 평가를 정례화할 예정이다.

KATA 관계자는 “항공사-여행사 간 간담회에서 실효성 있는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사전에 각 항공사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며 “전시성 또는 단발성 캠페인이 아니라 현실적이고 장기적인 전략으로 진행해 항공사의 커미션 제도 유지 또는 부활 등 실질적인 결실을 맺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각 항공사로서는 이번 캠페인의 영향력을 실감해야만 수수료 제도 유지든 강화든, 부활이든 검토할 수밖에 없는데, 과연 그 정도의 집중력을 여행사들이 발휘할 수 있겠느냐는 이유에서다. 한 여행사 임원은 “2008년 초 대한항공이 제로컴(Zero Commission)을 염두에 두고 수수료율 인하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여행사들이 반대시위를 했는데 여행사 결집력이 기대를 밑돌았고,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대한항공은 2010년부터 커미션을 폐지한다고 발표했다”며 “당시 사례를 떠올리면 이번 캠페인 역시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는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비록 상징적 액션에 그치더라도 나름의 효과가 크다는 평가도 있다. 제로컴 체제인 모 외항사 한국지사장은 “한국시장 특성상 VI(Volume Incentive)만으로는 여행사 판매독려에 한계가 있어 본사에 일정 수준의 기본 수수료를 지급하는 방안을 요청했다”며 “본사를 설득시키는 데 이번 캠페인은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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