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비싸면 안 팔리는 ‘한국 여행 상품’
[기자수첩] 비싸면 안 팔리는 ‘한국 여행 상품’
  • 여행신문
  • 승인 2015.03.3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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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3대 쇼로 꼽히는 쇼가 있다. 물랑루즈, 리도 그리고 크레이지호스다. 그중에서도 가장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는 아트 섹슈얼 쇼인 크레이지호스가 4월21일 국내에서 첫 상연을 한다. 이 쇼를 국내에 들여온 더블유앤펀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좌석의 50%를 외국인 관광객에게 판매하겠다는 판매 전략을 세웠다.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쇼를 볼 수 있다는 ‘희소성’이 충분한 관광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중 가장 큰 타깃은 중국 관광객이다. 지난해 전체 외래 관광객 중 43%를 차지했고, 앞으로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티켓 가격이 기존 관광객 대상으로 판매하던 공연보다 3배 이상 비싼 탓에 ‘예상했던’ 난관에 부딪혔다. 단체 관광객을 주로 상대하는 대형여행사에서는 너무 비싼 가격이 판매하기 부담스럽다며 쉽게 판매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고, 티켓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온라인 여행사의 경우 상품의 가치와 가능성은 인정하지만 판매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하지 못했다. 

이유는 한가지다. ‘비싸기’ 때문이다. 이미 중국 관광객에게 한국은 비싼 비용을 내지 않아도 갈 수 있는 시장이 됐다.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이 형성되어 있기 보다는 ‘저렴한’ 맛에 한 번 다녀올 수 있는 시장으로 전락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니 여행사는 ‘마이너스 투어피는 기본’이라고 말한다. 적자로 관광객을 유치했으니 최소한 2~3곳 이상의 쇼핑센터로 데려가 수익을 내야한다. 손님은 원하지도 않는 쇼핑을 해야 한다. 만족도는 낮아지고저렴한 상품으로 한국을 찾은 관광객은 불편하고 피곤한 기억으로 다시 한국을 찾지 않게 될 수도 있다. 악순환의 반복이다.

모든 제품에는 다양한 가격대가 있다. 저렴한 제품이 있으면 그것보다 성능이 좋고, 기능이 좋은 더 비싼 제품이 있다. 여행상품도 마찬가지다. 저렴한 상품이 있다면 호텔도, 식사도, 차량도 업그레이드 한 고급 상품이 있어야 한다.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 가격이 다양한 계층의 소비자를 만들고, 그들이 지속적으로 한국을 방문해야 시장의 발전을 꾀할 수 있다.

중국인 해외여행 1억만명 시대다. 한국에 온 관광객은 10%도 안 되는 612만명이다. 더 늦기 전에 당장 눈앞의 이익 보다는 다양한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찾을 수 있는 한국을 만들기 위한 결단이 필요한 시기다.
 
양이슬 기자 ys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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