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은 뒷북이 제맛
‘따라하기’는 어제오늘 일은 아닙니다. 고심해 만든 새로운 상품은 <단독>의 재미를 맛보기도 전에 너도나도 베껴가곤 하지요. 때문에 새로운 상품 만드는 보람이 없어져서인지 ‘여행상품은 10년째 똑같다’는 말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상품 뿐만은 아닙니다. 전세기나 좌석 확보도 ‘네가 하는데 나도 해야지’ 식으로 추진되기도 한답니다. 한 여행사는 경쟁사가 A항공사로 전세기를 띄우면 뒤이어 A항공사와 전세기 계약을 하고, 경쟁사가 B항공사로 전세기를 띄우면 뒤이어 B항공사와 전세기 계약을 맺는다고 하네요. 구체적인 내막이야 알 리 없지만 따라하기 식이란 비판은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탐라LCC 타 보셨어요?
요금 설명회가 많아지는 계절입니다. 한 설명회에서는 같은 노선에 취항하는 타 항공사와의 가격 비교가 있었는데요, 재치 있는 표현이 참석자들을 즐겁게 했다는 후문입니다. 탐라LCC, 청바지LCC가 그것입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를 표현한 것인데요, 각 항공사의 특색이 잘 드러나 있죠? 덕분에 딱딱하고 지루할 수도 있는 설명회가 재미있게 마무리됐다고 합니다. 
 
발전은 필요없어
여행이 좋아 여행사에 입사한 A씨. 날이 갈수록 회의감이 더해진다고 합니다. 불법적인 리베이트가 횡행하는 것은 기본, 상품도 부실하기 짝이 없어 외국인 여행자들에게 나쁜 기억만 심어줄까봐 걱정이라고 하네요. 예를 들면, 인바운드 여행자들에게 주먹만 한 닭이 들어간 밍숭맹숭한 삼계탕을 식사로 제공하면서 “한국인이 정말 좋아하는 보양식”이라고 소개한다는 겁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자 참신한 아이디어로 새로운 일정을 제안했더니 돌아오는 대답은 “기존의 것을 바꾸려 하지 말고 하던 일이나 잘해라” 였다고요. 발전을 위한 도전이었지만 시작부터 무산. 그냥 그럭저럭 일하기만 하면 되는 걸까요? 
 
주간취재방담은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고서령, 차민경, 신지훈, 양이슬, 손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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