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급 학교의 89%가 자율휴업 실시, 장거리까지 수혜…“막을 수는 없다”

‘관광주간’이 국내여행은 물론 해외여행 부문에도 단비로 작용하고 있다. 관광주간 내 초·중·고교의 자율휴업이 확산되면서 자녀 동반 해외여행에도 충분한 연휴가 생겨서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5월1일부터 14일까지 시행되는 ‘2015년 봄 관광주간’ 동안 전국 학교의 89%에 달하는 1만199개 초·중·고교가 자율휴업을 실시한다. 지난해 ‘올해의 관광도시’였던 통영·무주·제천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했던 게 전국적으로 확대된 것이다. 그러잖아도 징검다리 연휴가 형성되는 시기인데 각급 학교의 자율휴업 효과도 더해져 가족여행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됐다. 문관부는 “자녀의 학업 사정 때문에 가족여행을 떠나지 못하거나 휴가를 내지 못하는 문제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기대는 국내여행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5월4일 월요일 하루만 자율휴업을 실시해도 토요일부터 화요일까지 4일 연휴가 생성돼 웬만한 중단거리 해외 목적지 여행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노동절인 5월1일은 물론 6일까지 자율휴업일로 정한 학교들도 상당해 장거리 해외 목적지들도 직접적인 수혜권에 들었다. 이미 4월말 5월초 출발 해외 항공권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국내여행 촉진을 위해 도입한 관광주간이 오히려 해외여행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 정부도 유연한 입장이다. 7일 열린 봄 관광주간 시행 기자회견에서 문화체육관광부 김종 제2차관은 “관광주간에 해외여행에 나서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를 찾는 인바운드 측면도 있지 않은가. 국내여행의 매력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도 좋은 만큼 정부는 국내여행 홍보와 유도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아웃·인트라바운드 3개 측면을 모두 고려한 인식이라고 할 수 있다.

여행업계가 지난해부터 지적해온 관광주간 시행시기 조정 필요성 등을 포함한 각종 논란에 대해서는 “봄 관광주간 시행을 통해 겪은 시행착오에 대해서는 10월 가을 관광주간 때 반영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내여행 전문 여행사들은 성수기인 5월과 10월이 아니라 관광비수기인 6월과 11월에 관광주간을 시행해 여행수요 창출을 도모해야한다고 주장해왔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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