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유럽 렌터카 여행시장- 소도시 구석까지 자유롭게 달린다…‘유럽 자동차 여행’ 급부상
[커버스토리] 유럽 렌터카 여행시장- 소도시 구석까지 자유롭게 달린다…‘유럽 자동차 여행’ 급부상
  • 여행신문
  • 승인 2015.05.11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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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기차여행이 대세를 이뤘던 유럽지역에서 최근 렌터카를 이용한 FIT여행이 주목받고 있다. 장거리 이동은 여전히 기차를 선호하지만, 기차 노선이 잘 발달하지 않은 소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자동차 여행이 새로운 유행처럼 번지는 분위기다. <편집자 주>
 
-FIT여행사 “작년부터 렌터카 문의 크게 늘어” 
-허츠렌터카 2014년 유럽지역 예약 50% 성장
-전문성 갖추고 상담능력 키워야 수익화 가능

기차만 타는 유럽여행은 옛말
 
FIT 전문 여행사 유럽 담당자들은 ‘요즘 렌터카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입을 모은다. 카페드유럽 임재훈 팀장은 “작년부터 남프랑스, 스페인 남부, 이탈리아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렌터카를 이용하겠다는 고객들이 많아졌다”며 “특히 크로아티아는 기존에 버스로만 이동했었는데 요즘엔 버스 대신 렌터카를 이용하려고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세계로여행사 임형주 차장도 “처음엔 1박2일, 2박3일만 렌터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최근엔 이탈리아 토스카나 등 소도시가 밀집한 지역에서 10일 동안 렌터카 여행을 하는 고객들도 생겼다”며 “기차만 이용할 때보다 여행지와 숙소 선택의 폭이 넓고, 일정 조정과 짐 운송이 편리하다는 점이 여행자들 사이에 많이 알려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허츠렌터카의 한국 내 유럽지역 렌터카 예약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매년 약 20% 성장률을 기록하다가 2014년에는 전년대비 50%나 급성장했다. 지난해 <꽃보다할배> 방송을 통해 유럽에서 렌터카로 여행하는 모습이 여러 번 노출되면서 여행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덕이 크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대도시 위주로 여러 국가를 여행하던 것에서 벗어나 한 지역에 오래 머물고 소도시, 시골 구석구석을 다니는 방식으로 여행 패턴이 변화한 것도 이유다. 허츠렌터카 최준혁 이사는 “예전에 기차를 타고 유럽 배낭여행을 했던 사람들이 30대 후반, 40대가 되어 가족들을 데리고 갈 때는 자동차 여행을 선택하는 수요가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광청도 자동차 여행을 알리기 시작했다. 스위스관광청은 2015년과 2016년을 스위스 구석구석을 자동차로 여행할 수 있는 권장 루트인 ‘스위스그랜드투어(Grand Tour of Switzerland)’의 해로 정했다. 총 1,643m 길이의 스위스그랜드투어 루트에는 11개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2개의 습지, 22개의 호수를 포함한 44개 명소가 들어 있다. 고속도로 이용은 최대한 자제하고 풍경이 아름다운 소도로와 국도 위주로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까다로운 상담…수익화 미미
 
2~3년 전부터 렌터카 여행이 보편화된 하와이·미주에 비하면 유럽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신생 시장과 다름없다. 그런 이유로 최근 유럽 자동차 여행 문의가 크게 늘었다곤 하지만 이를 제대로 수익화하고 있는 여행사는 손에 꼽는다. 유럽은 도로 사정이 복잡하고 렌터카 예약 방식도 까다로워 직접 상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대다수의 여행사들은 유럽 렌터카 문의를 해 오는 고객들에게 별도의 렌터카 예약 사이트를 안내해 주며 직접 예약할 것을 권하고 있다. 웹투어, 인터파크투어 등은 렌탈카스닷컴(Rentalcars.com) 같은 업체와 제휴를 맺고 자사를 통해 유입되는 렌터카 예약에 대해 5~10%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하나프리도 별도의 유럽 렌터카 여행상품을 등록해 놓지 않은 상태다. 대신 지난달 말 하나투어가 론칭한 렌터카 통합예약시스템을 통해 개별자유여행객들이 직접 예약하도록 하고 있다. 소규모 자유여행 전문 여행사들 중에는 수수료도 챙기지 않고 전적으로 고객이 알아서 예약하도록 하는 경우도 많다.

무엇보다 유럽 렌터카 여행이 제대로 상품화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관련 경험과 지식을 갖춘 여행사 직원이 거의 없어서다. 수요와 수익에 비해 상품을 만들고 직원을 교육하는 데 투자해야 하는 비용이 커 시작을 망설이는 여행사도 많다. 하지만 빠르게 크고 있는 시장인 만큼 하루빨리 전문성을 갖춰 시장을 선점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단 조언도 나온다. 허츠렌터카 최준혁 이사는 “유럽은 차종도 너무 다양하고 보험도 복잡하기 때문에 단순히 예약 대행만 하더라도 상담 능력을 갖추는 데 한 달 이상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앞으로 하와이, 미주, 괌에 이어 유럽 렌터카 시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FIT전문여행사 중심 상품 개발 돌입
 
이런 가운데 일부 FIT전문여행사들은 유럽 렌터카 여행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샬레트래블은 5년 전부터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아이슬란드 등 지역별 렌터카 여행상품을 홈페이지에 등록해 판매하고 있다. 샬레트래블 조윤경 차장은 “렌터카 예약 대행은 물론 렌터카 여행에 적합한 호텔을 선택해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루여행사는 홈페이지에 ‘렌터카여행’ 카테고리를 별도로 만들어 스위스, 크로아티아,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등 5개국의 렌터카 여행 상품을 모아 판매하고 있다. 블루여행사 주명구 과장은 “작년부터 문의가 크게 늘어 앞으로 지역을 더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로여행사는 지난해 유럽 각 지역별로 렌터카 출장을 다녀온 뒤 상품을 만들어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세계로여행사 임형주 차장은 “처음엔 렌터카 문의가 왔을 때만 맞춤형으로 진행했었는데 갈수록 손님들의 문의가 많아지더라”면서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직원들이 현지에서 운전 방법, 보험 가입, 교통법 위반 범칙금 납부 등을 직접 경험한 뒤에 상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온라인투어는 지난 3월 유럽 자동차 여행 전문 브랜드 ‘달리GO’를 론칭하고 기획전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현재 10여가지 종류의 상품을 등록해 판매중이다. 온라인투어 김세환 팀장은 “앞으로 지역과 테마 상품을 더 다양화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국내에서 유럽 자동차 여행 상담을 가장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여행사는 ‘여행과 지도’라는 이름의 소규모 업체다. 10여년 전에 <유럽 렌터카 여행>이란 책을 출간하고 지난 5월1일 <유럽 자동차 여행>이란 가이드북을 펴낸 저자가 운영하고 있다. 항공, 호텔 상품은 판매하지 않고 순수하게 렌터카 예약 대행과 상담만 제공하는데, 허츠렌터카 국내 유럽 물량의 10%를 이곳에서 소화한다. 이화득 컨설턴트는 “10여년 동안 유럽 자동차 여행만 10여 차례 경험했기 때문에 A부터 Z까지 모든 질문에 대해 상담이 가능하다”며 “올해 안에 4~5명씩 그룹으로 진행하는 유료 상담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엔터프라이즈 유럽·유롭카 한국 진출
 
기존까지 한국 내 유럽 렌터카 시장에서는 허츠렌터카가 독보적이었지만 최근 경쟁업체들이 하나 둘 가세하고 있다. 작년 말부터는 엔터프라이즈렌터카가 한국 내 유럽 렌터카 예약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달 중순부터는 유럽지역 최대 렌터카 업체인 유롭카가 한국사무소를 열고 영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유롭카는 한국 GSA로 퍼시픽에어에이젠시(PAA)를 선정했다.

엔터프라이즈렌터카 한국사무소 윤소영 이사는 “엔터프라이즈 본사가 2~3년 전부터 유럽에 진출해 브랜치를 확장하고 있다”며 “현재 한국에서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아일랜드의 렌터카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앞으로 지역을 계속 추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엔터프라이즈렌터카 한국사무소 직원들은 최근 10여일 일정의 유럽 출장을 두 차례 다녀왔다. B2B, B2C 고객들에게 자세한 상담을 해주기 위해 유럽 현지의 다양한 자동차 여행 관련 정보를 수집했다는 설명이다.

고서령 기자 ksr@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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