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일 오픈…“통합 마케팅으로 경쟁력”
-“높은 관심 속 모호하다 지적도”

지난 4월10일 공식 출범한 한국여행업협동조합 트래블쿱이 5월14일 여행사 대상 설명회를 열고 비전을 공표했다. 설명회에는 100여명이 넘는 관계자가 참석해 트래블쿱의 가능성을 엿봤다. 트래블쿱은 설명회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조합원을 모집해 오는 7월1일 그랜드 오픈할 예정이다.
 
설명회에서는 ‘People Toge ther are Stronger’를 표방한 트래블쿱의 세부적인 운영 계획이 공개됐다. 조합사가 상품을 생산하고 트래블쿱이 판매와 마케팅을 맡는 것이 큰 그림이다. 조합사 한 곳이 전체 출자주수의 30%를 가져갈 수 없으며, 의결권 또한 1표만 주어진다. 배당은 이용 실적에 따라 달라지지만, 전체 출자액의 10% 이상을 가져갈 수 없다. 공정여행과 착한여행에 의미를 둔만큼 상품에 대한 심사도 엄격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학계, 소비자, 관광청, 이사회 등에서 총 25명의 심의 의원이 상품을 판별한다. 조합원은 트래블쿱에 카드수수료를 포함한 5%를 판매수수료로 지불하게 되며 조합원회비와 상품 심의 수수료가 따로 부과된다. 

홍보와 마케팅에도 힘을 싣는다. 현재 마케팅 대행사 선정을 진행하고 있고, 트래블쿱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키메세지를 찾는 중이다. 꼼꼼한 심의를 받은 상품을 제공한다는 전문성을 강조하고, 소비자 친화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홈페이지가 공식 오픈하는 7월부터 3개월 동안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브랜드 검색을 비롯해 블로그, 카페 등 바이럴 마케팅도 준비하고 있다. 
 
트래블쿱은 현재의 비정상적인 여행업 구도 전환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석채언 이사장은 “쟁기만 들고는 트랙터를 가진 일꾼과 경쟁할 수 없다”며 “통합 마케팅을 통해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명회 참가자들의 날카로운 질문도 이어졌다. B2C가 아닌 B2B 전문 여행사들이 트래블쿱을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이나, 심의 과정의 합리성 등이 논의됐다. 
한편, 설명회에서 제시된 비전이 막연하다는 입장도 있었다. 한 참가자는 설명회가 끝난 뒤 “신문에 보도된 내용을 보고 ‘이거 좋은 생각이다’라고 느꼈는데 막상 설명회에 참석하니 운영 방안이나 마케팅 방안이 명확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참여의사가 있지만 고민 또한 필요하다”고 전했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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