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스피드와 스타일로 일본의 숨은 매력을 발견하고 싶다면 렌터카 여행이 제격이다. 특히 대도시에 비해 교통접근성이 낮은 지방 소도시나 덜 알려진 여행지인 경우에도 더욱 그렇다. 교통편에 구애 없이 어디든 자유롭게 찾을 수 있는 것은 물론 기차나 버스, 전철, 택시와는 또 다른 여행의 재미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숨은 매력 탐험에 제격

외국인이라도 일본에서 렌터카 여행을 즐기는 데는 큰 무리가 없다. 국제운전면허증과 여권만 있으면 주요 공항이나 역, 도심에 들어선 렌터카 회사를 통해 손쉽게 렌터카를 빌릴 수 있다. 주요 도로나 고속도로 표지 역시 대부분 영어가 병기돼 있으며, 한국어가 지원되는 내비게이션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길을 잃을 염려는 접어둬도 좋다. 

여행 동반자 수와 목적, 짐의 양 등에 맞춰 적절한 자동차를 고를 수 있다. 골프백을 싣고 골프장을 찾거나 스키나 스노보드를 캐리어에 싣고 스키장을 찾을 수도 있다. 인원수가 많은 가족여행이라면 대형 밴이나 패밀리왜건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계약자 외의 사람도 운전할 수 있도록 사전에 신청하면 한 명이 장시간 운전해 피로에 지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차량을 최초 빌린 지점이 아닌 다른 지점에 반납하는 것도 가능한 만큼 되돌아 오는 걱정 없이 장거리 여행 루트를 짤 수 있다. 도쿄에서 홋카이도로 여행하는 경우, 갈 때는 비행기로 가고 올 때는 현지에서 렌터카로 내려오는 방식이다. 

이동수단으로서 뿐만 아니라 드라이브 자체를 즐길 수 있다는 것도 렌터카 여행의 매력이다. 일본은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국토의 70%가 산악지대인 만큼 경치가 좋은 드라이브 코스가 많다. 렌터카를 빌릴 때 드라이브 코스 추천을 부탁하면 여러 곳을 소개해주기도 하니 참고할 만하다. 한적한 온천마을이나 철도가 다니지 않는 산간 마을 등을 방문해 현지인의 생활과 접하고, 역사나 문화를 엿보는 것도 렌터카 여행이 선사하는 선물이다. 전철이나 버스가 다니더라도 편수가 적은 지역 등에서도 렌터카가 있으면 여러모로 유용하다. 때로는 그때그때 기분에 맞춰 목적지를 변경하며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여행을 만끽할 수 있다. 
 
일본 렌터카 여행 기본상식

●연료는 가득 채워서 반납
일본의 렌터카 회사로는 전국 각지에 지점을 둔 대기업 렌터카 회사와 관광지나 낙도 등 지역 내에서 영업을 하는 중소 렌터카 회사가 있다. 렌터카 계약시에는 베이비시트나 스키 캐리어 등을 추가할 수 있다. 렌터카 요금은 출발시 현금 또는 신용카드로 결제하며, 출발시에 연료가 가득 채워진 상태로 대여되므로 반납할 때에도 가득 채워서 반납해야 한다. 대부분의 렌터카 회사가 출발 지점과 다른 지점에서도 반납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음주운전은 절대 안돼요!
일본에서는 차량이 좌측통행하며 운전석과 핸들도 우측에 있어 한국인처럼 우측통행에 익숙한 경우에는 처음에 당황스러울 수도 있다. 도로표지나 규칙은 국제 표준을 따르며 주요 도로의 표지는 영어도 병기돼 있다. 일본에서는 운전석 뿐 아니라 조수석이나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도 의무이며 위반했을 경우 벌칙도 있다. 음주운전에 대한 규칙은 매우 엄격하니 주의해야 한다. 개인차가 있지만 와인 한잔 정도라도 음주운전으로 간주돼 면허정지 등의 벌칙을 받기도 한다. 

●9,000km에 이르는 고속도로
일본에는 홋카이도에서 오키나와까지 9,000㎞에 이르는 고속도로망이 정비돼 있다. 일정한 거리마다 파킹에리어(Parking Area)와 서비스에리어(Service Area)가 설치돼 있다. PA에는 화장실과 자동판매기가 설비돼 있다. SA는 기본적으로 PA보다 크고 화장실이나 자동판매기뿐만 아니라 레스토랑이나 선물 가게, 주유소 등도 갖추고 있다. 일반적인 고속도로의 제한속도는 시속 80㎞에서 100㎞이다.

●통행요금 지불도 쉽고 간편
통행요금은 고속도로?유료도로 출입구나 인터체인지 등에 있는 요금소 창구 및 기계를 통해 현금이나 신용카드로 지불한다. ETC(고속도로 통행료 무인 요금징수시스템) 시스템이 탑재된 경우는 ETC 게이트를 통과하면 자동 결제된다. ETC시스템을 사용하려면 ETC 카드가 필요하며, 일본의 신용카드가 있으면 카드회사에 ETC카드 추가 발행을 신청해 만들 수 있다. 렌터카 회사에 따라서는 ETC카드 대출을 하는 곳도 있으므로 외국인 여행자라도 이용 가능하다.

●주차요금은 비싼 편
일본 도시에서는 노상 주차가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주차요금은 비교적 비싼 편으로 1시간당 수백엔에 이르기도 한다. 도심에서 벗어날수록, 소도시로 갈수록 주차요금은 싸다. 지방에는 무료 주차장도 있다. 국립공원 및 관광지 등의 주차장은 시간 단위가 아니라 정액요금제이다.
 
●일본여행 Q&A
왜 요즘이야말로 일본여행인가? 
 
당신이 일본여행을 꿈꿀 때, 여행의 설렘만큼 궁금한 점들도 많다.  
여행전문잡지 <트래비> 기자들이 평소 자주 받았던 FAQ에 대해 답했다. 
 
Q 요즘이야말로 실속 있게 일본여행을 할 수 있다고 하던데 왜인가?
A 엔화 가치가 많이 하락해서다. 원엔 환율이 100엔당 900원 수준으로까지 떨어졌으니 요즘 일본에서는 그야말로 ‘돈 쓰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한국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싸다는 느낌을 받는다. 어디 그뿐인가? 일본은 외국인 여행자 수를 늘리기 위해 여러 가지 조치들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외국인이 면세로 구매할 수 있는 물품 범위를 대폭 확대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제는 의류와 가전제품 등은 물론 술과 같은 주류, 음료, 화장품 등 일반 소모품도 소비세(8%)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게 됐으니 쇼핑 재미가 더 커졌다. 
 
Q 부담 없이 쇼핑할 수 있는 곳을 추천해 달라.
A 기호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다. 백화점이나 유명 브랜드숍도 좋고, 소소한 생활용품을 쇼핑하는 재미 역시 크다.  일본 전역에 들어서 있는 대형 쇼핑몰인 ‘이온마트’는 현지 가이드도 추천할 정도로 제품 종류가 다양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하기로 유명하다. 외국인 여행자들의 알뜰 쇼핑명소로 ‘돈키호테’도 빼놓을 수 없다. 일본적 색채가 강한 이색, 희귀 아이템들도 많아서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신난다. 외국인 여행객은 소비세(8%)도 환급받을 수 있다. 이 밖에 다이소나 드럭스토어 등도 여행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Q 료칸을 경험해봐야 일본의 참맛을 알 수 있다고들 하던데…. 
A 료칸은 ‘여관’의 일본어 발음인데, 우리가 알고 있는 여관과는 시설과 이미지, 품격 등에서 완전히 다르다. 일본의 전통 숙박시설로 굳이 우리식으로 말하자면 고급 ‘한옥호텔’과 비슷하겠다. 대개 수 십, 수 백 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일본식 정원과 천연온천이 딸린 고풍스런 전통 가옥구조를 하고 있다. 숲속이나 해안가 등 한적한 곳에 자리 잡고 있어 분위기도 고즈넉하고 호젓하다. 유카타를 입고 산책하다가 노천탕에 몸을 담그고, 일본 전통의 코스요리인 가이세키 요리를 맛보면 이런 호사가 또 없겠구나 싶어진다. 전반적인 면에서 일본문화의 정수를 체험할 수 있는 만큼 기회가 닿으면 꼭 체험해보길…. 
 
Q 일본에는 그 지역에서만 파는 맥주가 있다고 들었다.  
A ‘지비루’라고 불리는 지역 맥주다. 그 지역의 소규모 양조장에서 생산된 맥주로 전국적으로 유통되지 않고 그 지역 내에서 소비되는 게 일반적이다. 지역마다 제조방식과 맛이 다를 뿐만 아니라 아사히, 기린, 삿포로 등 대표적인 맥주 맛과도 차별화된 품미가 일품이다. 그래서 지비루를 찾아서 일본 각지를 여행하는 맥주 마니아들도 많다. 일본 전국적으로 수 백 개의 소규모 맥주 양조장이 있다고 한다. 사케도 마찬가지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사케가 있으며, 이를 ‘지자케’라고 부른다. 지비루나 지자케는 지역에 따라 다양하니 여행 때마다 챙겨 마실 일이다.
 
 
Q 일본으로 ‘면식여행’을 떠나고 싶다.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A 혹시 일본 영화 ‘우동’을 보았는가. 영화는 카가와현의 작은 시골마을이 배경이다. 이곳은 그 유명한 ‘사누키 우동’의 본고장이다. 사누키는 카가와현의 옛 지명이다. 명성에 걸맞게 이곳에는 크고 작은 우동 가게가 즐비한데 가게별로 면발과 국물 간맞추는 법, 먹는 법 등에서 특색이 다르니 다양한 우동을 섭렵할 수 있다.  
나가사키에서도 ‘사라 우동’으로 불리는 독특한 면발 모양의 우동을 맛볼 수 있는데, 사실 우동보다는 단연 ‘나가사키 짬뽕’이 제격이다. 해산물 등의 각종 재료가 곁들여진 모습은 우리네 해물 짬뽕과도 비슷하지만 국물 색깔이 하얗고 토핑이 아기자기하며 맛이 더 담백하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나가사키 짬뽕을 맛봤다는 말은 곧 나가사키 여행을 했다는 말이다. 

일본 라멘도 빼놓을 수 없다. 돼지 뼈 우린 국물에 돼지고기를 곁들여 만든 돈코츠 라멘, 소금으로 간을 하면 시오 라멘, 된장으로 만든 미소 라멘, 간장으로 국물 간을 한 쇼유 라멘 등 재료와 만드는 방법에 따라 종류도 여럿이다. 생면을 이용하기 때문에 쫄깃쫄깃 식감도 일품이다. 지역에 따라서도 라멘의 특성도 나뉘니 그 차이를 찾는 재미도 크다. 일반적으로 동북지방의 기타카타 라멘, 홋카이도의 삿포로 라멘, 규슈의 하카타 라멘을 일본의 3대 라멘으로 꼽는다. 

매년 12월31일이면 일본인들이 장수를 기원하며 먹는 음식이 있다. 바로 소바, 즉 메밀국수다. 일본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음식이기도 하다. 나가노현 등 메밀산지로 유명한 지역에서는 어렵지 않게 소바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메밀가루를 반죽하고 밀고 면으로 뽑아낸 뒤 삶고 간장국물과 함께 먹는 과정까지 경험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