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재벌들이 운영하는 호텔의 상당수가 모그룹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1차 매각대상이 되고 있다.
  24일 현재 업계에 따르면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호텔은 파라다이스 그룹이 아프리카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 소유하고 있는 사파리 파크 호텔과 부산 해운대의 펄 호텔을 비롯해 한화그룹의 프라자호텔, 한일그룹의 부산과 제주 하얏트호텔, 우성그룹의 서울과 유성 리베라호텔 등으로 알려졌다.
  파라다이스 그룹이 1억달러에 매각키로한 사파리 파크 호텔은 1천7백만달러를 들여 지은 것으로 연간 6백만∼7백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 올 4월 완공계획이었던 2백80실규모의 부산 펄 호텔은 외국인 투자 유치와 외화 차입 등의 방안으로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호텔 관계자는 전한다.
  프라자호텔의 경우는 협조융자를 받고 있는 한화그룹이 계열사인 한화유통과 함께 외국계 자본에 매각키로 했고 제주하얏트호텔은 부산하얏트호텔의 매수자가 나서질 않자 「끼워팔기」식으로 매각대상에 올랐으며 리베라호텔은 우성그룹의 부도로 자연스럽게 새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밖에 동양그룹이 마포에 신축중인 호텔을 전면 백지화하고 부지 자체를 매각키로 한다는 소문을 포함, 확인되지 않은 호텔들의 매각설이 일파만파로 퍼져나가고 있는 가운데 지방호텔의 70∼80%가 『매수자만 나선다면 즉각 매각을 고려하겠다』고 밝혀 호텔업계의 어려움을 반증한다.
  그러나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자금시장이 경직돼 있고 외국 투자자들도 신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매매가 이뤄진 예는 거의 없으며 당분간 호텔 매수자가 나서기는 힘들 것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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