➌여행 목적지 분석
‘일본’은 현실 여행지, ‘이탈리아’는 꿈꾸는 여행지

-유럽 선택한 2,800명, 현실 고려하면 절반이상 포기
-여행가는 목적으로 ‘음식’ 상승하고 ‘가족여행’은 하락
 

언젠가 가고 싶다 ‘이탈리아’

여행은 희망만으로 갈 수 없다. 여행지 선택은 더욱 그러하다. 시간을 얼마만큼 낼 수 있느냐에 따라 단거리 혹은 장거리 지역이 나뉘며, 여행 예산 역시 여행지 선택에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다. 
이는 이번 설문조사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시간과 예산에 관계없이 가장 가고 싶은 국가는 어디인가(중복선택가능)’를 묻는 질문에 총 1만2,955명 중 2,757명(21.2%)의 응답자가 유럽을 선택했다.<표1> 

유럽을 선택한 응답자 중 17.8%가 이탈리아를 가장 가고 싶다고 해, 이탈리아는 유럽에서도 ‘꿈의 목적지’로 등극했다. 이어 프랑스(15.7%), 영국(12.5%), 스페인(11.5%), 스위스(11.4%)가 뒤를 이었다. 유럽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로 꼽히는 독일은 단 5.9%에 그치며 국내에서 독일의 인지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태평양(2.591명)이 유럽의 뒤를 이었다. 남태평양를 선택한 2,591명 중 31.2%의 응답자가 호주를 선택했다. 뒤를 이어 괌(21.6%), 뉴질랜드(20.1%) 순으로 응답했다.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세계적인 휴양지로 알려진 피지, 타이티 등은 각각 5.2%, 3.8%의 응답자만이 선택했다. 
미주(2,258명)에서는 미국본토(37.4%)가 가장 가고 싶은 지역으로 꼽혔다. 미주 지역의 대표적 휴양지 하와이는 26.5%를 차지해 지난해와 비교해 소폭 상승했다. <표3> 
 
 
유럽 꿈꾸지만 현실은 일본

시간과 예산을 고려한 ‘현실적 여행지’를 물은 결과는 희망 여행지와는 다른 응답이었다. 총 8,967명의 응답자 중 2,822명(31.5%)의 응답자가 ‘아시아’를 가겠다고 답했으며, 이중 일본을 선택한 응답자가 30.7%에 달해 일본은 ‘가장 현실적인 목적지’로 선택됐다. 이어 아시아의 대표적 휴양지 태국(16%)이 2위를 차지했으며, 홍콩(10.6%), 중국(8.3%), 필리핀(7.5%) 순이었다.

아시아의 뒤를 이은 현실적 여행지는 ‘남태평양’(1,696명)이었다. 유럽은(1,378명) 3위에 머물며 여행자들은 남태평양을 유럽보다 ‘현실적으로 갈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표2>

재미난 결과로 유럽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희망 여행지와 현실적 여행지의 1순위 국가가 호주, 아랍에미레이트, 미국본토, 이집트, 일본으로 모두 동일했다. 그러나 유럽은 희망 여행지에서는 이탈리아가, 현실적 여행지에서는 프랑스가 1위를 차지했다. 
 
먹으러 여행가는 사람 늘어나

응답자들은 ‘현실적 여행지로 여행을 떠날 경우 여행의 주된 목적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관광(41.97%)과 휴식(31.28%), 관심분야 방문(9.12%)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답변과도 동일했다. 

최근 일명 ‘쿡방’이 늘어나며 먹는 것에 대한 여행자의 관심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45%가 음식을 여행의 주된 목적이라고 답해 지난해(3.63%) 보다 늘어난 수치를 보였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타이완을 선택한 여행자 중 11.04%가 음식이 목적이라고 했다. 몽골(10.71%), 멕시코(11.43%), 독일(10.23%) 등으로 방문을 희망하는 여행자들 역시 음식이 여행의 목적이라고 응답했다. 

쇼핑(2 .79%), 해양스포츠(2.59%), 트래킹(1.32%) 등을 여행지 선택의 목적으로 꼽은 응답자수 또한 늘어났다. 홍콩은 쇼핑의 도시였다. 홍콩을 선택한 9.03%가 쇼핑을 위해 홍콩을 방문한다고 답했다. 해양스포츠의 경우 피지, 필리핀, 타히티 등 휴양지를 중심으로 응답자가 많았으며, 네팔 여행을 계획 중인 25%가 트래킹을 위해 방문한다고 했다.

특히 지난해 단 한 표도 받지 못했던 스키는 총 3,936명 중 6명(0.15%)이 선택하며 다양한 테마의 개별여행 상품 개발이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표4>
 
인도는 혼자가야 제 맛

여행지별로 선호하는 동반자도 차이를 보였다. 희망 동반자를 조사한 결과 28.05%가 ‘친구와 갈 것’이라고 답했으며, 연인(22.15%)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부부(11.89%), 자녀동반가족(11.48%), 부모동반가족(8.18%), 자녀부모동반가족(4.19%) 순은 변함이 없었지만, 응답자 수는 대부분 줄었다. 반면 ‘혼자 여행을 가겠다’는 응답자가 11.51%를 차지해 전년 대비 1.21% 늘어난 점이 흥미롭다. 특히 인도(30.77%), 러시아(23.33%), 독일(21.59%), 몽골(21.43%) 등이 싱글여행지로 꼽혔다. 자녀를 동반한 가족여행지로는 말레이시아(21.13%)와 괌(18.77%) 등이 각광을 받았다.<표4> 
 

신지훈 기자 jhshi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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