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면세점 6곳에서 9곳으로 확대 … 특허 만료 4자리 두고 재도전 관심

지난 7월10일 시내 면세점 선정이 완료됐다. 하나투어의 합작법인인 에스엠면세점이 중소·중견기업군에서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여행사로서는 최초로 인천공항과 시내에 면세점을 운영하는 기업이 됐다. 대기업군에서는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제주에서는 제주관광공사가 승기를 들었다. 이로써 서울 시내면세점은 6곳에서 9곳으로, 제주 시내면세점은 3곳에서 4곳으로 늘어난다.

선정된 사업자들은 속속 개발에 착수하고 있다. 현대아이파크몰과 호텔신라가 합작한 HDC신라면세점은 용산아이파크몰에 2만7,400㎡ 규모로 조성되며 내년 1월 오픈을 목표로 한다. 약 4,000여명을 고용한다. 인근에 들어설 앰배서더호텔, 이비스호텔을 아이파크몰과 구름다리로 연결해 접근성을 높이고, 용산 전자상가 또한 관광명소로 개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여의도 63빌딩을 면세점 부지로 내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도 오픈을 준비한다. 63빌딩 지하 1층과 별관 1~3층에 면세점이 들어서며 총 1만72㎡ 규모다. 한강유람선 연계 프로그램, 선유도공원, 샛강 생태공원, 밤섬 등 인근 관광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서울가든호텔, 글래드 호텔 여의도,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등 호텔들과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등의 제휴 협약도 체결했다. 

하나투어와 토니모리, 로만손 등의 합작법인인 에스엠면세점은 인사동 하나투어 본사 건물에 1~2월 경 9,977㎡ 규모의 면세점을 오픈한다. 서울 투어 코스 안에 자리하고 있다는 입지적 강점이 두드러진다.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가 판매장이 되며 6층은 관리부서가 자리하게 될 예정이다. 권희석 대표, 강근태 사장 체제로 운영되며 총 1,900여명의 충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를 위해 상품팀 1,000여명이 새로운 건물로 이사하게 되며, 서울역 인근과 종로 3가 인근의 건물이 후보지로 물망에 올라있다. 

면세점을 이용하게 될 고객들이 대부분 여행자라는 점에서 하나투어가 대주주인 에스엠면세점이 마케팅 및 영업 부문에서 상당 부분 이점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나투어는 “여행사를 가장 잘 이해하는 면세점이 될 것”이라며 “여행 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중소·중견기업 사업자의 경우 5년 운영 후 의사에 따라 5년을 재검사 없이 연장할 수 있다”며 “국내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에 면세점을 운영해 2020년까지 동남아권 10곳 이상에 면세점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가도 수직상승했다. 9일 13만4,000원이었던 하나투어의 주가는 지난 16일에는 2만8,500원 오른 16만2,500원에 마감했다.

한편, 시내 면세 사업권 싸움은 남은 하반기에도 한바탕 더 치러질 예정이다. 롯데면세점 본점(만료일 12월22일), 롯데면세점 월드점(12월31일), 서울 워커힐면세점(11월16일), 부산 신세계면세점(12월15일) 등 기존 면세점들이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경합에는 지난 시내면세점 특허 싸움에서 떨어진 대다수의 업체들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모두투어가 지분 참여한 현대DF의 재도전 여부도 관심이다. 현대백화점과 모두투어는 내부적으로 재도전 여부를 비롯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빠르면 이번 주 중에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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