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항 10년 급성장·‘LCC 이용할 것’ 70% 
-장거리 여행시 ‘LCC 이용할 것’37%에 그쳐
-선호도양극화·이용불편 등 풀어야할 숙제
 
여행신문은 창간 23주년을 맞아 ‘소비자가 원하는 해외여행’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7월13일자 1633호를 통해 분석 기사를 내놨다. 이후 지난 1주일 간, 항공사와 여행사, 각 관광청에서 기사화 또는 수치화 되지 않은 질문에 대한 응답이 어떠했는지 물어왔다. 그 중 가장 많은 요청이 있었던 LCC와 호텔OTA와 관련한 소비자들의 응답을 더욱 자세히 분석해 상, 하로 다룬다. <편집자 주>
 
 
 
폭풍성장 뒤에는 풀어야할 숙제도…
 
저비용항공사(LCC)는 지난 10년간 그야말로 폭풍 성장했다. ‘불안해서 탈수 있을까’라고 우려하던 취항 초기와 달리 국내선 50% 이상, 국제선 13% 이상 여행자를 수송하는 국내 항공업계의 한 축으로 성장했다. 설문조사에서도 여행자들의 LCC 선호도는 상당했다. LCC를 이용하고자 하는 이들은 약 70%(적극이용한다 21.32%, 가급적이용한다 45.2%)에 달했다.

항공업계는 국내 LCC업계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서울을 거점으로 하는 ‘에어서울’ 취항을 준비 중이며, 국내 14개 지역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유스카이항공이 취항하게 되면 총 7개의 LCC로 늘어나게 된다. 또한 연간항공여객 숫자도 지난해 사상 첫 8,000만명을 돌파하고 올해도 9,00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LCC의 미래는 장밋빛이라고 예상한다. 

그러나 LCC가 풀어야할 숙제도 존재했다. 나이 대에 따른 LCC 선호도는 분명히 나뉘었다. 대다수의 답변자가 가급적이면 이용하겠다고 했지만, 중장년층에서는 약 40%의 응답자가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잘 모르겠다’는 답변도 10%를 선회했다. 이들 소비자를 어떻게 유도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잘 모르겠거나 이용하지 않는 이유’를 주관식으로 묻는 질문에는 ‘예약 등이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파격 세일’을 통해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하는 것은 좋지만, 프로모션 기간 중에는 접속자 폭주로 서버가 다운되는 일이 흔하기 때문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불편으로 특가요금이 ‘미끼상품’으로 전락할 수 있으며, 이는 LCC의 전반적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만들 뿐”이라며 “정보시스템 구축에 대한 지속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단거리 노선이 포화 상태에 이른 것도 해결해야한다. 현재 LCC 국내선의 90% 이상은 제주노선에 치중됐으며, 국내선은 중국과 일본, 동남아 지역으로 한정돼있다. 진에어에서 이를 타계하기 위해 올 12월부터 장거리 노선 운항을 시작하지만, LCC 장거리 노선에 대한 소비자의 부정적 시각 또한 풀어내야한다. 

장거리 띄운 LCC, 소비자의 생각은?
 
진에어가 오는 12월19일부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장거리 노선인 인천-호놀룰루 노선에 주5회 운항을 시작한다. 진에어의 장거리 취항 계획은 지난해 6월 창립 6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밝혔고, 지난 3월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하며 최종 결정됐다.

에어부산도 이르면 2018년 장거리 취항에 나설 계획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김해공항이 허브공항이 될 경우 중장거리 노선까지 취할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하와이가 목적지가 될 수 있으며, 호주나 미국 서부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고 밝혔다.

항공업계에서는 장거리 LCC 운영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한 모델로 꼽힌다. 여행수요가 불확실하며, 유가불안, 스케줄 지연과 취소 가능성 등 불안전한 운항 등의 위험 요소가 많다는 것이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LCC가 장거리 목적지로 취항 시 이용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LCC 이용의향’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약 70%가 긍정적인 답변을 한 것에 반해, ‘장거리 노선 이용의향’에 대해서는 그 수치가 약 37%에 불과했다. LCC를 이용하겠다는 응답자의 절반이 장거리 노선을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를 밝힌 것. 절대 이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안정성 문제’를 가장 많이 꼽았다. 그밖에 ‘서비스가 한정돼 불편할 것 같다’, ‘중장거리용 항공기를 투입하더라도 왠지 편한 비행은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등의 이유로 이용을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가장 가고 싶은 현실적 목적지’로 하와이를 꼽은 응답자들의 장거리 LCC에 대한 이용의향도 전체 응답자가 느끼는 것과 비슷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의 새로운 도전으로 소비자의 선택권은 넓어지게 됐지만, 기종확대나 운항경험 축적 등 원활한 운영을 위한 여건을 갖추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훈 기자 jhshi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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