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여행사 관심 및 지원 부족 … 단원 모집·연습장 대관  등 운영 어려워

여행인합창단이 해단했다. 지난 2010년 10월 창립 이후 목소리를 통해 여행업계의 하나 됨을 알리고 성숙된 문화를 만들어 가자던 그들의 선율을 더 이상 들을 수 없게 됐다.

“합창활동을 통해 여행인들이 업계에 자부심을 갖고, 우리 업계도 성숙한 문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죠. 무엇보다 선배로써 여행업계 후배들에게 취미활동을 통해 더욱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하나의 전통을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결국 해체하게 됐네요.” 

5년간 여행인합창단을 이끈 (주)씨앤티항운의 정용운 대표의 목소리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음악을 사랑했고, 업계를 사랑했기에 해단의 슬픔이 더 크다고 했다. 

“처음에는 음악과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취미생활로 시작했던 것이 합창단이 되고, 악보도 볼 줄 모르던 단원들이 연습을 통해 대회에 나가 상이라는 결과물도 내며 자부심을 갖게 되고, 저도 합창단에 대한 애착이 상당했습니다. 해단하자고 단원들에게 얘기했을 때 모두가 눈물로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팀원들의 대단한 애착에도 여행인합창단은 왜 해단의 길을 선택했던 것일까? 정 대표는 무엇보다 업계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가장 아쉬웠던 것은 대형여행사들의 지원이나 관심이 적었다는 것입니다. 다른 활동에는 적극적이면서 여행인들의 합창활동에는 유독 관심이 없던 것 같아요. 여행인합창단이 그렸던 그림은 하나투어, 모두투어, 참좋은여행, 노랑풍선 등 대형여행사 임직원 모두가 함께하며 각자의 회사 유니폼을 입고 공연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각자가 속한 회사는 달라도 여행업계는 하나라는 것을 목소리를 통해 들려주고 싶었죠.”

지원이 적고, 관심이 적다보니 40명 이상이던 팀원은 18명으로 줄었다. 신규단원을 모집하는 것이 한계에 부딪히고, 운영도 더 이상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결정적으로 연습장을 더 이상 대관할 수 없게 됐습니다. 대관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지금까지는 굉장히 감사하게도 하나투어에서 강당을 대관해줘 연습해올 수 있었으나, 이마저도 하나투어의 면세점 사업으로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된 것이 결정적이죠.”

이들의 목소리를 더 이상 들을 수 없는 것일까. 인터뷰 중 느낀 정 대표의 목소리에는 분명 아쉬움이 가득했다. “언제든지 또 기회가 된다면 충분히 다시 할 마음이 있습니다. 여행사 주최 박람회에서 공연하고, 해외 여행업계 관계자들이 내한 했을 때 공연하는 모습을 통해 꼭 한국 여행업계의 하나 됨을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싶습니다.”
 
신지훈  기자 jhshi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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