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K, EY 등 지난해 최고 실적 달성
-유럽 넘어 미주, 아시아로 시세 확장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중동 항공사들이 최근 미주, 아시아로 시세확장에 나섰다. 
에티하드항공은 지난 1일부터 아부다비와 싱가포르 노선에 보잉 787-9 드림라이너 기종을 투입했다. 8월1일 오후 10시에 아부다비를 출발한 드림라이너 EY470편은 다음날 오전 10시15분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했으며, 귀국편인 EY473편은 8월2일 오후 8시10분 창이공항을 출발해 오후 11시45분 아부다비에 도착했다. 

에티하드항공은 새 기종 투입이 아시아 노선의 중요성을 반영한 것이라며, 아시아 노선 확장으로 아부다비 허브공항을 통한 네트워크 연결성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에티하드항공 제임스호건 CEO는 “에티하드항공은 두 지역 모두 저녁에 출발하는 일정을 통해 에미레이트와 싱가포르로 향하는 모든 고객들에게 더욱 편리한 여행 시간 및 걸프, 중동, 아프리카 및 유럽 내 35개 지역으로의 향상된 연결성을 제공한다”며 “특히 에티하드항공의 런던행 A380 운항서비스와 매끄럽게 연계돼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노선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에티하드항공은 B787 기종 중 71기를 주문했으며 현재 워싱턴 DC, 취리히 및 브리스번 노선에 운항 중이다. 2016년에는 2개의 좌석등급으로 구성된 B787 기종을 인도받을 예정이며 추가 항공기를 인도받는 대로 투입노선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에티하드항공은 공격적 투자 및 노선 확장을 통해 지난해 최고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에티하드항공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26.7% 증가한 76억 달러, 순이익은 7,300만 달러로 전년대비 52.1% 성장해 4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대표적 중동항공사 중 하나인 에미레이트항공은 오는 9월1일부터 미국 올랜도에 주7회 신규취항하며 미주노선 강화에 나선다. 

올랜도는 항공우주산업 및 디지털 미디어 산업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는 경제 도시로 매년 5,900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는 미국 주요 관광지이기도 하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이 노선에 266석 규모의 보잉 777-200LR 기종을 투입한다. 두바이발 EK219편은 매일 오전 3시50분에 두바이를 출발해 오전 11시40분 올랜도 국제공항에 도착하며, 귀국편인 EK220편은 매일 오후 2시20분 올랜도를 출발해 두바이에 다음날 12시30분에 도착한다.

에미레이트항공 장준모 지사장은 “에미레이트항공은 앞으로도 두바이를 허브로 미주 및 유럽노선 등 전세계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더 많은 승객들이 편안한 기내 서비스 및 항공 노선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랜도는 지난해 신규 취항한 보스톤과 시카고를 이은 에미레이트항공의 10번째 미국 취항지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올해 인도네시아 발리, 파키스탄 물탄에 신규 휘항하며 아시아 노선 강화에도 집중했다. 오는 9월에는 이란 마슈하드, 10월 말리 바마코 및 11월 이탈리아 볼로냐에 신규 취항할 예정이다. 

에미레이트항공 또한 이 같은 확장을 통해 지난해 사상 2번째로 높은 실적을 냈다. 에미레이트항공의 모기업인 에미레이트그룹은 지난해 수익이 총 15억 달러로 전년대비 34% 증가했으며 매출은 전년대비 10% 오른 263억 달러를 기록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2017년 확장공사가 마무리 될 예정인 아부다비공항을 허브로 삼아 에티하드항공은 더욱 공격적인 노선 확장에 나설 것”이라며 “중동 국가들이 항공 산업을 국가적으로 육성할 계획이기 때문에 당분간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한 중동 항공사들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지훈 기자 jhshi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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