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국제항공 여객 실적 15.1% 하락
-부산-일본, 인천-중국 항로에도 여파

메르스(MERS) 흔적이 7월 하늘길과 바닷길에 고스란히 남았다. 항공과 항로 국제여객 수송실적이 모두 하락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25일 발표한 항공수송실적 통계에 따르면 2015년 7월 국제항공여객 수송실적은 436만명으로 전년동월(513만명)보다 15.1% 하락했다. 최근 5년 내 유일한 마이너스 성장이다. 메르스 여파가 컸던 지역일수록 감소폭이 컸다. 중국인 방한 수요 감소로 인해 중국 노선 실적이 42.0% 감소했고, 동남아(-9.6%)와 일본(-3.2%) 등 아시아 노선도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중국인 입국 비율이 높은 양양(-95.6%)·제주(-83.3%)·청주(-72.7%) 공항 실적도 크게 감소했으며, 김포와 인천공항도 각각 19.4%, 10.4% 감소하는 등 김해공항을 제외한 모든 공항의 실적이 하락했다. 

항공사별로 살펴보면 국적 대형항공사(FSC)와 국적 저비용항공사(LCC) 간의 명암 차이가 분명했다. 국적FSC의 운송실적은 전년동월대비 13.4% 감소했지만, 국적LCC의 운송실적은 전년동월대비 20.2%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국적FSC의 국제선 수송분담률은 51.7%로 가까스로 절반을 넘겼지만 국적LCC는 15.7%로 역대 최고 분담률을 기록했다. 
국제선과 달리 국내선 여객실적은 메르스 회복세와 국적LCC의 운항 확대에 힘입어 전년동월 대비 5.3% 증가한 228만명을 기록했다. 

부산-일본, 인천-중국 항로의 국제여객 수송실적도 하락했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부산-일본 항로의 7월 국제여객 수송실적은 8만745명으로 2014년 7월 실적(8만909명)과 비슷했다. 4월과 5월 각각 전년동월대비 15.9%, 56.8% 증가세를 잇다가 메르스 여파가 본격화된 6월 들어 1.5%도 성장률이 둔화되더니 7월에는 아예 멈춘 것이다. 인천-중국 항로 역시 마찬가지였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의 7월 인천-중국 항로 국제여객 수송실적 집계결과에 따르면 7월 수송실적은 5만5,309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3% 줄었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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