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로 타격을 입은 인바운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완벽한 회복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았던 서울은 하루라도 빠른 회복을 위해 지난주 서울관광인 한마음대회를 개최했다. 각 관광업계의 대표 토론자와 시장, 500여명의 참석자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눈 ‘공감 톡톡 콘서트’에서는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그중 마이스(MICE) 목적지로 한국을 선택한 외국인 관계자는 2,000명 규모의 외국인 마이스 행사를 유치할 수 있는 ‘야외 마이스 인프라’를 구축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더불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나 국립중앙박물관 등 서울의 관광지를 개방하는 것은 어떻겠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관광객을 만난다고 할 수 있는 관광안내원은 서울을 자전거를 이용해 여행하는 ‘자전거 투어’를 선호하는 외국인들은 많지만, 자전거 투어에 대해 소개한 외국어 팸플릿이 부족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대중교통 내 외국어 안내 서비스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많은 이야기가 오가면서 ‘친절’에 대한 내용이 빠질 리 없었다. 관광객을 미소로, 친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문화 개선의 중요성은 몇 번이고 되풀이해가며 강조됐다.

태국 제일의 관광 상품은 ‘미소’로 꼽힌다. 타이완을 다녀온 사람들은 하나같이 ‘타이완 사람들은 친절하다’라고 입을 모은다. 그들은 관광객을 미소와 친절로 맞이했고, 그 결과 미소의 나라, 친절의 나라로 손꼽히게 됐다. 우리는 어땠을까. 지난해 급격하게 증가한 중국인 관광객이 우리 경제에 끼친 효과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컸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정작 바로 옆의 중국 관광객은 민폐 관광객으로 몰아세우며 까칠하게 대하기 일쑤였다.

예상치 못한 태풍은 한 순간이었다. 모든 것이 얼어붙었다. 텅텅 빈 비행기, 한산한 거리, 문 닫는 여행사까지. 당연시 여겼던 유커의 한국 방문이 끊어지자 너나할 것 없이 유커 유치에 집중했다. 관광객을 맞이하는 마음가짐부터 환대분위기까지, 많은 것을 개선하기위해 노력했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다. 이 위기를 발판삼아 진정 ‘친절한 한국’을 만들 좋은 기회를 얻은 것은 아닐까.
 
양이슬 기자 ys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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