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 주가 40% 이상 폭락
-상반기 영업손실 368억원
-인수 대금 지불 못하기도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덩치를 키워온 옐로모바일이 흔들리고 있다.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자 성장 잠재력엔 물음표가 찍혔고, 장외시장 주가는 가파르게 추락했다. 덩달아 투자 유치와 기업공개(IPO) 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월5일 비상장 주식을 거래하는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옐로모바일의 주가는 현재 주 당 250만원선에 거래 중이다. 5월 중 435만원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해 40% 이상 하락했다. 이같은 주가 하락은 상반기 실적이 공개된 8월을 기점으로 가속화됐다. 

옐로모바일의 영업손실은 지난해 81억원을 기록한 이후 올해 상반기에만 368억원을 기록했다. 1년 안에 갚아야 할 유동부채는 1,525억원으로 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 1,117억원보다 408억원 더 많다. 매출실적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지만 현금흐름은 더욱 악화되는 상황이다. 매출은 지난해 말 마이너스 151억3,058억원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마이너스 125억4,704만원으로 현금이 계속해서 빠져나가는 중이다. 

옐로모바일 자회사의 사업부문별 손익을 보면 ▲모바일 쇼핑 -210억원 ▲모바일 콘텐츠·커뮤니티 -198억원 ▲모바일광고 -19억원 ▲여행 -11억원 등 총 4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로컬비즈니스만이 21억원의 이익을 냈다. 

옐로모바일은 다수의 스타트업을 단기간에 동시다발적으로 인수하며 영업권을 늘려나갔으나, 실적부진이 이어지자 미래 현금흐름 창출마저도 불확실해진 상황이다.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없음은 물론이다. 옐로모바일은 2년 전부터 투자를 유치해 자금을 조달해왔다. 2013년 9월과 2014년 4월에 DSC 인베스트먼트 등을 통해 각각 100억원, 205억원을 출자받았다. 지난해 12월에는 포메이션8로부터 8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올해 7월에는 JP모건으로부터 1,1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다는 계획을 알렸지만 아직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최근에는 옐로모바일이 인수한 일부 자회사들에게 인수대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옐로모바일의 한 관계자는 “일부 자회사가 자금 사정이 어려워져 직원의 임금을 지불하지 못한 상황이 있었다”고 말했다. 옐로트래블의 한 관계자는 “투자가 성사되지 않으면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것이고, 우리와 같은 자회사에 지원이 막히고 인수나 사업 확장에도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식시장 상장도 부정적이라는 견해가 많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옐로모바일이 자회사 및 계열사 등을 단기간에 늘리며 덩치를 키웠지만, 지금으로서는 실속이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며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기대했던 시장가치를 평가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지훈 기자 jhshi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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