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만 “직원 개입설 사실이면 사퇴”
-조태숙 “거수기 역할…통렬히 반성”

서울시관광협회(STA) 차기회장 선거전이 2003년 이후 12년 만의 경선답게 뜨겁다. 
선공을 펼친 쪽은 4선에 도전하는 남상만 후보(현 회장, 프린스호텔 대표)였다. 남 후보는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고 4개 부문별 세부실천 공약사항을 강조했다. 그러나 4선 도전의 무게 만큼 질문도 뾰족했다. 그동안 단독 추대 형태로 3선에 성공했는데 경선으로 치러지게 된 데 따른 부담감은 물론 ‘12년 장기집권’ 도전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 등도 많기 때문이다. “12년은 너무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남 후보는 4선 12년 재임한 미국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 31년간 싱가포르 총리를 지냈던 리콴유 등을 예로 제시하며 “장기집권의 폐해도 있겠지만 업무숙성도가 높아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답했다. STA의 상위 단체인 한국관광협회중앙회(KTA) 회장을 역임한 입장에서 STA 회장만을 하는 게 격에 맞지 않는 것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서도 “가치관의 차이일 뿐이며 오히려 STA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3년 전 선거에서 조태숙 후보에게 차기 회장으로 지지하겠다고 약속했다가 이번에 지키지 않았다는 항간의 설에 대해서는 “역량을 키우며 준비하라는 의미였을 뿐이었는데, 화자와 청자의 입장 차이에서 해석이 달라진 것 같다”고 일축했다. 후보등록에 필요한 10인 이상의 대의원 추천서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사무처 직원이 동원돼 선거 중립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발끈했다. 남 후보는 “STA 사무처는 10월19일부터 선거관리체제로 전환되는 동시에 직원 전체회의를 통해 공정선거를 위한 직원 불개입 원칙을 천명했으며, 10월21일 후보 등록 공고 이후 선거 관련 어떤 개입이나 대리 행위도 이행한 바가 없다”며 “만약 사무처 개입설이 사실이면 후보에서 사퇴하겠다”고 반박했다. 

이튿날인 5일에는 조태숙 후보도 기자들과 만났다. 조 후보도 그동안 국외여행업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남상만 회장과 함께 STA 운영에 관여했다는 점에서 스스로 ‘원죄의식’을 느끼고 있었다. 조 후보는 10개 업종별위원회 역할 및 기능 강화와 이를 통한 운영 활성화, 사무처의 기능과 역할 확대, 업종별 회원사간 소통과 교류 강화, 관광희망펀드 조성을 통한 봉사 및 복지 실현 등의 실천사항을 공약했다. 그러나 “국외여행업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그동안 업종별위원회 활성화에 나서지 못했고 회장의 거수기 역할에만 머문 것 등에 대해 통렬히 반성하고 있다”며 “그동안 현장에서 체득한 점을 바탕으로 개선할 부분을 적극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또 회장 투표권을 지닌 대의원 수 확대를 추진하고, 현재 별도의 제한이 없는 회장 연임 횟수에 대해서도 명확한 기준을 마련하고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입후보시 제출한 대의원 추천서 수로만 보면 49명의 대의원 중 30여장을 받은 남 후보가 최소 수치인 10장을 겨우 채운 조 후보에 비해 월등히 유리한 판세지만, 변수가 많아 11일 투표결과까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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