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비코트립이 두바이 B2B 업체인 DOTW에 인수·합병됐다고 지난 25일 공식발표했다. 발표 이전까지 업계에는 비코트립을 둘러싸고 ‘망했다’, ‘60억에 팔렸다’, ‘100억에 팔렸다’ 등 무성한 소문이 돌았다. M&A를 공식발표한 지난 25일, 비코트립 사무실에서 이미순 대표를 만나 M&A까지의 과정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매각 대금 “100억원 이상”
-B2C와 제3사업에 투자계획
-개인적인 도전 목표는 ‘IPO’
 
- 두바이 DOTW에 인수·합병됐다. 
오늘(11월25일)부로 모든 M&A과정이 마무리됐다. 
올 초 중국과 두바이, 일본 등 세곳의 업체로부터 M&A 하자는 제의를 받았다.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회사들이다. 가장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업체가 어딜까 고민했다. 두바이 DOTW는 유럽과 중동을 메인으로 호텔 인벤토리를 구축한 회사다. 비코트립의 일본 및 아-태 지역 네트워크와 맞물리면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생각했다. DOTW도 이 점을 보고 우리에게 제의 했다. 더불어 DOTW에서 미주지역 호텔 인벤토리를 갖춘 또 다른 B2B 업체 인수를 준비 중이다. 마무리 되면 글로벌 B2B OTA의 면모를 갖출 것이다.

- 100% 매각인가
그렇다. 홀딩스 형태로 갈까도 생각했지만, 그렇게 되면 사업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DOTW 측과 의견 마찰이 있을 것 같아 100% 넘겼다. 

- 20여년을 이끌어온 회사다. 매각 결정까지 쉽지 않았을텐데
처음에는 M&A 제의를 모두 거절했다. 개인적인 목표는 M&A가 아니었다. B2C 사업을 강화하고 키워나가 IPO(기업공개상장) 추진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나 B2C 사업이 기대치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M&A를 생각하게 된 계기다. 2012년에 일본 내 오사카를 제외한 나머지 지점을 축소하고 오사카 지점을 강화했다. 당시에 주위에서는 반대의 목소리도 많았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적기라고 생각했다. 결국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다. 이번 M&A도 당시와 같다. M&A를 한다면 B2B 사업이 가장 잘 되는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했다. ‘BICO(미호)’라는 회사명이 사실 딸에게 지어줄 예정이던 이름일 만큼 애착이 깊다.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아쉽다. 매각 됐다고 해서 사명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 얼마에 매각이 이뤄진 것인가. 소문에는 60억에서 최대 100억이란 소문이다.
소문은 들었다. 그러나 정확한 금액을 밝힐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 금액은 100억원 이상이다. 
 
- 매각대금은 B2C 사업에 투자할 계획인가
B2C 사업분야인 (주)오마이트립을 신규 법인으로 분리 독립시켰다. 오마이트립을 통해 에어텔상품, 항공, 호텔, 티켓, 패스 등 단품판매에도 주력할 것이다. 그러나 B2C 사업을 지금보다 더욱 확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B2C 시스템에는 투자를 진행 할 계획이다. 여행업이 이뤄지는 디바이스가 계속해서 변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넘어갔다. 앞으로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다. 디바이스가 바뀔 때, 그 때가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 집중 투자 할 것이다. 

- 벽면에 붙어있는 비코의 각 계열사 CI 중 물음표는 무엇을 뜻하나
제3의 사업이다. 사실 매각대금도 이 부분에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다. 

- 제3의 사업이란 무엇인가
아직은 말할 단계가 아니다.

- B2B 사업은 M&A했다. B2C 사업과 제3의 사업을 키워내 다시 한 번 IPO에 도전할 것인가
IPO는 개인적인 목표이자 도전이다. B2C와 제3의 사업을 잘 일궈내 IPO 할 것이다. 비코트립도 CEO를 맡는다. 지금과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M&A를 통해 글로벌 인벤토리를 갖췄다. B2B 호텔 예약 사업도 지속 확장해 규모와 다양성을 증가시키고, 세계 제3의 글로벌 OTA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신지훈 기자  jhshi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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