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동안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국제 트래블마트(International Travel Mart). 독일의 ITB, 영국의 WTM, 미국의 IPW, 싱가포르의 ITB 아시아, 중국의 CITM 등 각 국가별, 지역별로 다양한 트래블마트가 개최된다. 

세계 각지에서 트래블마트를 개최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일반적으로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트래블마트에서 현지의 파트너사(여행사를 포함한 랜드사, 호텔, 테마파크, 운송업체 등)와 한 자리에 모여 각 나라·지역별 관광산업의 정보를 교환한다. 세계적인 관광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새로운 업체와 비즈니스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한다. 그 기회가 국내 여행 시장에 조금씩 변화를 일으키는 계기가 되는 경우도 있다.

거리, 여건상의 이유로 쉽게 만나지 못하는 만큼 트래블마트 참가자들에게 개최 전 현지 참가 업체의 기본 정보 파악은 상당히 중요한 업무다. 어떤 업체와 무슨 내용으로 이야기 나눌지를 미리 계획하는 철저함은 필수. 어떤 이는 트래블마트의 목적, 참가 업체의 특성에 따라 어떤 전략으로 마트에 참가할지를 꼼꼼하게 따지기도 한다. 참가자들에게 현지 참가 업체의 정보와 구체적인 일정 등이 중요한 이유다.

얼마 전 한 취재원은 수년간 참석해왔던 트래블마트에 ‘해당자가 아니다’라는 이유로 초대조차 받지 못했다. 그가 몸담은 회사는 최근 해당 지역의 새로운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등 수십 년간 꾸준히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 다른 취재원은 가까스로 초대는 받았지만 일정을 요청했다가 ‘매너가 없다’는 핀잔을 들었다. 결국 현지에서의 세부 일정이 꼬여 제대로 된 비즈니스 미팅 한 번을 하지 못한 채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B2B 트래블마트’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참가한 업계 관계자는 손에 꼽았다. 오히려 ‘트래블마트’에 어울리지 않는 관계자들이 다수였다. 현지 업체와 비즈니스미팅을 한 관계자는 전무했다. 물론 주최자에게도 사정은 있었을 테다. 하지만 매년 개최되는 행사인 만큼, 해당 지역의 발전이 기대되는 만큼 한해가 지난 후 그들의 트래블마트가 속이 꽉 차 있길 바라는 마음이다. 
 
 
양이슬 기자 ys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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