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이미 전년수준 기록
-승무원 빼도 1,700만 시대

올해 내국인 출국자 수가 1,900만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에 이를 전망이다. 승무원을 제외한 순수 출국자만 보더라도 연간 1,700만명 시대를 열며 신기록을 수립하는 것은 물론 사상 최초로 일본도 추월할 기세다. 아웃바운드 시장규모 확대에 따라 해외시장에서 한국의 위상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발표한 출입국통계에 따르면 1~10월 내국인 출국자 수는 1,590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9% 증가했다. 역대 연간 최고치였던 2014년의 출국자 수(1,608만명)에 근접한 기록이다. 아직 11월 공식 통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올해 들어 월평균 159만명씩 출국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11월에 1,750만명 정도로 이미 신기록을 세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기세면 2015년 전체적으로 1,900만명 시대를 열 수 있다. 10월까지의 누적 출국자 수(1,590만명)에 월평균 출국자 수(159만명)를 11~12월에 적용해 합산하거나, 10월까지의 증가율(19%)을 2014년 전체 출국자 수(1,608명)에 적용해 추산해도 1,910만명 안팎의 기록이 나온다. 보수적으로 잡아 올해 11~12월에 지난해 수준(271만명) 만큼만 출국한다고 쳐도 1,862만명으로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른다.

승무원을 제외한 순수 출국자만 보더라도 신기록 수립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 승무원을 제외한 2014년 출국자 수는 1,472만6,000명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10월에 일찌감치 이 수준에 올랐다. 올해 1~10월 순수 출국자 수는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한 1,472만4,000명으로 2014년 전체 기록과 비슷했다. 10월까지의 성장률을 2014년 전체 기록에 적용해 2015년 전체 기록을 추정하면 1,772만명 수준에 이른다. 

이 예측대로 간다면 올해 우리나라 아웃바운드 시장규모는 사상 최초로 일본을 앞선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25년 앞선 1964년에 해외여행자유화 조치가 이뤄져 규모 측면에서 줄곧 우리나라를 앞서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역전됐다. 승무원을 포함하지 않는 일본의 관광통계와 같은 기준으로 산출해 비교해도 올해 들어 매월 누적실적에서 일본을 앞질렀다. 그 격차도 매월 커졌다. 10월까지 승무원을 제외한 일본인 출국자 수는 전년동기대비 4.5% 감소한 1,352만명에 머물렀지만 우리나라는 1,472만명으로 120만명이나 많았다. 이 추세가 11월과 12월에도 지속되면 올해 일본인 출국자 수는 1,614만명에 머물러 우리보다 150만명 이상 적을 전망이다.

아웃바운드 시장 규모 확대에 따라 세계 여행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위상과 영향력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우리나라보다 일본을 우선시했던 시선에 변화가 일 가능성이 높다. 일본 아웃바운드 시장은 2013년 이후 매년 뒷걸음질 치고 있는 데 반해 한국은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며 추월했기 때문이다. 한국 아웃바운드 시장 확대에 따라 해외업체의 한국 공략 수위도 높아질 수 있다. 실제로 일본의 대표적인 모 여행기업은 내년 초 한국에 진출해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공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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