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사 대비 40% 까지 저렴…20대 선호도↑
-경유지 제공 서비스가 여행사에는 업무 증가
-CA 이색 도시 확장·MU 온라인 마케팅 활성

가성비 높아 만족도 ‘괜찮은 편’
 
중국 국적의 항공사가 이원구간 판매에 힘을 쏟고 있다. 주요 수익 노선은 한-중 노선이지만 그 외 부대수입으로 ‘한국-중국-제3지역’으로의 이원구간을 선택한 것이다. 장거리를 운항하는 국적 대형항공사의 직항과 비교해 항공권은 최대 30~40%까지 저렴해 요금 경쟁력을 갖췄다. 예를 들어 내년 3월1일 출발, 10일 돌아오는 일정의 인천-파리 노선의 경우 대한항공 직항은 87만1,000원, 베이징을 경유하는 에어차이나는 69만1,400원으로 18만원에 가까운 가격 차이를 보였다. 같은 일정으로 인천-런던 노선의 대한항공 항공권은 100만1,100원, 에어차이나는 75만6,800원으로 24만4,300원의 차액을 보였다(12월3일 인터파크투어 제공 가격 기준). 소요시간은 출발 기준 대한항공 12시간5분, 에어차이나 16시간15분으로 약 4시간의 차이가 났다.

경유지 공항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도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경유 공항에서 제3지역으로 가는 연결 항공편 탑승 대기시간이 4시간 이상일 경우 제공되는 라운지 무료 이용 , 무료 호텔 1박 등의 서비스는 기대 이상이라는 평이다. 각 항공사의 베이스(CA-베이징, MU-상하이, CZ-광저우)가 모두 ‘72시간 무비자 도시’로 중국 비자가 없더라도 제3국으로 향하는 항공권이 있다면 스톱오버 후 시내 관광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하나투어 항공팀 관계자는 “중국 항공사는 타 항공사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대학생을 포함한 20대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며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높은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이용 후 생각보다 괜찮았다는 평이 많다”고 전했다. 인터파크투어 항공팀 관계자 역시 “항공권 금액 대비 경유지에서 제공받는 라운지나 호텔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여행사 판매는 감소…항공사는 ‘증가’
 
하지만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유럽 노선의 중국항공권 비중은 5%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낮다. 지난해 유럽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적사의 유럽·미주 등 직항 전세기가 증가했고 유럽항공사 역시 공급석을 늘리고 특가를 내놓기 시작했다. 여기에 국적사의 유류 할증료가 제로(0)까지 인하되고 중동·동남아 국적의 항공사들마저 낮은 가격으로 좌석을 공급하면서 요금 경쟁력에서 주춤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중국 국적의 항공사를 이용해 유럽을 다녀온 소비자는 2013년 대비 2014년 폭증했으나 2015년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소비자에게는 ‘장점’으로 여겨졌던 경유지의 서비스 제공이 여행사 입장에서는 다소 불편하게 느껴지는 점도 있다. 모 여행사 관계자는 “라운지 이용, 호텔 무료 숙박 등은 소비자가 사전에 미리 신청해야 한다”며 “여행사에 유선을 통해 신청하면 여행사에서 다시 온라인으로 바우처를 제공하는 방식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불편할 때도 있다”고 전했다. 또한 경유지 수요, 즉 내수 수요에 따라 스케줄이 변경되거나 사라지는 경우도 있어 스케줄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는 점도 지적됐다. 

하지만 항공사 측에서는 “이원구간의 판매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노선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본격적인 B2C 마케팅 활동이 힘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자유여행객의 항공권 구매가 여행사에 국한되지 않고 항공사 홈페이지, 모바일 앱 등 다양한 방향으로 확대된 것 역시 힘을 보탰다. 동방항공 최옥봉 대리는 “이원구간 판매를 본격화 한 올해 전반적으로 이원구간 판매도 늘었다”며 “B2C 판매 비중 역시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한-중 노선은 기본, 이원구간도 꾸준히
 
중국 항공사들은 내년에도 이원구간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동방항공은 대부분 고객이 ‘20~30대라는 점, 자유여행객이라는 점’에 중점을 두고 서울 지역의 주요 대학교 지하철 노선 30개 역사에 지하철 광고를 시작했다. 유럽 자유여행객이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 카페에도 배너 광고를 시작하는 등 온라인 마케팅도 진행하고 있다. 내년에는 경유하는 공항 내 발마사지 서비스, 시티투어 제공 등의 서비스도 추가로 계획하고 있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포털 사이트 배너 광고 등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마케팅 활동도 준비하고 있다. 

에어차이나는 기존에 판매를 진행했던 유럽·미주 노선의 지속적인 판매는 물론 이색적인 도시에 꾸준히 취항해 노선을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신규 취항 목적지는 총 8곳(쿠알라룸푸르, 스리랑카, 요하네스버스, 아디스아바바, 이슬라마바드, 몬트리올)으로 오는 12월10일에는 베이징-오클랜드 노선, 27일 베이징-아바나(쿠바) 노선의 취항도 준비하고 있다.  

에어차이나 김인영 차장은 “아프리카, 아바나 등 좀 더 다양하고 이색적인 노선 확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원구간의 보다 활발한 판매를 위해 향후 이원구간 항공권 판매에 있어서 높은 커미션과 VI(Volume Incentive)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남방항공(CZ)은 타 항공사보다 파격적인 B2C 이벤트를 진행해왔다. 지난해 12월에는 광저우를 경유하는 유럽 노선의 항공권을 인천-파리 노선 총액 33만3,000원부터, 인천-런던 노선 총액 35만1,700원부터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해 홈페이지 서버가 다운되는 상황도 발생했다. 오는 12월16일에는 광저우-로마, 광저우-크라이스트처치(뉴질랜드) 노선에도 신규 취항을 준비하고 있어 이원구간 판매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양이슬 기자 ys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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