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국내외 6개 항공사 접전 펼쳐
-호텔 부족,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
-대양주의 부활, 여행사도 활짝 …

올해는 괌·사이판을 두고 국내 항공사 간의 치열한 경쟁이 두드러졌다. 아시아나항공이 독점하던 사이판은 지난해 10월 제주항공이 취항했고 괌은 지난 9월 티웨이항공이 취항하면서 대한항공, 진에어, 제주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6개 항공사가 접전을 펼쳤다. 특히 괌은 지난 1월 제주항공, 7월에는 에어부산이 부산에 신규 취항하면서 항공 공급을 더욱 확대했다. 

공급이 늘어난 만큼 송출객도 증가했다. 올해 10월까지 괌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 수는 33만8,649명으로 전년 대비 35.6%성장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올해 괌 지역 송출객은 전년 대비 19.1% 증가했으며 남태평양 지역의 56.8%를 차지, 작년 대비 15.1% 성장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업계는 LCC의 취항이 상품가를 낮추고 방문객 수를 증가시키는 데 일조했지만 우려했던 것처럼 수익률은 오히려 줄었다는 평이다. KRT 관계자는 “항공 공급이 대폭 늘어난 반면 호텔 부족으로 인한 객실확보, 가격 경쟁이 더 치열했다”며 “자유여행객들이 많아지면서 수익창구였던 패키지 상품 판매도 부진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고질적인 문제였던 호텔 부족 현상도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로 더욱 힘들었다는 분위기다. 지난 7월 괌 두짓타니 리조트가 오픈하면서 객실난을 다소 해소한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정식 오픈한 상태가 아니라 여행사들은 상품을 섣불리 판매하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으로는 늘어난 항공 공급이 유리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내일투어 해외영업부 정종문 대리는 “고객에게 다양한 항공 스케줄을 제공할 수 있으며 개별항공권 구매량도 부쩍 성장했다”고 말했다. 

한편 마리아나제도(사이판, 로타, 티니안섬)는 지난 8월 태풍 사우델로르의 직격탄을 맞아 성수기임에도 잠시 주춤했지만 복구 작업이 신속하게 이루어지면서 올해 9월까지 한국인 관광객 18만1,952명이 방문하는 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마리아나를 방문한 방문객 수 14만2,081명을 넘어선 수치다. 
 
 
대한항공 호주 광고, 하반기 실적 향상
 
한동안 지지부진하던 호·뉴 지역이 올 한해 성장세를 회복했다. 호주는 젊은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쳤고 10여 년 만에 대한항공이 띄운 뉴질랜드 전세기도 활발하게 판매되면서 뚜렷한 성과를 나타냈다. 

특히 업계는 호주 지역의 성장 원인을 두고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한 대한항공의 광고 효과가 빛을 냈다고 입을 모았다. 성수기임을 감안하더라도 광고 이후 문의와 예약이 증가한 것은 물론 다양한 호주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이다. 세계로여행 지두훈 대표는 “상반기보다 하반기 모객이 두드러졌다”면서 “이전에는 시드니, 멜버른에 국한되었던 예약이 울룰루, 캐언즈 등 다양한 지역으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다만 광고 효과가 일시적으로 ‘반짝’하지 않고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 개발을 지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족여행 및 자유여행지로서도 활약하면서 현지투어 상품의 활발한 판매가 이루어졌다. 내일투어 관계자는 “올해 5월과 8월 등 특정 몇몇 달에는 현지투어 상품과 에어텔 상품이 비슷한 수준으로 판매되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여행사들은 올 한해 인기 목적지였던 멜버른에 직항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캐세이패시픽, 싱가포르항공, 콴타스항공 등 외항사를 이용해 활발한 판매 활동을 펼쳤다. 노선도 다양하고 운임 요금도 저렴해 유도 판매하기에 어렵지 않았다는 평가다. 

한편 호주관광청은 지난 14일 올해 10월까지 호주를 방문한 한국인 수는 약 20만명으로 전년대비 1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뉴질랜드 역시 지난해 12월부터 올 11월까지 한국인 방문객 수는 6만2,704명으로 15.5% 성장률을 기록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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