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대문화와 예술의 진수를 만날 수 있는 산서성. 중국 고대 건축물의 72%가 산서성에 고스란히 남아있어 그 역사속으로의 시간여행은 재미를 더한다. 堯·舜의 발원지이며 唐·宋시대의 유물로 가득한 산서성은 아직 관광객들의 발길이 드물지만 웅장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는 색다른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을 것이다. 북경에서 비행기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태원시에서부터 숨겨진 매력을 소개한다.
*진사
 주왕조 무왕의 아들 당숙우를 기리는 사당으로 4만m2나 되는 넓은 대지에 공원으로 꾸며 많은 시민들이 손쉽게 찾는 곳이다. 「성모전당」에는 42명의 시녀상이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여행자들을 반긴다.
 그밖에 「문창궁」, 「주백」, 중국 최고의 초서체라는 「당비」등 볼만한 곳이 많다.

*교가대원
 공리가 출연했던 영화 「홍등」 촬영장소이기도 한 「교가대원」. 대상인이었던 교씨집안을 박물관으로 만들어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그 당시 인민들의 생활상을 생생히 볼 수 있도록 아기자기하게 꾸몄다.
 문앞에 앉아 전체를 조망하면서 갖가지 상념에 사로잡히는 시간을 갖는 것도 잊지못할 추억거리. 「교가대원」은 그만큼 2백60년전 건축양식 그대로 깔끔하게 단장돼 이름모를 향수에 젖게하는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염석산구거
 국민당 군벌인 염석산이 살았던 집. 그의 활동상과 대만으로 도피, 죽음에 이르기까지 사진·도표등으로 자세하게 전시돼 있으며 옛 부귀영화의 자취가 집안 구석구석 진하게 배어나고 있다. 어쩌면 한 시대의 반역자일 수도 있는 염석산을 관광자원화한 중국인들에 또 한번 감탄을 하게 된다.

*불광사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절로 당나라때 지어졌다. 거의 90도에 가까운 가파른 계단을 힘겹게 오르면 산비탈에 우뚝 세워진 「불광사」를 만난다. 흙으로 만든 불상과 불화를 보는 재미는 다른 절과 비교해 특이하며 오랜 풍상을 말해주듯 빛바랜 외관은 씁쓸함을 남긴다.

*오대산
 태원에서 버스로 6∼8시간 정도 북쪽으로 달리다 보면 오대산 품에 안길 수 있다. 산세가 웅대하고 깊으며 봉우리 정상에는 나무가 없어 마치 보루와 같다. 불교문물이 완벽하게 보전돼 있어 불교4대명산 중 가장 손꼽히는 산으로 세계불교 대성지중 하나. 보통 1천5백년 이상된 절로 47개의 절이 자리잡고 있다. 불교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쯤 찾아 볼만하다.
 제일먼저 세워진 현통사에는 정밀하고 섬세한 공예솜씨를 자랑하는 동전·동탑이 유명하며 탑원사에는 석가모니 사리탑과 문수발탑이 있는데 이곳 각 안에는 2만건의 장경이 보존돼 있다. 이외에도 우국사·진용원등도 잘 알려져 있다.
 탑원사·현통사를 보면서 고살정까지 오르면 발아래로 지금까지 보았던 절들의 지붕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또 한쪽으로는 햇빛에 반사돼 반짝이는 강 주위로 기와집이 늘어서 있으며 저멀리 오대산의 봉우리들이 희미하게 이어진다. 산자락마다 동양화를 펼쳐놓은듯 정감가는 자연풍경이다.

*여행수첩
 ▲기후 : 우리나라와 거의 비슷.
 ▲화폐 : 원(元) 1원=100원.
 ▲시차 : 현지 1시간 늦다.
 ▲이동 : 서울에서 북경까지 1시간30분정도 소요. 북경에서 산서성까지는 국내선으로 갈아타면 된다.(소요시간 1시간)
 ▲인구 : 1백96만여명.
 ▲관광안내 : 산서성여유국 ☎0351/4080076-2027161. 에어차이나 ☎02/774-6602.
 ▲호텔 : 산서대주점 ☎0351/4043901. 우의빈관 ☎0350/6542122.

*산서성 어떤 곳인가
 산서성의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인 태원시는 해발 8백m의 고원지대에 형성돼있다.
 나무를 찾아보기 힘들고 차를 타고 시외곽으로 나가면 보이는 건 황량한 벌판, 황토고원이 대부분 차지하고 있다. 드문드문 옥수수밭의 끝을 가늠하기 어렵다. 건물과 집이 모두 회색인 이 도시는 가을날 색채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석탄등 지하자원이 풍부해 화북지역의 주요공업도시로 발전했으며 중국유일의 석탄박물관과 석탄대학도 보유하고 있다. 연료로 석탄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밤에 거리를 나서면 답답하다. 특히 겨울철 관광은 피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태원역앞 용태가는 가장 번화하며 거리가 바둑판 모양으로 잘 정돈돼 있으나 교질서는 산서성을 처음 찾는 여행자를 아찔하게 만든다.
 꼬리를 문 자동차 행렬은 서울의 여느거리만큼 복잡해 보인다. 수없이 울려대는 경적음, 보행자는 차도·인도 구분없이 자유롭게 활보한다. 그러나 교통사고율은 우리와는 극히 대조적. 사고를 내 보행자가 불구가 되면 운전자가 평생을 책임져야 하기때문.
 중국요리를 맛볼 수 있는 것도 이번 여행의 행운. 특히 면을 좋아하는 이곳 사람들은 2백80여가지나 되는 면요리를 가지고 있으며 고량을 원료로 한 증류주인 분주는 이곳 특산품으로 세계적으로 그 이름이 알려져있다. 술맛이 독하고 금방 취하는 것 같지만 뒷끝이 개운하며 명옥분주는 달콤한 맛과 향으로 여성들이 즐겨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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