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좋다’ 전망…저유가·항공증대 등 호재
-경기침체·과당경쟁·금리인상 등은 위기요인 

여행업계 각 분야 실무 책임자들은 각종 불안요소에도 불구하고 2016년 여행경기가 비교적 순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신문>이 여행사, 항공사, 관광청, 랜드사, 호텔 등 여행업 각 분야의 전문가 100인을 대상으로 2016년 여행경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 100명 중 42명은 2016년 여행경기를 ‘좋다’로 평가했다.
 
‘보통’일 것으로 본 29%를 포함하면 열 중 일곱은 보통 이상의 수준으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긍정적 전망의 저변에는 ‘대형 항공사의 공급량 확대’, ‘저비용항공사(LCC)의 꾸준한 성장’, ‘신규 목적지 개발 경쟁’, ‘저유가 기조’ 등이 깔려있다. 이들 요소가 경기침체, 미국 금리인상, 환율 변동 등의 불안요소를 불식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지난해도 경기침체의 골이 깊었지만 연간 출국자 수가 1,900만명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등 해외여행경기는 활황을 보였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다소 견해가 엇갈렸다. 관광청과 항공사는 좋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한 반면 여행사는 나쁠 것이라는 우려가 더 컸다. 관광청과 항공사의 경우 각각 66.7%, 57.1%가 새해 여행경기를 ‘좋다’로 내다본 데 반해 여행사의 긍정적 전망은 31.6%에 불과했다. 관광청은 특히 LCC의 성장, 여행을 소비하고자 하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관광청은 올해 미국 방문객 수가 5~6%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캐나다관광청은 에어캐나다의 토론토 데일리 직항에 힘입어 목표치를 초과 달성할 것이라고 답했다. 여행사의 입장은 달랐다. 42.1%가 올해 여행경기가 ‘나쁠 것’이라고 답해 ‘좋다’는 전망(31.6%)을 크게 앞섰다. 내일투어 김희순 전무는 ‘직접 구입 고객 증가’, ‘여행사간 과당 가격 경쟁으로 인한 수익 감소’를 이유로 꼽았다. 중소 여행사의 심정은 더 착잡하다. 수요가 증가하더라도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에 처하는 것은 물론 중소 여행사와 대형 여행사 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심화될 것으로 걱정했다. 여행114 김명섭 대표는 “대형여행사로의 쏠림현상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가시화될 것 같다”며 “대·중·소 여행사들이 서로 상생하겠다는 생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문성’을 무기로 삼겠다는 전략도 두드러졌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목적지 개발, 상품 다각화 등에 나서 대형 여행사와 차별화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해외 글로벌 여행기업에 대한 우려도 상당했다. 해외 OTA의 입지 확대, 구글의 여행사업 진출,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의 한국 시장 진출 등에 대한 견제 분위기가 역력했다. LCC가 불러온 긍정적 효과 못지않게 부정적 측면에 대한 걱정도 빼놓지 않았다. “기체결함 문제가 불거지거나 사고로 이어질 경우 여행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게 뻔하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특별취재팀, 정리=손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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