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모바일로’ 구매한다 전해라~
 
2015년 한국인 해외여행자 수는 1,900만명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높다. 
공식 통계가 집계된 11월까지 누적 출국자 수가 이미 1,753만명에 달했다. 
2015년 월평균 출국자 수(159만명)를 12월에 적용하면 2015년 연간으로는 1,912만명에 이른다.
2014년 1,608만명으로 최초로 1,600만명 시대를 연 데 이어 단 일 년 만에 무려 300만명을 높여 1,900만명 출국시대를 여는 셈이다. 우리나라 아웃바운드 시장의 성장세가 그야말로 폭발적인 셈이다. 과연 소비자들은 어떤 여행을 하고 있을까? 그 트렌드와 특징을 각종 데이터를 통해 짚었고 해외 현지의 시각에서도 살폈다. <편집자주>
 
 
●데이터로 본 TREND1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여행 상품을 구매, 예약하는 수단이 모바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가 국제선을 지속 확대하면서 이를 이용하는 고객도 역시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이다. 주요 여행사와 LCC에서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변화하고 있는 소비자의 모습을 살펴봤다.

-여행계획은 내 손으로 … 단품판매 비중 높아져
-제주항공 모바일 판매비중 13.2%, 2년새 22배 ↑
-믹스앤매치·스몰럭셔리 등 새로운 트렌드 부상
 
 
 
“모바일, 꾸준히 투자할 것”
 
통계청에서 지난 11월 발표한 ‘2015년 9월 소매판매 및 온라인쇼핑 동향’ 보고서를 살펴보면 2015년 3분기 온라인을 통한 ‘여행 및 예약서비스’의 거래액은 2조7,380억원으로 전년동기와 비교해 14.8% 증가했다. 이중 모바일은 전체 1조1,010억원을 차지했으며, 이는 전년동기대비 37.6% 성장한 기록이다. 소비자들이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을 통해 여행상품을 구매, 예약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비교적 간편한 ‘모바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여행사 및 항공사에서도 모바일을 이용한 예약률의 증가를 알 수 있다. 주요 여행사 및 항공사를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를 살펴보면<표1> 모두투어는 2013년 0.1%였던 모바일 모객 비율이 2015년 3.9%로 증가했으며, 하나투어 역시 2014년 0.3%에 불과했던 모바일 모객 비율이 2015년 4.4%로 성장했다. 내일투어는 2014년 전체 모객 비율 중 모바일을 통한 모객의 비중이 6%였으나 2015년 8%로 증가했다. 

내일투어 도선미 대리는 “전체적으로 온라인 예약이 늘고 그중 모바일 예약 건수도 증가하고 있다”며 “꾸준히 모바일에 최적화된 기능을 개발하고, 프로모션 역시 진행할 계획이다. 모바일을 통한 마케팅 비용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나투어 조일상 과장 역시 “2016년 모바일에 좀 더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적 LCC를 이용하는 소비자의 모바일 활용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제주항공(7C)은 2013년 0.6%에 불과했던 국제선 모바일 판매율이 2015년에는 20배 이상 성장한 13.2%까지 증가했다. 에어부산(BX) 역시 2013년 17.5%에 불과했던 발권 비율이 2015년 29.9%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진에어(LJ) 박정훈 과장은 “구체적인 수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온라인 판매 비중이 매년 증가하고 있고, 그중에서도 모바일의 상승이 홈페이지 비율보다 더 높다”고 전했다.
 
내손으로 직접 ‘DIY 여행’ 본격화
 
그렇다면 소비자의 상품 구매 패턴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대부분 여행사는 항공부터 호텔, 일정, 가이드까지 모두 포함한 패키지 상품보다 항공권, 호텔, 렌터카, 패스 등 단품만을 따로 구입하는 ‘단품 상품’ 구입 비중이 증가했다. 자유여행객의 증가와 함께 여행에 필요한 요소를 직접 찾고 예약하는 ‘DIY(Do It Yourself) 여행’의 움직임이 활발해 진 것이다. 

하나투어의 경우 전체 모객인원을 기준으로 2013년 전체 비중이 패키지 49%, 비패키지 51%로 비슷했지만, 2015년에는 패키지 36%, 비패키지 64%로 비패키지의 비중이 월등히 높아졌다. 모두투어는 변화가 더욱 뚜렷하다. 2013년 패키지의 비중이 전체 상품 판매의 63.9%를 차지했지만 2년 후인 2015년에는 패키지 45.5%, 비패키지 54.5%로 비패키지의 비중이 패키지를 넘어섰다. 한진관광의 경우 비패키지 항목을 항공만 구매한 고객으로 한정해도 패키지 40%, 비패키지 60%으로 비패키지의 비중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표2> 이는 모든 일정을 따로 구매하는 자유여행의 수요가 비단 20~30대에 머물러 있지 않고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 
 
모두투어 원형진 과장은 “패키지 보다 개별여행 시장의 성장이 눈에 띈다”며 “항공, 호텔, 패스 등의 개별 단품을 구매해 직접 여행하는 여행객의 비중이 늘고 있으며, 기존 젊은층에서 중장년층으로의 개별여행 인기가 지속 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트렌드는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하나투어 조일상 과장은 “하나투어의 주요 고객은 50대, 40대, 30대 순으로 확인됐지만, 최근에는 항공, 호텔, 현지 투어 등의 자유여행 속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싸게 이동해도 잠은 럭셔리하게
 
소비자의 LCC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이제는 상당수 극복된 것으로 보인다. LCC의 이용률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이로 인해 ‘믹스앤매치(Mix&Match)’, ‘스몰럭셔리(Small Luxury)’ 같은 새로운 여행패턴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믹스앤매치는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스타일의 두 가지를 결합한다는 의미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LCC 항공권을 구매해 이동하고, 현지에서는 5성급 이상의 호텔에서 럭셔리한 여행을 즐기는 여행패턴을 말한다. 스몰럭셔리란 평상시에는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브랜드를 중심으로 소비하고, 작은 액세서리 등을 명품으로 구입해 소소한 럭셔리함을 즐기는 소비 트렌드를 말한다. LCC의 항공 공급 증가로 쉽게 여행의 기회를 접할 수 있게 되자 일상생활에서의 과소비는 줄이고 자신을 위한 작은 사치로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음을 뜻한다.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11월 국내여객 및 국제여객 운송 실적’을 살펴봐도 LCC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표3> 11월 국적 대형항공사의 국제여객 운송 실적은 전년(2014년) 동월대비 10.3% 증가에 그쳤지만, 국적 LCC의 실적은 54.6% 증가했다. 전체 항공 분담률 중에서도 LCC 분담률은 16.2%로 전년대비 4.2%p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불과 4년 전인 2011년 11월 국적 LCC의 여객 운송 분담률은 5.1%에 불과했다.

이는 최근 LCC의 국제노선이 일본, 중국 등 동북아시아에 국한되지 않고 동남아시아는 물론 대양주까지 확대한 것의 결과로도 볼 수 있다. 지난 12월19일에는 진에어가 LCC 최초로 장거리 노선인 인천-호놀룰루(하와이) 노선에 취항하면서 LCC의 장거리 노선 확장을 실현시켰다. 향후 LCC가 중·단거리를 넘어 장거리까지 노선을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LCC 국제선 좌석 공급이 확대되면서 수요 역시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의 재 구매 고객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도 LCC 이용객의 증가는 증명할 수 있다. 제주항공은 전체 발권율과 이용객을 분석한 결과 제주항공을 이용한 고객은 평균적으로 2013년 1.66회, 2014년 1.67회의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미한 수치지만 소폭 증가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볼때 향후  LCC 이용객은 지속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양이슬 기자 ys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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