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못 써 아쉬운 당신, 과도한 업무에 피곤한 당신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작은 소리도 모이면 사자후가 되는 법. 
시시하지만, 사실은 시시하지만은 않은 우리네 업무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접수했습니다. 
혹시 아나요? 불만을 접수한 사장님이 올해 휴가만큼은 자유롭게 쓰도록 자비를 베푸실지요.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여행사  
퇴근 시간 가장 늦고
연봉 만족도는 20%
회식은 3개월에 1~2회
소주, 맥주, 폭탄주가 기본

●관광청 
회식은 파스타, 주종은 와인으로 
연봉 불만족도 가장 높지만
퇴근 시간 업계 내 가장 빨라
 
●항공사 
회식 횟수 가장 많아
연봉 만족도 업계 최고
업계 내 소개팅 선호도 1위
 
*여행신문 ‘사장님만 모르는 우리 회사’ 설문은
지난 12월14일부터 12월24일까지 약 열흘 동안 여행사, 항공사, 관광청, 랜드사 등 여행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총 280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 휴가  
휴가인 듯, 휴가가 아닌 휴가

타인의 행복한 여행을 책임지는 업계 직원들. 그러나 정작 여행 업계에 종사하는 본인의 휴가는 녹록치 않아 보인다. 올해 1회 이상 휴가를 내고 출근했다고 응답한 수는 전체 응답자 중 40.5%를 차지했다. 6.81%의 응답자가 선택한 ‘휴가 자체를 내기 어렵다’ 항목까지 포함하면 휴가를 정말 휴가처럼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음을 확인할 수 있다. 

평소 휴가를 사용하는 데에 있어서도 ‘쓸 수는 있지만 엄청 눈치를 봐야한다’ 항목이 전체의 22.94%를 차지했으며 5.38%는 ‘휴가의 ‘휴’자도 꺼내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질문 항목별로 직급마다 다른 응답을 나타내기도 했다. 사원의 경우 휴가 사용에 대해서 반 이상인 51.29%가 ‘쉽지 않다’고 답했지만, 직급이 올라갈수록 휴가 사용은 편해지는 분위기였다. 대리 이상부터 부장까지의 직급에서 대부분 휴가 사용이 편하다는 응답이 큰 폭으로 높았다. 

한편 휴가가 남았을 때 전체의 절반 이상인 50.18%가 ‘별도의 보상이 없다’고 응답해 아쉬움을 남겼다. 환급이나 이월 등의 보상이 있는 경우는 28.68%다. 출장이 휴가로 처리되는 경우도 전체의 22.58%를 차지했다.
 

● 근무시간
업무시간, 현실과 이상의 차이 

출퇴근 시간은 자유롭되 근무시간만 지키면 된다는 기업 문화는 여행 업계에서 아직 시기상조인 듯하다. 여행 업계의 출퇴근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가 66.8%로 가장 높았다. 희망 출퇴근 시간을 묻는 질문에‘자유로운 시간에 출퇴근해서 근무시간만 지키고 싶다’고 응답한 이들은 전체의 13.13%를 차지한 반면 실제로 이런 근무환경이 갖춰진 곳은 2.7%로 매우 소수일 뿐이다. 
원하는 출퇴근 시간대 1위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가 50.97%로 가장 높았지만, 이 시간에 출퇴근하는 직원들 중 원하는 출퇴근 시간과 실제 출퇴근 시간이 동일한 경우는 54%로 집계됐다.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장 이른 출근 시간을 원하는 이들은 6.18%이며 모두 30대 이상만 선택했다. 그중 남성이 68.75%, 여성이 31.25%로 연령대와 성별에 따라 선택의 기호가 명확히 갈렸다. 

정해진 퇴근시간과 실제 퇴근 시간의 차이가 가장 적은 업종은 관광청이었다. ‘정시 퇴근’ 및 ‘30분 이내 퇴근’이 전체 34.78%를 차지했고, ‘30분~1시간’ 이내를 선택한 경우가 43.48%를 차지했다. 항공사도 ‘30분~1시간’ 정도 차이가 난다는 답이 가장 많았으나, 관광청에 비해서 ‘1시간~2시간’ 차이를 선택한 경우가 많았다. 여행사는 1시간에서 2시간 이상 차이가 난다고 답한 경우가 39.99%를 차지해 가장 야근이 많은 직종으로 꼽혔다. 

한편 탄력근무에 대해서는 19.22%만이 ‘매우 잘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전체의 60%는 ‘들어본 적도 없다’고 응답해 여행 업계 탄력근무 제도의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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