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실적 9조1,094억원, 상위 20위 5조7,168억원
-하나투어 본사 1조원 돌파, 모두투어 본사 24% ↑
-직판여행사 ‘폭풍 성장’, KRT 전년대비 77.9% 증가
-플랫폼 및 가격경쟁 밀린 상용여행사, 탑항공 추락
 
2015년 BSP 항공권 판매시장 규모는 더욱 커졌다. 하지만 양극화도 더욱 심해졌다. 여행업계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여실히 항공권 판매시장에도 드러났다. ‘항공권 시장은 곧 플랫폼 싸움’이라는 업계의 의견도 BSP 실적으로 나타났다. 플랫폼 강화에 나선 대형 여행사 및 직판 여행사의 판매 실적은 크게 성장했지만, 이에 대응하지 못한 상용 전문 여행사, 탑항공 등은 부진을 면치 못한 모습이다. <편집자 주>
 
 
하나투어 본사 전체 실적의 12%
 
2015년 BSP 항공권 전체 판매 실적은 약 9조1,094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규모는 커지고 양극화 현상 또한 더욱 심해졌다. 대형여행사를 포함한 상위 20위권 여행사가 늘어난 항공권 판매시장의 파이를 대부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업계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BSP 항공권 시장에도 고스란히 투영된 것이다. 

2015년 상위 20개 여행사의 전체 실적은 2014년 대비 5,107억원 가량 증가한 약 5조7,168억원으로 9.8% 가량 늘었다. 이를 상위 10개 여행사와 그 뒤 20위까지의 10개 여행사로 나눠 분석하면 2014년 보다 여행사 규모에 따른 실적 양극화는 누그러진 모습이다. 직판 여행사의 성장이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 

상위 10개사의 실적은 4조4,88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 증가했으며, 11~20위까지의 여행사 실적은 전년 대비 7.5% 늘어난 1조2,413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BSP 실적을 보면 상위 10개 여행사의 2013년 대비 성장률은 13.2%였던 것에 반해 11~20위 여행사의 성장률은 2.1%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중소 여행사의 성장이 2015년에 그만큼 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11~20위 여행사 중 각각 36.7%와 77.9%의 성장률을 기록한 클럽로뎀과 KRT 등의 직판 여행사의 성장이 뒷받침 된데다, 하나투어 본사, 인터파크투어 등 대형 여행사의 성장폭이 2014년만큼 크지 못했던 결과다. 

상위 20위권 여행사 중에서 연간실적 1,000억원을 돌파한 여행사는 2014년 17곳에서 19곳으로 2곳 늘었으며, 하나투어 본사는 1조원을 돌파한 여행사가 됐다. 전체 BSP 실적이 9조1,000억원임을 감안한다면 하나투어 본사가 1/9의 실적을 가져간 것이다. 
 
대형 3사 선두권 싸움 치열
 
BSP 전체 실적을 보면 이 같은 여행업계 부익부빈익빈 현상은 더욱 심해진다. 올해 BSP 항공판매 실적에 집계된 여행사는 약 620개로 총 9조1,094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중 상위 20개 여행사가 절반이 넘는 5조7,168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전체의 3.2%가 무려 63%의 실적을 책임진 것이다. 전체 파이 수가 10조각이라고 가정했을 때, 620명 중 20명이 6조각을, 나머지 4조각을 600명이 나눠 먹은 셈이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결국 BSP 항공판매 시장도 규모의 경제로 가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BSP 항공권 시장의 대형 3사인 하나투어 본사와 인터파크투어, 모두투어 본사의 치열한 실적 싸움은 2015년 한해도 뜨겁게 전개됐다. 하나투어 본사와 인터파크투어가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으며, 3위 모두투어 본사는 인터파크투어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2015년 BSP 판매 전체 실적을 집계한 결과, 하나투어 본사가 전년 대비 16.9% 상승한 약 1조966억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BSP 업체 중 유일하게 1조원 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1위부터 10위 BSP 실적의 약 1/4를, 20위까지 BSP 실적의 약 1/5를 책임졌다. 인터파크투어는 전년 대비 13.3% 성장한 약 9,744억원을 기록하며 2위 자리에 올랐다. 지난 한해 항공권 판매에 집중했던 모두투어 본사는 대형 3사 중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전년 대비 24% 늘어난 약 5,922억원을 기록한 것. 2014년에는 2013년 대비해 7.1% 성장했다. 

직판 여행사들의 성장세는 2015년 내내 거침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위 20위 여행사의 BSP 실적 합계를 성장세로 이끈 것도 직판 여행사였다. 상위 20위 여행사의 전체 실적은 전년 대비 5,107억원 늘었다. 이 중 대표 직판 여행사 온라인투어,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클럽로뎀, 타이드스퀘어, 웹투어 등이 절반에 가까운 2,750억원을 책임졌다. 

2015년 가장 큰 성장폭을 기록한 직판 여행사는 KRT였다. 전년 대비 77.9%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실적은 약 1,080억원을 달성하며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겼다. 이를 바탕으로 순위도 3계단 오른 18위에 올랐다. 
 
직판 여행사의 거침없는 폭풍 성장
 
2014년 큰 성장을 이룬 노랑풍선은 2015년에도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2014년 대비 39.4% 성장한 약 2,659억원을 달성했다. 2014년을 기점으로 항공권 판매에 집중하기 시작한 노랑풍선은 2015년에도 ATR여행사를 대상으로 항공권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2013년 BSP 전체실적에서 13위에 머물던 순위도 2014년 9위에 이어 지난해에는 3계단 상승하며 6위에 올랐다. 

클럽로뎀과 타이드스퀘어의 약진도 눈부셨다. 클럽로뎀은 전년 대비 36.7% 성장한 약 1,404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13위에 올랐다. 올해로 창립 13주년을 맞이한 온라인 항공권 전문업체 ‘와이페이모어’가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카드 소지자를 주 타깃층으로 영업 해오던 타이드스퀘어도 지난해를 기점으로 소비자 타깃을 일반 여행자로까지 확대했다. 그 결과 전년 대비 16.4% 늘어난 약 1,343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14위에 자리했다. 올해 더욱 적극적인 영업을 펼친다는 계획이어서 2016년도 실적 또한 지난해의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온라인투어, 참좋은여행, 웹투어도 각각 21.8%, 9.5%, 19.3% 늘어난 약 3,482억원, 1,564억원, 1,225억원을 기록했다.
 
하락세 벗어나지 못한 상용 여행사
 
상용 항공권 시장은 2014년에 이어 2015년에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업계는 이들의 부진에 대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항공권을 판매하는 여행사에 밀렸다’, ‘가격 경쟁에서 뒤쳐진 듯하다’는 등 다양한 진단을 내놨다. 각 기업의 상용 담당자들도 그만큼 여행에 똑똑해졌으며, 비용 줄이기에 나선 기업들이 더욱 저렴한 항공권을 찾아 나섰다는 의견이다. 

세중나모여행과 세중나모여행 강남지점은 전년 대비 각각 5.3%, 18.5% 하락한 약 3,139억원, 1,100억원을 기록했다. 도합 4,200억원이 넘는 실적을 기록하며 여전히 많은 양의 발권을 진행하고 있지만, 2013년도에 5,000억원에 이르는 실적을 기록했다는 것과 비교하면 약 16% 가량 실적이 줄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비티앤아이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2013년 약 1,438억원, 2014년 약 1,324억원을 기록했던 비티앤아이는 지난해 약 1,26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2014년 대비 4.2% 하락했다. 순위도 2013년 11위, 2014년 14위에 이은 15위에 머물렀다. 

전통의 강호였던 탑항공의 부진도 아쉽다. 지난해 하락폭은 2014년 보다 더 컸다. 21.1% 하락한 약 2,371억원을 기록하며 9위에 머물렀다. 탑항공의 부진을 두고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 트렌드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의 항공판매 시장은 곧 플랫폼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대응하지 못한 모습이다. 항공권 대리점 판매가 예전만큼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훈 기자 jhshi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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