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사도 인센티브 등 준비 

이란 시장에 거는 기대는 비단 관광업계 만이 아니다. 그 기대는 오히려 국내 수출기업에게 더 크다. 국내 주력 수출제품으로 꼽히는 가전제품과 IT 관련 제품, 자동차 등은 이란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지닐 것으로 보인다. 철강제품에 대한 수요와 방대한 규모의 석유 및 가스 매장량에서 비롯한 건설, 플랜트 수요도 만만치 않다. 

상용시장 관계자들은 이러한 “대 이란 경제협력 수요를 국내 기업들이 얼마나 따내느냐에 시장 당락이 좌우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 이란 수출 및 해외건설시장 확대는 이란과의 인력교류 활성화 및 물동량 증대로 이어질 것이고, 이는 상용시장에 분명한 호재이기 때문이다. 

상용 전문 B여행사 관계자는 “양국 간의 경제 교류에서 발생하는 모든 인적 이동은 곧 상용시장의 수요로 이어진다”며 “그런 점에서 이란은 충분한 가능성이 열려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국적사들도 우선 여행 수요보다는 상용 수요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도입하는 신규 화물기를 이용해 이란 취항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란 노선은 현재 주4회 운항할 수 있는 항공협정이 체결되어 있는 상태로, 올 초 있을 정기 운수권 배분 시 신청이 가능한 노선”이라며 “2월 한국정부가 파견하는 경제 사절단 등 양국의 경제협력이 어느 정도 일어나느냐 등 상황을 지켜본 후 취항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이란을 전문으로 하는 랜드사가 없는 상황에서 중동 지역을 주로 하던 랜드사들 또한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초기에는 관광 수요보다는 현지 시찰 인센티브 등의 상용 수요를 노리겠다는 입장이지만, 터키 등을 대체할 새로운 시장으로 충분히 발돋움 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A 랜드사 소장은 “지난 2월 초 인센티브 단체 행사 견적이 들어왔다”며 “이란 현지 관계자들과 미팅을 진행하며 이란 개척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랜드사 관계자도 “이란은 페르세폴리스 등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이라크나 이집트 등 주위 다른 국가와 달리 테러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 등 상대적으로 치안이 안정돼 있어 터키, 이집트 등을 대체할 관광국으로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이란 정부도 주요 국가에 관광 사무소를 설치해 관광업을 살리겠다는 목표를 밝히는 등 적극적인 만큼 이란을 새로운 시장으로 판단하고 준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훈 기자 jhshi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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