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한국인 PP카드 100만명 시대- 라운지를 대하는 세 가지 시선
[커버스토리] 한국인 PP카드 100만명 시대- 라운지를 대하는 세 가지 시선
  • 손고은
  • 승인 2016.02.22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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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을 자주 다니는 A에게는 철칙(?)이 하나 있다. 
인천공항 제1터미널을 이용하면 아시아나항공 라운지에서, 제2터미널이라면 대한항공 라운지에서 탑승 전 휴식을 갖는다. 이에 맞서 B는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의 터키항공 라운지를 최고로 꼽는다나.  LCC를 이용하더라도 공항에서만큼은 프리미엄 서비스를 누리고 싶은 A와 같은 이들은 한 둘이 아닌 듯하다. 도대체 공항 라운지가 뭐길래.  <편집자 주>
 

-여행 경험 늘면서 라운지 선호도 증가
-전세계 PP카드 고객 중 5%가 한국인'
 
'항공사의 자존심 ‘라운지’
 
공항 라운지에 대한 관심과 이용률이 높아지면서 항공사들의 라운지 서비스 경쟁이 치열하다. 거액의 투자를 감행하면서까지 전 세계 공항에 라운지를 개설하고 리뉴얼 하는 데 소홀하지 않는다. 

지난 한해에도 각국 항공사들의 라운지 오픈과 새단장 소식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하와이안항공은 지난해 6월 호놀룰루 국제공항에 국제선 비즈니스 탑승객 전용 ‘플루메리아 라운지’를 오픈했으며 이코노미 클래스 고객도 이용할 수 있도록 이용권을 판매하고 있다. 캐세이패시픽항공도 지난해 6월 홍콩 국제공항에 최대 231명까지 수용 가능한 ‘더 피어’ 라운지를 새롭게 단장했다. 발 마사지 서비스를 도입하고 침대 겸용 소파와 거울, 독서용 램프 등이 준비된 ‘데이 스위트룸(Day Suites)’ 8개와 14개의 샤워실을 설치했다. 카타르항공의 비즈니스 라운지 ‘알 무르잔(Al Mourjan)’은 2014년 오픈하기 전부터 그 엄청난 규모로 이목을 끌었다. 1만㎡에 달하는 라운지에는 샹들리에 아래 화려한 인피티티 풀, 기도실, 레스토랑, 탁아시설 등을 갖추고 있어 호텔을 방불케 한다는 평을 받았다. 에티하드항공도 올해 5월 아부다비 국제공항 제3터미널에 새로운 일등석 라운지를 오픈할 예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라운지는 항공사들의 자존심으로 통한다. 특히 프리미엄 항공사의 경우 더욱 그렇다. 좁은 기내에서의 한정된 서비스를 지상에서 마음껏 제공하겠다는 의지다. 항공사들이 라운지 서비스에 열을 올리는 이유에 대해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 라운지의 규모나 개수가 항공권을 구매하는 데 결정적인 요소는 아니지만 항공사 자체에 대한 이미지와 인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마케팅 측면에서의 활용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상용 고객 유치에 매우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자사와 계약을 맺은 기업 직원에게는 명함, 사원증 등 필요서류를 제출하면 이코노미 클래스 이용객이라도 항공사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준다. 루프트한자항공 역시 환승시 비즈니스 클래스 전용 라운지 혜택을 주고 있다.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은 지난해 11월 투어2000과 함께 인도네시아를 경유하는 호주 노선 고객에게 라운지 무료 이용 쿠폰을 제공하는 등의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투어2000 관계자는 “환승 대기시간에 활용할 수 있는 라운지 혜택에 만족도가 높다”며 “일등석 또는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 대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혜택으로 제공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여행사, 문제는 ‘쩐’이다 
 
라운지는 환승편의시설에 속한다. 여행사들은 라운지 서비스를 상품에 직접 반영하기는 어려운 입장이라고 말한다. 유럽이나 미주 등 장거리 지역은 도시간 경유를 통해 이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라운지 단가가 높아 항공사와 함께 프로모션하지 않는 이상 엄두도 내지 못하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특히 FIT 고객이라면 환영하는 혜택이지만 실제 상품에 반영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게다가 홀세일여행사는 동남아지역이 전체 판매상품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직항 노선 이용이 대부분인 동남아 상품에 라운지 서비스는 큰 메리트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일부 소수의 동남아 고가 상품에 공항 라운지 이용권을 제공하는데 만족도는 높지만 지사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 공항에 국한한다”고 말했다. 레드캡투어 관계자는 “대규모 VIP 인센티브 단체에는 직접 공항 라운지 이용권을 구매해 서비스로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면서도 “라운지 이용객이 무분별하게 증가하면 프리미엄 서비스의 의미를 잃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여행자, PP카드로 통하다  
 
여행작가 C는 공항 라운지 마니아다. LCC를 타거나 이코노미 클래스를 이용하더라도 공항 라운지는 꼭 들른다. C는 “각 나라와 항공사의 공항 라운지를 이용하는 것도 여행의 일부“라고 설명한다. 인천 허브 공항 라운지 관계자는 “한국인 이용객 대부분은 PP카드 또는 상품권을 가지고 방문한다”며 “1회권을 판매하고는 있지만 직접 돈을 지불하고 이용하는 수는 적은 편이다”고 전했다. PP카드는 전 세계 850여 개 공항의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 통합 멤버십 카드로 2015년 기준 PP카드 전체회원 중 한국인은 약 10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세계 PP카드 이용객의 5%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해 해외 출국자 수가 1,900만 명을 넘었으니 이와 비교해도 상당한 규모다.

PP카드는 IMF 경제위기 이후 정부가 신용카드 사용을 적극 장려하면서부터 알려졌다. 카드사들은 프리미엄 카드 혜택으로 PP카드를 제공했고 업무 차 해외를 자주 오가는 상용 고객이 주로 이용했던 PP카드는 일반 여행객들에게까지 확대됐다. SNS 문화도 한몫 더했다. 블로그나 페이스북 등에 공항 라운지 이용 방법과 후기 등이 수없이 올라오면서 ‘프리미엄 서비스’에 대한 욕구와 함께 인지도도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시장이 커지면서 PP카드도 한국 시장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 한국에도 세일즈 오피스를 설립하고 타깃을 넓히고 있다. PP카드 세일즈 오피스 서석윤 대표는 “신용카드뿐만 아니라 더욱 다양한 채널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세일즈 오피스를 개설했다”며 “지난해부터는 갈릴레오 홈페이지에서 20% 할인된 가격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업무 제휴를 시작했으며 앞으로 더 많은 항공사와 여행사와의 제휴를 통해 판매 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라운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통합 멤버십 카드
 
전 세계 공항 및 항공사 라운지와 제휴를 맺은 멤버십 카드의 대표적인 예가 PP카드다. PP카드는 Priority Pass의 약자로 영국의 콜린스 그룹(Collinson Group)이 운영하는 여행 멤버십 프로그램 중 하나다. 전 세계 850여 개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으며 현재 2,000만 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www.prioritypass.co.kr 

에어포트 엔젤(Airport Angel)도 있다. PP카드와 마찬가지로 영국에서 출범했으며 전 세계 600여 곳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스탠다드 맴버는 연회비 60유로이며 라운지 이용 2회 무료 혜택 소진 후 방문할 경우 15유로를 추가로 지불하면 된다. 아직까지 한국인 이용률은 거의 없다. www.airportangel.co.uk

중국에 본사를 드래곤 패스(Dragon Pass)는 2005년 설립된 이후 6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인들이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중국 내 국내선을 이용하는 승객을 대상으로 성장했고 국제적으로 영업을 시작한 지는 3년 전부터다. 타 맴버십 카드보다 연회비가 저렴한 편이다. en.dragonpass.com.cn

중동지역에서는 벨로스(Veloce Lounges & Outlets)가 있다. 2007년 설립됐으며 제휴를 맺은 라운지는 전 세계 약 100여 곳으로 범위는 넓지 않다. www.veloceloung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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