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그룹좌석 줄인 속내
 
김- 아시아나항공이 ADM 계약을 통한 시리즈블록 제공 카드를 꺼냈다. 어떤 의미가 있나.
차- 여행사에 제공하는 그룹좌석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 그동안 대한항공보다 아시아나의 그룹 비중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번 정책으로 대한항공과 비슷해질 것 같다. 
김- 여행사 반응은 어떤가?
차- 당연히 환영보다는 불만이 많다. 특히 아시아나 판매가 많았던 여행사는 시리즈블록이 달라져 판매 계획 자체를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지역적으로는 동남아가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유럽이나 비인기 노선은 거의 변화가 없을 것 같다고 한다. LCC 등 타 항공사 공급이 많은 지역의 판도가 어떻게 변할지도 관심사다.
김- 우선 ADM 계약신청을 받고 신청이 없는 노선은 예전처럼 블록을 제공한다는 얘기인데, 과연 어느 정도 신청이 들어왔고 과거 대비 어떤 변화가 발생했는지는 아직 정확히 파악할 수 없어 궁금하다. 
신- 결국 성수기가 관건이다. 비시즌에 여행사들의 시리즈블록 소진율이 낮은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기존에 일부 노선에서 여행사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ADM 시리즈 받았던 것도 다 성수기를 바라본 것이다. 
김- 대한항공이 어떻게 나올지도 궁금하다. 아시아나항공의 VI 정책에도 변화가 불가피하지 않나 싶다. 어찌됐듯 그룹 비중을 축소하고 인디비 비중을 높이려는 것은 세계 모든 항공사가 추구하고 있는 방향인 것만은 맞는 것 같다.
신- 과거에는 여행사가 항공사의 주된 판매채널이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아서다. 항공사 직판비중도 얼마든지 늘릴 수 있는 환경이 됐다. 그룹 좌석 축소도 결국 그런 자신감에서 비롯됐을 것이다. 
김- 여행사도 마찬가지다. 항공사가 어디 한 두 개 인가. LCC도 대세가 돼 옛날처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애걸복걸하는 경우도 줄었다. 
 
여행업협동조합, 잘 되가나?
 
김- 우리여행협동조합이 출범한다고 하니, 지난해 생긴 트래블쿱은 과연 잘 되가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차-  상품 공급자는 많은데 판매 창구는 사실상 트래블쿱 홈페이지 하나뿐이어서 한계가 명확하다고 한다. 한 업체는 마케팅 효과도 어느 정도인지 확신을 못하겠다고 하고, 월 매출액에 대해서는 아예 노코멘트 했다.
양- 우리여행협동조합과 트래블쿱은 무슨 차이인가?  
차- 우리여행협동조합은 공급자만큼 판매창구도 많이 만들겠다고 한다. 소비자가 아닌 조합 내 여행사에 상품을 공급하면 다른 여행사가 구매하고 거기에 이익을 붙여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이다. 
편- 항공권 전문 여행사들의 연합체인 원에어 회원사들이 많은 것을 보면 일단 항공권 판매가 주축이 될 것 같다. 
차- 맞다. 항공권이 최대 수익원이라고 보고 있는데 어떻게 구체화시킬지는 지켜봐야 한다.
 
환율에 웃는 이는 따로 있다
 
김- 원엔 환율이 100엔당 1,100원까지 올라가니 희비가 엇갈리는 곳이 많다. 인바운드가 웃는 반면 아웃바운드 찌푸린다.  
양- 특히 랜드사는 환차손 떠안을 걱정에 심란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에는 950원 정도였는데 1~2개월 만에 150원 정도 올랐다. 작지 않은 부담이다.
신- 환율이 오르든 내리든 여행사는 언제나 걱정 없는 것 같다. 환차익이 생기면 랜드사와 나눠 갖고 환차손은 랜드가 혼자서 떠안으니까. 
김- 일본 인바운드 입장에서는 환차익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상품이고 뭐고 다 필요 없다고 한다. 엔화가치가 높은 엔고가 최고라고 한다. 그래서 요즘 일본 인바운드 업계의 표정이 밝아졌다. 방한 일본인 관광객 수가 1월에 전년동월대비 -2.0%까지 회복됐으니 2월에는 플러스로 전환될 수도 있다.
 
세련항운의 승부수에 관심
 
김- 세련항운이 캄보디아앙코르항공으로 부활의 신호를 띄운 것 같다. 
차- 태국 기반의 항공사로 성장하다가 지난해 태국이 ICAO에 의해 안전우려국이 되면서 항공 운항이 중단되는 바람에 잘 풀리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양- 그래서 캄보디아에서 돌파구를 찾은 것인가? 
차-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중국 사천항공 PSA로도 활동하며 꾸준히 수익을 내왔던 만큼 큰 악재만 없다면 다시 예전의 사세를 회복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 같다.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고서령, 차민경, 신지훈, 양이슬, 손고은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편=김기남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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