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책, 효과 있을까?
 
양-  중국 인바운드 분야의 불합리한 저가상품에 대해 정부가 고강도 처방을 내렸다.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보나.
김- 일단 정부의 이번 대책은 지금까지 나왔던 처방 중 가장 세다. 법률적인 것부터 시작해서 활용할 수 있는 카드는 다 꺼낸 것 같다. 특히 중국전담여행사 자격유지 조건을 까다롭게 한 부분에 대해서는 업계에서도 놀란 눈치다. 
양- 대부분의 인바운드 업체가 마이너스 투어피, 즉 인두세를 적용하는 건가.
김- 지난해 마련한 전자관리시스템에 여행사들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지만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본다. 지금 정부가 개입하지 않으면 태국 못지 않은 저가여행지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작용했다. 
양- 한국보다 태국이 더 심각한 상황인가?
김- 지난해 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786만명으로 전년대비 70% 이상 늘었다. 한국과 비교해도 188만명이나 차이가 난다. 하지만 여행시장의 내부 문제, 인두세나 가이드피 등을 비롯해 불합리한 저가 상품 등은 한국보다 심각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 아웃바운드 쪽에서도 우리여행협동조합도 왜곡된 시장과 상품을 정상화하겠다며 비슷한 내용을 언급했다.
차- 저가상품, 덤핑상품 등으로 왜곡된 여행시장을 건전하게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건강한 여행 시장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안까지는 내놓지 않았다.
 
심각한 ‘부익부 빈익빈’
 
양- 이번호부터 여행사 BSP 실적을 본사와 지사를 통합해서도 살펴보기 시작했다.
편- 본사뿐만 아니라 지사 역시 같은 여행사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본사 단독 실적에 더해 본사+지사 통합 실적을 추가했다. 합산하고 보니 몇몇 여행사의 순위는 변동이 있다. 하지만 역시나 1위부터 10위까지의 실적이 전체 실적의 59.3%를 차지했다.
양- 전체 BSP 실적에서 각 여행사별로 차지하는 비중도 추가됐다.
편- 중요한 사실은 상위 3위 여행사(하나투어, 인터파크투어, 모두투어)의 전체 실적 비중이 30%를 넘는다는 것이다. BSP 실적으로는 20위 안에 들었지만 하위 몇 개 업체는 1%도 채 차지하지 못한다.
김- 기사 제목(20개 여행사가 전체 시장 73% 차지)만 봐도 BSP 실적이 대형여행사에 편중돼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과거 KATA(한국여행업협회) 자료를 봐도 항상 상위 30개 여행사의 모객실적이 전체의 90%를 차지했다. 상당히 심각한 상황인데 이런 현상이 지속되다 보니 대부분 무감각해지고 있는 것 같다.
편- 아이러니한 점은 여행사 수는 계속 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여행사의 역할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예전에는 여행사 직원이 랜드 수배부터 신상품 개발 등 상품개발에도 참여했지만 요즘 여행사는 대부분 홀세일이나 랜드사에서 제공하는 상품을 그대로 가져다가 판매한다. 전문직으로서의 전문성이 줄어들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우후죽순 박람회, 과연 효과는…
 
양- 온라인 박람회가 점차 늘고 있는데, 실제적으로 효과가 있을까?
손- 모 여행사 관계자는 ‘박람회’라는 단어를 너무 남용하는 것이 아니냐고 표현했다. 박람회라는 것이 상품만 무작위로 판매하는 것은 아닌데 지금 나오는 여행사 온라인 박람회는 그저 상품만 기존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방향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최근 시작한 롯데관광과 티몬의 온라인 박람회는 롯데관광의 상품이 괜찮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눈치다.
양- 비슷한 얘기를 다른 여행사에서도 들었다. 온라인 박람회가 과연 실적 측면에서 어느 정도의 효과를 낼 것인지 궁금하다고 했다. 너무 많아져서 이제는 의미마저 뚜렷하지 않아 보인다는 말이다.
김- 요즘도 소셜커머스에서 판매하는 상품이 예전만큼 저렴한가?
손-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저렴한 편이다
 
*사전적 의미의 박람회란? 
생산물의 개량·발전 및 산업 진흥을 꾀하기 위해 여는 전람회로 산업과 관련된 물품을 모아 벌여 놓고 판매, 선전, 우열 심사 등을 한다.
 
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고서령, 차민경, 신지훈, 양이슬, 손고은 기자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편=김기남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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